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빈부격차는 심화?

입력 2019.01.23 (08:17) 수정 2019.01.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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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은행이요,

지난해 성장률과 환율로 추정해 본 결과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천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3만 천 달러면 우리 돈으로 3,500만 원인데요.

우리나라 한 사람이 1년에 평균 3500만원, 한 달에 291만원을 지난해 벌었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나라는 1950년대 6.25 전쟁 직후만 해도 가장 가난한 나라중에 하나였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1994년 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1997년 외환 위기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겪고도, 이제는 3만 달러 달성으로 당당하게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보면요.

인구가 5천만 명 이상인 나라에서 1인당 국민 소득이 3만 달러가 넘는 나라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전 세계에 6개뿐입니다.

이번에 우리나라가 7번째 나라가 된 거구요.

다른 국가들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진입하는데 걸린 시간이 평균 잡아 9년 좀 안 되게 걸렸는데요.

우리나라가 12년이 걸렸으니까 느리긴 했지만 그 사이에 세계 금융 위기가 있었다는걸 감안하면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짚어봐야 할 게 있습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최근 10년사이에 살림살이가 많이 나아졌다고 느낄까요?

물론 재산과 수입이 늘어난 가정도 많겠지만요.

상당수 일반 시민들의 생활은 여전히 팍팍하고 녹록치 않은게 현실일 겁니다.

시민들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노영옥/임금 노동자 : "3만 불이라고 하면 많이 많아진 것 같은데, 제가 느끼기에는 그게 누구한테 간 거죠?"]

[박종헌/일용직 노동자 : "그거(3만 달러)는 있는 사람 얘기고. 없는 사람은 그렇지 않죠. 지금 어려운 사람이 더 많지."]

이렇게 시민들에게 와 닿지가 않는건요.

늘어난 국민소득 대부분이 상위 계층 사람들의 지갑으로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3분기만 봐도요.

상위 20%의 가구소득은 1년 동안 9% 가까이 더 늘었지만요.

하위 20%는 오히려 7%가 감소했습니다.

두 계층의 소득 격차도 11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구요.

우리나라는 외국과 비교해 봐두요.

OECD 국가 서른 다섯 곳중에서 부의 분배 지수가 31위를 차지할 정도로 부의 편중이 매우 심한 편입니다.

게다가 국민소득의 상당부분은 대기업이 가져갔습니다.

지난해 3분기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보면요.

사상 최고치의 가장 많은 이익을 남겼지만요.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절반 이익에도 못 미쳤습니다.

그래서요.

이렇게 양극화가 심해지고 부가 편중되는 현상을 내버려두면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라는 말이 오히려 많은 국민들에게는 상대적 빈곤감만 더 느끼게 할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얼마나 더 좋아질지 궁금한데요.

일단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가 좋지않습니다.

반도체 수출도 급감하고 있고 미중 무역 갈등 요인도 있어서요.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2.7%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세계 경제 전망마저 그다지 밝지 않아서 민간 경제 연구소들은 올해 전망치를 2% 중반대로 정부보다 더 낮춰서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재정을 투입해서 경기 부양에 나설 방침이긴한데요.

성장률 2.7%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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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빈부격차는 심화?
    • 입력 2019-01-23 08:22:32
    • 수정2019-01-23 08:40:47
    아침뉴스타임
지금부터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은행이요,

지난해 성장률과 환율로 추정해 본 결과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천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3만 천 달러면 우리 돈으로 3,500만 원인데요.

우리나라 한 사람이 1년에 평균 3500만원, 한 달에 291만원을 지난해 벌었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나라는 1950년대 6.25 전쟁 직후만 해도 가장 가난한 나라중에 하나였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1994년 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1997년 외환 위기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겪고도, 이제는 3만 달러 달성으로 당당하게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보면요.

인구가 5천만 명 이상인 나라에서 1인당 국민 소득이 3만 달러가 넘는 나라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전 세계에 6개뿐입니다.

이번에 우리나라가 7번째 나라가 된 거구요.

다른 국가들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진입하는데 걸린 시간이 평균 잡아 9년 좀 안 되게 걸렸는데요.

우리나라가 12년이 걸렸으니까 느리긴 했지만 그 사이에 세계 금융 위기가 있었다는걸 감안하면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짚어봐야 할 게 있습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최근 10년사이에 살림살이가 많이 나아졌다고 느낄까요?

물론 재산과 수입이 늘어난 가정도 많겠지만요.

상당수 일반 시민들의 생활은 여전히 팍팍하고 녹록치 않은게 현실일 겁니다.

시민들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노영옥/임금 노동자 : "3만 불이라고 하면 많이 많아진 것 같은데, 제가 느끼기에는 그게 누구한테 간 거죠?"]

[박종헌/일용직 노동자 : "그거(3만 달러)는 있는 사람 얘기고. 없는 사람은 그렇지 않죠. 지금 어려운 사람이 더 많지."]

이렇게 시민들에게 와 닿지가 않는건요.

늘어난 국민소득 대부분이 상위 계층 사람들의 지갑으로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3분기만 봐도요.

상위 20%의 가구소득은 1년 동안 9% 가까이 더 늘었지만요.

하위 20%는 오히려 7%가 감소했습니다.

두 계층의 소득 격차도 11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구요.

우리나라는 외국과 비교해 봐두요.

OECD 국가 서른 다섯 곳중에서 부의 분배 지수가 31위를 차지할 정도로 부의 편중이 매우 심한 편입니다.

게다가 국민소득의 상당부분은 대기업이 가져갔습니다.

지난해 3분기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보면요.

사상 최고치의 가장 많은 이익을 남겼지만요.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절반 이익에도 못 미쳤습니다.

그래서요.

이렇게 양극화가 심해지고 부가 편중되는 현상을 내버려두면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라는 말이 오히려 많은 국민들에게는 상대적 빈곤감만 더 느끼게 할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얼마나 더 좋아질지 궁금한데요.

일단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가 좋지않습니다.

반도체 수출도 급감하고 있고 미중 무역 갈등 요인도 있어서요.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2.7%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세계 경제 전망마저 그다지 밝지 않아서 민간 경제 연구소들은 올해 전망치를 2% 중반대로 정부보다 더 낮춰서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재정을 투입해서 경기 부양에 나설 방침이긴한데요.

성장률 2.7%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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