[특파원리포트] 한국계 ‘야쿠자’ 신주쿠서 총맞아 숨져…야쿠자 전쟁 다시 시작

입력 2019.01.22 (14:24) 수정 2019.01.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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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도쿄를 중심으로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일본 경찰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엄연히 총기 규제 국가지만 총격 사건이 발생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일본 폭력 조직 '야쿠자' 때문이다. 특히 야쿠자에 의한 총격 사건은 상대 조직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이후 조직 간 대규모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1일 오후 6시 반쯤 경찰로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왔다. 가라오케, 우리나라로 하면 노래방 종업원이 다급한 목소리로 "가게의 한 방에서 3발 정도 총소리가 났어요. 사람이 등에 총을 맞았어요."라고 알려왔다.


방에 다른 사람은 없었으며, 총에 맞은 65세 남성은 전 야쿠자 조직원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NHK는 이 사람이 한국 국적의 이모 씨라며 도쿄 다이토구에 기반을 둔 스미요시카이 계열의 폭력단에 몸담았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고, 600m정도 떨어진 주택가에서 오토바이와 총격을 가한 용의자의 옷이 발견됐다.

상대를 죽이기 위해 움직이는 전형적인 야쿠자식 히트맨의 움직임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일본 사회가 충격을 받은 것은 사건이 일어난 곳이 도쿄 한복판 신주쿠였기 때문. 신주쿠 가부키초는 술집 등이 몰려 있는 유흥가로 한국말을 하는 호객꾼이 있을 정도로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만큼 일본 경찰은 사건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총격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다.

불과 며칠 전인 지난 17일 가와사키시(도쿄와 요코하마의 사이에 위치, 부천 정도로 생각하면 편하다)에서 지역 폭력단의 수장이 차를 타는 순간 오토바이가 다가와 총을 쏘고 도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총격으로 51세 남성과 47세 여성이 머리와 배 등에 총을 맞아 크게 다쳤다.

당시 차에는 폭력조직의 조장과 조직원 등 남성 3명 그리고 여성 1명이 타고 있었으며, 경찰은 '폭력단 두목'을 노린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다음 날인 18일에는 도쿄와 접한 사이타마 시에서 폭력단원 2명이 또 다른 폭력단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폭력단 사무실에서 일어났는데, 일본 경찰은 도주한 용의자를 체포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각 사건의 관련성은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 특히 총격 사건이 야쿠자 주요 조직 간 공격과 보복이라면 이번 사건들은 이제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서는 야쿠자 조직 간 전면전을 '항쟁'이라고 하는데, 1980년대 야쿠자 조직 간 전쟁으로 25명이 숨졌고, 수십 명이 다치는 등 일본 사회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은 적이 있다.

2016년에도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인 '야마구치파'가 분열하면서 산하 조직 간 분쟁이 일어날까 일본 경찰을 잔뜩 긴장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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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한국계 ‘야쿠자’ 신주쿠서 총맞아 숨져…야쿠자 전쟁 다시 시작
    • 입력 2019-01-22 14:24:55
    • 수정2019-01-22 17:51:33
    특파원 리포트
새해 들어 도쿄를 중심으로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일본 경찰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엄연히 총기 규제 국가지만 총격 사건이 발생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일본 폭력 조직 '야쿠자' 때문이다. 특히 야쿠자에 의한 총격 사건은 상대 조직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이후 조직 간 대규모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1일 오후 6시 반쯤 경찰로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왔다. 가라오케, 우리나라로 하면 노래방 종업원이 다급한 목소리로 "가게의 한 방에서 3발 정도 총소리가 났어요. 사람이 등에 총을 맞았어요."라고 알려왔다.


방에 다른 사람은 없었으며, 총에 맞은 65세 남성은 전 야쿠자 조직원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NHK는 이 사람이 한국 국적의 이모 씨라며 도쿄 다이토구에 기반을 둔 스미요시카이 계열의 폭력단에 몸담았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고, 600m정도 떨어진 주택가에서 오토바이와 총격을 가한 용의자의 옷이 발견됐다.

상대를 죽이기 위해 움직이는 전형적인 야쿠자식 히트맨의 움직임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일본 사회가 충격을 받은 것은 사건이 일어난 곳이 도쿄 한복판 신주쿠였기 때문. 신주쿠 가부키초는 술집 등이 몰려 있는 유흥가로 한국말을 하는 호객꾼이 있을 정도로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만큼 일본 경찰은 사건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총격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다.

불과 며칠 전인 지난 17일 가와사키시(도쿄와 요코하마의 사이에 위치, 부천 정도로 생각하면 편하다)에서 지역 폭력단의 수장이 차를 타는 순간 오토바이가 다가와 총을 쏘고 도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총격으로 51세 남성과 47세 여성이 머리와 배 등에 총을 맞아 크게 다쳤다.

당시 차에는 폭력조직의 조장과 조직원 등 남성 3명 그리고 여성 1명이 타고 있었으며, 경찰은 '폭력단 두목'을 노린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다음 날인 18일에는 도쿄와 접한 사이타마 시에서 폭력단원 2명이 또 다른 폭력단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폭력단 사무실에서 일어났는데, 일본 경찰은 도주한 용의자를 체포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각 사건의 관련성은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 특히 총격 사건이 야쿠자 주요 조직 간 공격과 보복이라면 이번 사건들은 이제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서는 야쿠자 조직 간 전면전을 '항쟁'이라고 하는데, 1980년대 야쿠자 조직 간 전쟁으로 25명이 숨졌고, 수십 명이 다치는 등 일본 사회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은 적이 있다.

2016년에도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인 '야마구치파'가 분열하면서 산하 조직 간 분쟁이 일어날까 일본 경찰을 잔뜩 긴장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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