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홍역은 미세먼지·외노자가 유발한 후진국병”…정말일까?

입력 2019.01.23 (07:04) 수정 2019.01.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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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안산에 이어 서울과 전남 등에서도 홍역 환자가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홍역환자는 31명으로 늘었다.(22일 17시 기준) 보건당국은 안산과 대구 등 집단 발병 지역을 '홍역 유행지역'으로 지정하고 감시 활동을 강화한 상태다.

난데없이 홍역이 퍼지고 있다는 소식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카페, 각종 SNS에서는 홍역과 관련한 온갖 정보와 주장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1. 사라졌던 '후진국 병'(더러는 '거지 병'으로 표현)이 다시 퍼지고 있는 건 국가적 망신이다.
2.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홍역 확산을 초래했다.
3. 미세먼지 때문에 홍역이 확산하고 있다.

이 주장들은 과연 사실에 부합할까? 근거 없는 억측이 확산할 경우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되지도 않을뿐더러 괜한 공포감과 혐오감만 부추길 수 있는 만큼 팩트체크K에서 하나하나 따져봤다.

#주장 1. 홍역은 사라졌던 '후진국 병'이다?

홍역은 과거에 이미 사라졌던, 그래서 현시대에는 맞지 않는 '후진국 병'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대한민국은 2006년 대내외에 국가적으로 홍역을 퇴치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당시 정부는 "2001년 수립된 '국가 홍역 퇴치 5개년 계획'에 따라 범국가적 홍역 퇴치 사업을 벌인 결과, 2002년 이후 한국의 홍역 발병률이 WHO(세계보건기구)의 홍역 퇴치 기준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2000~2001년 사이 5만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홍역 대유행'을 겪으면서 범국가적 퇴치 사업을 벌인 결과다.

2014년과 2015년에는 WHO로부터 홍역퇴치국가 인증도 받았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본부(WPRO)는 서태평양지역 국가들의 홍역 관리수준을 평가한 결과 한국을 포함한 4개 국가를 홍역퇴치국가로 인증했고, 이듬해엔 7개국(한국, 호주, 몽골, 마카오, 일본, 캄보디아, 브루나이)을 추가로 지정했다.

다만 '홍역 퇴치 국가'가 홍역이 자취를 감췄다는 의미는 아니다. 극소수긴 하지만 해마다 홍역 환자는 발생해왔다. 홍역 발생 건수 추이는 예방접종률, 해외의 홍역 발생 현황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크게 늘기도 하고 한자릿수 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WHO의 인증기준은 한국형 홍역, 다시 말해 토착화된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환자 발생이 3년 동안 없고 홍역 예방접종률이 95% 이상을 유지한 경우, WHO 인증 감시체계를 가동한 경우 등을 말한다. 토착 바이러스가 아닌 해외에서 들어온 홍역 바이러스로 인한 발병은 해마다 생겼고, 이는 홍역퇴치국가 인증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유독 홍역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했던 2007년, 2014년도는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에 퍼진 경우로 분석됐다.


해외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적으로 매일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홍역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소위 '후진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미국, 유럽 모두 해당된다.

질병관리본부가 WHO, CDC(미국질병통계예방센터) 등 해외 보건 기구 등을 통해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아메리카 지역과 유럽, 중국, 필리핀 등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거나 국내 유입의 위험도가 증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선 2017년 중반~2018년 말까지 총 9천100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해 76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 간 뉴욕주에서 152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브라질에서는 2018년 2월~최근까지 1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해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럽에선 2016년 루마니아에서 홍역이 유행한 후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지난 1년 간(2018.1~2019.1) 루마니아에서는 5천300여 명(22명 사망)의 환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에선 5만 4천400여 명(16명 사망)의 환자가 대거 발생했다.
프랑스(2017.12~2018.12)와 이탈리아(2018.1~11월)에서는 각각 2천900여 명(3명 사망)과 2천400여 명(8명 사망)의 환자가 발생했고, 비슷한 시기 이스라엘과 그리스, 러시아도 2~3천 명에 달하는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대부분 5세 미만 어린이 등 백신 미접종자에서 홍역이 확산했고, 해외에서 유입되거나 해외 유입이 의심되는 경우도 많았다. 관련 통계는 출장이나 해외여행 중 감염된 경우를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하고,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 해당 국가에서 1년 이상 관찰되지 않은 바이러스일 경우 '해외 유입연관 사례'로 분류한다.

아시아에서도 홍역으로 '홍역을 앓고 있어' 2017년 대비 지난해 환자 발생이 증가했고 필리핀,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출처: 질병관리본부출처: 질병관리본부

의료기반이 취약한 '후진국' 뿐 아니라 해외 선진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홍역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의료기반이 잘 구축된 선진국이라 할지라도 백신 접종률이 낮거나 해외 교류가 활발할수록 홍역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는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이번 홍역 환자들도 바이러스 유전형을 검사 중인 3건을 빼고는 모두 해외에서 유행하는 형태로 조사됐다. 이들 중 3명은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을 다녀온 뒤 감염돼 확실히 '해외 유입 감염원'으로 분류됐다.

정현걸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연구원은 "단순히 홍역을 후진국병이라고 할 순 없다. 토착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노력을 해도 해외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에는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률을 높여 대응할 수 있지만, 나라별로 백신 정책에 대한 국민 인식이 다르고 정책도 다르다 보니 선진국이라 해도 홍역에 걸릴 수 있다. 해외 유입 사례가 많은 미국이 대표적인 예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홍역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고, 선진국이라서 홍역에 안 걸리는 것도 아니다. [검증.1] "홍역은 사라졌던 '후진국 병'이다" → 전혀 사실 아님.


#주장_2. 외국인 노동자들이 홍역 확산을 초래했다?

대구와 함께 경기 안산과 시흥에서도 홍역 집단 감염자가 나오면서 이런 주장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산에선 입원 중인 영유아 6명이 집단으로 홍역에 걸렸다. 안산과 시흥은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와 홍역 확산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 외국인 근로자가 이들 아이에게 홍역을 옮겼다고 조사된 바도 없다.

더구나 지금까지 홍역 환자로 신고된 31명 중 외국인은 전남에서 발생한 한 명뿐이다. 엄밀하게는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이다.

이 여성은 최근 친정인 필리핀에서 20일가량 머물다 귀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이 필리핀 여행 당시에도 홍역 의심증세가 있었고, 자택에 격리 중인 가족은 아직 별다른 증세가 없다고 밝혔다. 전남에서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이 여성 한 명뿐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번 홍역 확산을 초래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셈이다.

[결론.2] "외노자가 홍역 확산 초래" → 전혀 사실 아님.


#주장_3. 미세먼지 때문에 홍역이 확산하고 있다?

홍역 사태에 미세먼지가 관련돼 있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홍역이 호흡기 분비물이나 공기감염을 통해 전파되고 전염률이 90%에 이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주장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역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고는 해도, 감염원도 없이 미세먼지를 타고 수백, 수천 킬로미터를 살아서 이동해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주장이다.

정현걸 연구원은 "미세먼지와 전혀 관계가 없다. 바이러스는 생명체가 직접 전염시키는 것이다. 학교 교실 정도 규모의 밀폐된 공간이라면 모를까 미세먼지를 타고 바이러스가 장거리를 이동해 사람을 전염시킨다는 건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인수공통감염병 관리과장도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홍역 바이러스가 미세먼지를 타고 온다는 과학적 근거도 없고, 그런 논문이 나올 가능성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결론.3] 미세먼지 때문에 홍역 확산? → 전혀 사실 아님.

※ 팩트체크K 판정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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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3 07:04:15
    • 수정2019-01-23 09:00:26
    팩트체크K
대구와 안산에 이어 서울과 전남 등에서도 홍역 환자가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홍역환자는 31명으로 늘었다.(22일 17시 기준) 보건당국은 안산과 대구 등 집단 발병 지역을 '홍역 유행지역'으로 지정하고 감시 활동을 강화한 상태다.

난데없이 홍역이 퍼지고 있다는 소식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카페, 각종 SNS에서는 홍역과 관련한 온갖 정보와 주장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1. 사라졌던 '후진국 병'(더러는 '거지 병'으로 표현)이 다시 퍼지고 있는 건 국가적 망신이다.
2.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홍역 확산을 초래했다.
3. 미세먼지 때문에 홍역이 확산하고 있다.

이 주장들은 과연 사실에 부합할까? 근거 없는 억측이 확산할 경우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되지도 않을뿐더러 괜한 공포감과 혐오감만 부추길 수 있는 만큼 팩트체크K에서 하나하나 따져봤다.

#주장 1. 홍역은 사라졌던 '후진국 병'이다?

홍역은 과거에 이미 사라졌던, 그래서 현시대에는 맞지 않는 '후진국 병'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대한민국은 2006년 대내외에 국가적으로 홍역을 퇴치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당시 정부는 "2001년 수립된 '국가 홍역 퇴치 5개년 계획'에 따라 범국가적 홍역 퇴치 사업을 벌인 결과, 2002년 이후 한국의 홍역 발병률이 WHO(세계보건기구)의 홍역 퇴치 기준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2000~2001년 사이 5만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홍역 대유행'을 겪으면서 범국가적 퇴치 사업을 벌인 결과다.

2014년과 2015년에는 WHO로부터 홍역퇴치국가 인증도 받았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본부(WPRO)는 서태평양지역 국가들의 홍역 관리수준을 평가한 결과 한국을 포함한 4개 국가를 홍역퇴치국가로 인증했고, 이듬해엔 7개국(한국, 호주, 몽골, 마카오, 일본, 캄보디아, 브루나이)을 추가로 지정했다.

다만 '홍역 퇴치 국가'가 홍역이 자취를 감췄다는 의미는 아니다. 극소수긴 하지만 해마다 홍역 환자는 발생해왔다. 홍역 발생 건수 추이는 예방접종률, 해외의 홍역 발생 현황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크게 늘기도 하고 한자릿수 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WHO의 인증기준은 한국형 홍역, 다시 말해 토착화된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환자 발생이 3년 동안 없고 홍역 예방접종률이 95% 이상을 유지한 경우, WHO 인증 감시체계를 가동한 경우 등을 말한다. 토착 바이러스가 아닌 해외에서 들어온 홍역 바이러스로 인한 발병은 해마다 생겼고, 이는 홍역퇴치국가 인증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유독 홍역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했던 2007년, 2014년도는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에 퍼진 경우로 분석됐다.


해외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적으로 매일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홍역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소위 '후진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미국, 유럽 모두 해당된다.

질병관리본부가 WHO, CDC(미국질병통계예방센터) 등 해외 보건 기구 등을 통해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아메리카 지역과 유럽, 중국, 필리핀 등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거나 국내 유입의 위험도가 증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선 2017년 중반~2018년 말까지 총 9천100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해 76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 간 뉴욕주에서 152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브라질에서는 2018년 2월~최근까지 1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해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럽에선 2016년 루마니아에서 홍역이 유행한 후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지난 1년 간(2018.1~2019.1) 루마니아에서는 5천300여 명(22명 사망)의 환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에선 5만 4천400여 명(16명 사망)의 환자가 대거 발생했다.
프랑스(2017.12~2018.12)와 이탈리아(2018.1~11월)에서는 각각 2천900여 명(3명 사망)과 2천400여 명(8명 사망)의 환자가 발생했고, 비슷한 시기 이스라엘과 그리스, 러시아도 2~3천 명에 달하는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대부분 5세 미만 어린이 등 백신 미접종자에서 홍역이 확산했고, 해외에서 유입되거나 해외 유입이 의심되는 경우도 많았다. 관련 통계는 출장이나 해외여행 중 감염된 경우를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하고,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 해당 국가에서 1년 이상 관찰되지 않은 바이러스일 경우 '해외 유입연관 사례'로 분류한다.

아시아에서도 홍역으로 '홍역을 앓고 있어' 2017년 대비 지난해 환자 발생이 증가했고 필리핀,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출처: 질병관리본부
의료기반이 취약한 '후진국' 뿐 아니라 해외 선진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홍역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의료기반이 잘 구축된 선진국이라 할지라도 백신 접종률이 낮거나 해외 교류가 활발할수록 홍역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는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이번 홍역 환자들도 바이러스 유전형을 검사 중인 3건을 빼고는 모두 해외에서 유행하는 형태로 조사됐다. 이들 중 3명은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을 다녀온 뒤 감염돼 확실히 '해외 유입 감염원'으로 분류됐다.

정현걸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연구원은 "단순히 홍역을 후진국병이라고 할 순 없다. 토착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노력을 해도 해외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에는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률을 높여 대응할 수 있지만, 나라별로 백신 정책에 대한 국민 인식이 다르고 정책도 다르다 보니 선진국이라 해도 홍역에 걸릴 수 있다. 해외 유입 사례가 많은 미국이 대표적인 예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홍역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고, 선진국이라서 홍역에 안 걸리는 것도 아니다. [검증.1] "홍역은 사라졌던 '후진국 병'이다" → 전혀 사실 아님.


#주장_2. 외국인 노동자들이 홍역 확산을 초래했다?

대구와 함께 경기 안산과 시흥에서도 홍역 집단 감염자가 나오면서 이런 주장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산에선 입원 중인 영유아 6명이 집단으로 홍역에 걸렸다. 안산과 시흥은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와 홍역 확산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 외국인 근로자가 이들 아이에게 홍역을 옮겼다고 조사된 바도 없다.

더구나 지금까지 홍역 환자로 신고된 31명 중 외국인은 전남에서 발생한 한 명뿐이다. 엄밀하게는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이다.

이 여성은 최근 친정인 필리핀에서 20일가량 머물다 귀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이 필리핀 여행 당시에도 홍역 의심증세가 있었고, 자택에 격리 중인 가족은 아직 별다른 증세가 없다고 밝혔다. 전남에서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이 여성 한 명뿐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번 홍역 확산을 초래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셈이다.

[결론.2] "외노자가 홍역 확산 초래" → 전혀 사실 아님.


#주장_3. 미세먼지 때문에 홍역이 확산하고 있다?

홍역 사태에 미세먼지가 관련돼 있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홍역이 호흡기 분비물이나 공기감염을 통해 전파되고 전염률이 90%에 이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주장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역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고는 해도, 감염원도 없이 미세먼지를 타고 수백, 수천 킬로미터를 살아서 이동해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주장이다.

정현걸 연구원은 "미세먼지와 전혀 관계가 없다. 바이러스는 생명체가 직접 전염시키는 것이다. 학교 교실 정도 규모의 밀폐된 공간이라면 모를까 미세먼지를 타고 바이러스가 장거리를 이동해 사람을 전염시킨다는 건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인수공통감염병 관리과장도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홍역 바이러스가 미세먼지를 타고 온다는 과학적 근거도 없고, 그런 논문이 나올 가능성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결론.3] 미세먼지 때문에 홍역 확산? → 전혀 사실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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