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은 체감 못해요”…3만 달러 시대의 그늘

입력 2019.01.22 (21:03) 수정 2019.01.2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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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라 경제가 성장하고 소득평균이 높아졌는데, 앞서 말한대로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이미 부자인 사람 소득이 더 많아지고, 대기업의 이익이 더 많아지는 불평등 구조가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됩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 소득 3만 달러가 자신의 얘기라고 말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노영옥/임금 노동자 : "3만 불이라고 하면 많이 많아진 것 같은데, 제가 느끼기에는 그게 누구한테 간 거죠?"]

[박종헌/일용직 노동자 : "그거(3만 달러) 는 있는 사람 얘기고. 없는 사람은 그렇지 않죠. 지금 어려운 사람이 더 많지."]

1인당 국민소득이 늘어났다는 건 전체 평균일뿐이지, 개개인의 소득이 모두 증가한 걸 뜻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늘어난 소득은 고소득층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상위 20%의 가구소득은 1년 동안 9% 가까이 더 늘었지만, 하위 20%는 오히려 7%가 감소했습니다.

두 계층의 소득 격차도 11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습니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고, 구하더라도 안정성이 떨어지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소득 3만달러를 체감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대기업 수출에 의존해 상당 부분을 벌어들이다 보니, 소득의 많은 부분은 대기업의 몫이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지만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대기업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대기업이 잘 벌면 중소기업도 수익을 내는 구조여야 하지만, 인건비 등 생산비용 부담이 중소기업에 떠넘겨지고 있습니다.

[박분순/중소기업 운영 : "인원을 하나 정도는 감축하려고 계획은 해요. 왜냐면 어떡해. 오랫동안 지속하려면 구체적인 계획은 안 세울 수가 없습니다."]

양극화가 해소되기까지 상당수의 국민, 특히 서민에게 3만 달러 시대는 닿기 어려운 먼나라 얘기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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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은 체감 못해요”…3만 달러 시대의 그늘
    • 입력 2019-01-22 21:05:46
    • 수정2019-01-22 21: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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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라 경제가 성장하고 소득평균이 높아졌는데, 앞서 말한대로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이미 부자인 사람 소득이 더 많아지고, 대기업의 이익이 더 많아지는 불평등 구조가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됩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 소득 3만 달러가 자신의 얘기라고 말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노영옥/임금 노동자 : "3만 불이라고 하면 많이 많아진 것 같은데, 제가 느끼기에는 그게 누구한테 간 거죠?"]

[박종헌/일용직 노동자 : "그거(3만 달러) 는 있는 사람 얘기고. 없는 사람은 그렇지 않죠. 지금 어려운 사람이 더 많지."]

1인당 국민소득이 늘어났다는 건 전체 평균일뿐이지, 개개인의 소득이 모두 증가한 걸 뜻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늘어난 소득은 고소득층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상위 20%의 가구소득은 1년 동안 9% 가까이 더 늘었지만, 하위 20%는 오히려 7%가 감소했습니다.

두 계층의 소득 격차도 11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습니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고, 구하더라도 안정성이 떨어지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소득 3만달러를 체감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대기업 수출에 의존해 상당 부분을 벌어들이다 보니, 소득의 많은 부분은 대기업의 몫이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지만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대기업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대기업이 잘 벌면 중소기업도 수익을 내는 구조여야 하지만, 인건비 등 생산비용 부담이 중소기업에 떠넘겨지고 있습니다.

[박분순/중소기업 운영 : "인원을 하나 정도는 감축하려고 계획은 해요. 왜냐면 어떡해. 오랫동안 지속하려면 구체적인 계획은 안 세울 수가 없습니다."]

양극화가 해소되기까지 상당수의 국민, 특히 서민에게 3만 달러 시대는 닿기 어려운 먼나라 얘기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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