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경제성장 전망…‘족집게’ CEO들의 예측

입력 2019.01.23 (14:27) 수정 2019.01.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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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300여 개 기업들의 최고 경영자들은 올해 세계 경제를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까?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세계 90개 국가의 1,380명의 최고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9년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응답자들이 지난해보다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CEO는 지난해보다 15% 포인트 감소한 반면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려 24% 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CEO들도 지난해 36%에서 28%감소해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경영자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

지역별로는 중동 지역의 최고 경영자들이 올해 세계 경제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남미 지역의 최고 경영자들 가운데는 23%가 세계 경제 성장이 위축될 것이라고 답해 그나마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비관적 전망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북미로, 3%에서 28%로 무려 25% 포인트나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북미 지역의 경제가 상당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해 전망에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 교역 분쟁의 증가, 정치적 불안 요소의 확대 그리고 긴축적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이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적 시각을 더 높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조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최고 경영자들의 예상과 경제 성장률 사이에 상관관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아래 그래프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지난 2008년부터 11년 동안 실시한 글로벌 CEO조사 결과와 세계 GDP 성장률과의 관계를 비교한 것이다.

최고 경영자들이 기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높을수록 세계 경제 성장률도 높았고 그 반대가 되면 경제 성장률도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 경제를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최고 경영자들이 어떻게 기업 경제를 전망하는가를 보면 세계 경제 성장률의 증가와 감소 추세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

이같은 예측은 향후 1년 동안의 기업의 매출 예상에 근거한 것으로 실제 세계 경제 성장률에 대한 매우 정확한 지표로 작용한다는 것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분석이다. 특히 기업의 투자가 경제 성장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이고 기업의 투자는 기업의 향후 예상 매출에 기반을 둔다는 점에서 기업의 경제 상황에 대한 CEO의 판단이나 예측에 대한 조사는 정확성이 그만큼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 각국의 최고 경영자들은 올해 기업을 경영하는데 어떤 위험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이번 조사에 따르면 CEO들은 지난해에는 테러와 사이버 공격, 기후변화 등 외부적인 요인들을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올해는 외적인 환경보다는 경제 정책과 기업에 대한 규제 등을 기업 성장의 잠재적 위험 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

2019년에 기업에 대한 가장 큰 10가지 위험 요인들 가운데 1위는 과도한 규제가 손꼽혔다. 그리고 정책적 불확실성과 무역 마찰과 같은 정책의 변화도 기업의 경영 환경을 위협할 중요한 잠재적 위험 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무역 마찰은 지난해에는 10대 위험 요인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4번째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지난해 3위에 올랐던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6위로 밀렸고 2위로 꼽혔던 테러는 10대 위험 요인에 들지도 못했다. 정책적 요인들을 제외하면 기업의 핵심 기술 습득 그리고 사이버 공격의 위험성이 기업의 경영을 어렵게 만들 위험 요인으로 조사됐다.

위험 요인에 대한 CEO들의 인식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미국 등 북아메리카 국가의 CEO들은 사이버 공격과 무역 마찰을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인식한 반면 서부 유럽의 CEO들은 과도한 규제와 포퓰리즘을 기업 경영을 위협하는 요소로 생각했다.

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최고 경영자들도 무역 마찰을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받아들였고 남미 지역의 최고 경영자들은 포퓰리즘에 대한 경계감이 가장 높았다.

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

기타 중부와 동부 유럽의 최고 경영자들은 핵심 기술 부족을 가장 심각한 위험 요인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중동 지역에서는 경여자들의 절반 이상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중대한 위험 요인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

이런 기업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기업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77%의 경영자들은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또 71%는 기업의 자체 능력을 키우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답해 외부 환경의 변화 시기를 기업 내부 역량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

반면 인수합병이나 새로운 시장 진출 등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키겠다는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어 올해 기업들은 방어적인 경영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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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경제성장 전망…‘족집게’ CEO들의 예측
    • 입력 2019-01-23 14:27:50
    • 수정2019-01-23 14:29:15
    취재K

세계 1,300여 개 기업들의 최고 경영자들은 올해 세계 경제를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까?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세계 90개 국가의 1,380명의 최고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9년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응답자들이 지난해보다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CEO는 지난해보다 15% 포인트 감소한 반면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려 24% 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CEO들도 지난해 36%에서 28%감소해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경영자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
지역별로는 중동 지역의 최고 경영자들이 올해 세계 경제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남미 지역의 최고 경영자들 가운데는 23%가 세계 경제 성장이 위축될 것이라고 답해 그나마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비관적 전망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북미로, 3%에서 28%로 무려 25% 포인트나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북미 지역의 경제가 상당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해 전망에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 교역 분쟁의 증가, 정치적 불안 요소의 확대 그리고 긴축적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이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적 시각을 더 높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조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최고 경영자들의 예상과 경제 성장률 사이에 상관관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아래 그래프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지난 2008년부터 11년 동안 실시한 글로벌 CEO조사 결과와 세계 GDP 성장률과의 관계를 비교한 것이다.

최고 경영자들이 기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높을수록 세계 경제 성장률도 높았고 그 반대가 되면 경제 성장률도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 경제를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최고 경영자들이 어떻게 기업 경제를 전망하는가를 보면 세계 경제 성장률의 증가와 감소 추세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
이같은 예측은 향후 1년 동안의 기업의 매출 예상에 근거한 것으로 실제 세계 경제 성장률에 대한 매우 정확한 지표로 작용한다는 것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분석이다. 특히 기업의 투자가 경제 성장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이고 기업의 투자는 기업의 향후 예상 매출에 기반을 둔다는 점에서 기업의 경제 상황에 대한 CEO의 판단이나 예측에 대한 조사는 정확성이 그만큼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 각국의 최고 경영자들은 올해 기업을 경영하는데 어떤 위험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이번 조사에 따르면 CEO들은 지난해에는 테러와 사이버 공격, 기후변화 등 외부적인 요인들을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올해는 외적인 환경보다는 경제 정책과 기업에 대한 규제 등을 기업 성장의 잠재적 위험 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
2019년에 기업에 대한 가장 큰 10가지 위험 요인들 가운데 1위는 과도한 규제가 손꼽혔다. 그리고 정책적 불확실성과 무역 마찰과 같은 정책의 변화도 기업의 경영 환경을 위협할 중요한 잠재적 위험 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무역 마찰은 지난해에는 10대 위험 요인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4번째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지난해 3위에 올랐던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6위로 밀렸고 2위로 꼽혔던 테러는 10대 위험 요인에 들지도 못했다. 정책적 요인들을 제외하면 기업의 핵심 기술 습득 그리고 사이버 공격의 위험성이 기업의 경영을 어렵게 만들 위험 요인으로 조사됐다.

위험 요인에 대한 CEO들의 인식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미국 등 북아메리카 국가의 CEO들은 사이버 공격과 무역 마찰을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인식한 반면 서부 유럽의 CEO들은 과도한 규제와 포퓰리즘을 기업 경영을 위협하는 요소로 생각했다.

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최고 경영자들도 무역 마찰을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받아들였고 남미 지역의 최고 경영자들은 포퓰리즘에 대한 경계감이 가장 높았다.

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
기타 중부와 동부 유럽의 최고 경영자들은 핵심 기술 부족을 가장 심각한 위험 요인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중동 지역에서는 경여자들의 절반 이상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중대한 위험 요인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
이런 기업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기업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77%의 경영자들은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또 71%는 기업의 자체 능력을 키우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답해 외부 환경의 변화 시기를 기업 내부 역량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PwC’s 22nd Annual Global CEO survey
반면 인수합병이나 새로운 시장 진출 등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키겠다는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어 올해 기업들은 방어적인 경영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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