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도 채용비리…점수 조작에 연줄 동원도

입력 2019.01.28 (21:10) 수정 2019.01.2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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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권 채용비리가 또 적발됐습니다.

IBK투자증권이 면접 점수를 조작해 3명을 부정합격 시킨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역시 외부의 청탁이 있었습니다.

부사장의 대학원 지도교수라는 연줄도 동원됐는데, 부정 합격을 위해 여성 지원자의 점수를 일괄적으로 낮추기도 했습니다.

강병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6년 IBK 투자증권은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합니다.

경쟁률은 17대 1 이었습니다.

광주 모 사립대 경영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A씨는 최종 합격자 13명에 들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A씨의 합격 배경엔 부당한 특혜가 있었습니다.

A씨를 지도하던 모 교수는 IBK투자증권 부사장 김 모 씨의 석사 논문 지도교수였습니다.

이 교수는 부사장에게 A씨를 추천했습니다.

A 씨는 1차 서류 통과도 어려웠지만 면접 등급이 상향 조정돼 결국 최종 합격했습니다.

[채용 청탁 교수/음성변조 : "지도교수한테 부탁을 받으면 자기 입장에서는 신경 쓰려고 하는 것이 원래 정상 아닌가요. 여기저기 알아봐 주려고 노력해보고."]

검찰은 IBK투자증권이 2016년과 2017년, 외부 청탁이 있었던 지원자 6명의 면접 등급을 조작했고, 그 중 3명이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IBK 측이 여성을 떨어뜨리고 남성을 더 뽑은 혐의도 드러났습니다.

영업직에는 남성 직원이 더 유리하다며, 여성 지원자 20명의 면접 점수를 억지로 낮춘 겁니다.

2017년 전체 지원자 가운데 여성은 45% 정도였지만, 최종 합격자는 9명 가운데 1명에 불과했습니다.

검찰은 박모 전 본부장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전직 부사장과 인사팀장 등 3명은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IBK투자증권은 점수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된 합격자에 대해 어떤 조처를 할 것이냐는 KBS의 질문에, 재판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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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K투자증권도 채용비리…점수 조작에 연줄 동원도
    • 입력 2019-01-28 21:12:15
    • 수정2019-01-28 21: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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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권 채용비리가 또 적발됐습니다.

IBK투자증권이 면접 점수를 조작해 3명을 부정합격 시킨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역시 외부의 청탁이 있었습니다.

부사장의 대학원 지도교수라는 연줄도 동원됐는데, 부정 합격을 위해 여성 지원자의 점수를 일괄적으로 낮추기도 했습니다.

강병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6년 IBK 투자증권은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합니다.

경쟁률은 17대 1 이었습니다.

광주 모 사립대 경영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A씨는 최종 합격자 13명에 들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A씨의 합격 배경엔 부당한 특혜가 있었습니다.

A씨를 지도하던 모 교수는 IBK투자증권 부사장 김 모 씨의 석사 논문 지도교수였습니다.

이 교수는 부사장에게 A씨를 추천했습니다.

A 씨는 1차 서류 통과도 어려웠지만 면접 등급이 상향 조정돼 결국 최종 합격했습니다.

[채용 청탁 교수/음성변조 : "지도교수한테 부탁을 받으면 자기 입장에서는 신경 쓰려고 하는 것이 원래 정상 아닌가요. 여기저기 알아봐 주려고 노력해보고."]

검찰은 IBK투자증권이 2016년과 2017년, 외부 청탁이 있었던 지원자 6명의 면접 등급을 조작했고, 그 중 3명이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IBK 측이 여성을 떨어뜨리고 남성을 더 뽑은 혐의도 드러났습니다.

영업직에는 남성 직원이 더 유리하다며, 여성 지원자 20명의 면접 점수를 억지로 낮춘 겁니다.

2017년 전체 지원자 가운데 여성은 45% 정도였지만, 최종 합격자는 9명 가운데 1명에 불과했습니다.

검찰은 박모 전 본부장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전직 부사장과 인사팀장 등 3명은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IBK투자증권은 점수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된 합격자에 대해 어떤 조처를 할 것이냐는 KBS의 질문에, 재판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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