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용균 49재…“설 전에 장례라도 치렀으면”

입력 2019.01.27 (21:09) 수정 2019.01.2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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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7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고 김용균 씨의 49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한 상탭니다.

이른바 '김용균법'도 통과됐는데, 왜 그런 건지 궁금한 분도 있으시죠?​

김소영 기자가 유족과 동료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고 김용균 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 발전소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거리로 나섭니다.

마스크에 작업복, 일하던 모습 그대로 '내가 김용균'이라고 외칩니다.

["내가 김용균이다, 진상을 규명하라."]

동료들이 도착한 광화문에서는 김용균 씨의 49재가 열렸습니다.

스물 다섯 아들을 먼저 보낸 어머니, 아직 장례도 치르지 않았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너무도 처참하게 생을 마감한 아들을 생각하면 내 가슴에 맺힌 한은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가족과 동료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장례도 치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 이른바 '김용균법'에서 정작 발전소 노동자들은 외주화 금지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김경진/故 김용균 씨 동료 : "아주 제한적인 업종들로 축소돼 있기 때문에 실효성이 실제로는 없는 김용균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또 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정규직 전환은 '분리할 수 없는 요구'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다가오는 설 전까지 이같은 핵심 요구를 이행하고,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김명환/민주노총 위원장 : "발전 에너지 부문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는 지금 즉시 시작돼야 합니다."]

오늘(27일) 추모제에는 전국에서 모인 발전소 노동자와 시민 등 천오백 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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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김용균 49재…“설 전에 장례라도 치렀으면”
    • 입력 2019-01-27 21:11:26
    • 수정2019-01-27 21: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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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7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고 김용균 씨의 49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한 상탭니다.

이른바 '김용균법'도 통과됐는데, 왜 그런 건지 궁금한 분도 있으시죠?​

김소영 기자가 유족과 동료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고 김용균 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 발전소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거리로 나섭니다.

마스크에 작업복, 일하던 모습 그대로 '내가 김용균'이라고 외칩니다.

["내가 김용균이다, 진상을 규명하라."]

동료들이 도착한 광화문에서는 김용균 씨의 49재가 열렸습니다.

스물 다섯 아들을 먼저 보낸 어머니, 아직 장례도 치르지 않았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너무도 처참하게 생을 마감한 아들을 생각하면 내 가슴에 맺힌 한은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가족과 동료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장례도 치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 이른바 '김용균법'에서 정작 발전소 노동자들은 외주화 금지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김경진/故 김용균 씨 동료 : "아주 제한적인 업종들로 축소돼 있기 때문에 실효성이 실제로는 없는 김용균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또 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정규직 전환은 '분리할 수 없는 요구'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다가오는 설 전까지 이같은 핵심 요구를 이행하고,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김명환/민주노총 위원장 : "발전 에너지 부문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는 지금 즉시 시작돼야 합니다."]

오늘(27일) 추모제에는 전국에서 모인 발전소 노동자와 시민 등 천오백 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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