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하재헌 중사, 일부러 의족 드러낸 반바지 입는 이유

입력 2019.02.01 (15:51) 수정 2019.02.0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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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럴림픽 ‘조정’종목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중, 재활운동 ‘로잉머신’으로 처음 접해
- 수색대 출신으로 목함지뢰 사고 후 앉아서 일하는 게 답답... 조정 매력에 빠져 전역
- 단순하고 긍정적인 편, 두 다리 없는 것 보고 ‘남들처럼 걸어다닐’ 생각에만 집중했어
- 청년들 군에서 부상입고 나오면 그냥 ‘장애인’일뿐, 구체적이고 충분한 보상 필요해
- 긴바지 입으면 장애 모르고 부딪히는 경우 잦아, 불편한 시선 신경 안쓰고 반바지 입어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2월 1일(금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하재헌 중사 (목함지뢰 사고 전역자)


▷ 오태훈 : 시간이 좀 됐습니다.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DMZ에서 수색작전 도중에 목함지뢰가 터지면서 양쪽 다리를 잃은 군인이 있습니다. 하재헌 중사인데요. 바로 어제 전역을 하고 이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 시사본부 초대석에서 모셨는데요. 오늘은 하재헌 중사가 아닌 국가대표 조정선수 하재헌 씨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 하재헌 : 예, 반갑습니다.

▷ 오태훈 : 어제 전역하셨네요.

▶ 하재헌 : 예, 어제부로 전역했습니다.

▷ 오태훈 : 우선은 전역하신 거 축하드리겠습니다. 축하드린다고 말씀드려도 되는 거죠?

▶ 하재헌 : 예, 저도 또 다른 꿈을 향해 나가는 거라서.

▷ 오태훈 : 전역식 마치고 이제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온 첫날인데, 오늘이 소감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 하재헌 : 일단 어제 전역식을 하다 보니까 오늘 지금은 아직 제가 민간인이다, 그런 건 못 느끼겠고.

▷ 오태훈 : 군인의 물이 안 빠졌다고 우리가 흔히들 말을 해요.

▶ 하재헌 : 네, 아직 실감은 딱히 그렇게 막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군인 신분으로 몇 년 동안 근무하신 거예요?

▶ 하재헌 : 제가 14년 3월에 입대해서 거의 한 5년 정도 다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전역식에 많이들 오셨죠?

▶ 하재헌 : 예, 전역식에 사단장님 주관하에 많이 축하들 해 주시러 오셔서 저 역시 또 되게 저한테도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사고 이후에도 다시 군 복무를 하신 거예요. 그러니까 2015년 8월에 사고가 났고 지금 2019년 2월이니까 그동안에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컸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또 본인의 여러 가지 고민들도 많이 있을 것 같은데 군 생활을 그만두겠다고 하신 계기, 이유 궁금하네요.

▶ 하재헌 : 일단은 제가 군 생활이 뭐 안 좋아서 그만두는 그런 게 아니다 보니까 군 생활도 좋긴 한데 제가 또 운동선수로서의 꿈을 아직 접지 못하고 지금 기회가 생겼을 때 도전을 또 해보고 싶어서 큰 고민 끝에 결심하게 된 겁니다.

▷ 오태훈 : 운동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전역을 하신 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조정 선수라고 소개를 해드렸어요. 그러면 이 조정은 언제부터 하신 거예요?

▶ 하재헌 : 일단 제가 병원에서 재활할 때 절단 환자가 유산소성 운동이 힘들다 보니까 조정 쪽에 로잉머신으로 유산소 운동을 대체하는 그런 차원에서 일단 조정을 처음 접하게 된 겁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치료 차원에서 조정이라는 걸 응용한 기계를 처음에 먼저 만지셨던 거 아니에요.

▶ 하재헌 : 그렇죠.

▷ 오태훈 : 그런데 거기에 매력을 느끼셨어요?

▶ 하재헌 : 일단 처음에 그걸로는 제가 매력을 못 느끼고 별로 재미없고 그냥 힘들기만 한 그런 운동이었는데 실질적으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 가서 배를 처음 타보니까 또 그게 완전 색다른 경험이더라고요. 그냥 일반 기구랑은 전혀 다른 그런 느낌을 또 받아서 거기에 빠지게 된 겁니다.

▷ 오태훈 : 이전에는 조정이라는 종목을 전혀 모르셨고요? 경험하신 적도 없고?

▶ 하재헌 : 예, 아예 모르고 있는데 무한도전에서 한 번 했던 것을 본 적은 있었는데.

▷ 오태훈 : 아, MBC 무한도전에서 미사리 거기서 도전한 거 저도 봤어요.

▶ 하재헌 : 그거 외에는 아직 조정이라는 걸 아예 모르고 있었습니다.

▷ 오태훈 : 원래 운동선수에 꿈이 있으셨어요?

▶ 하재헌 : 예, 원래 야구선수 쪽을 조금 준비하다가 사정이 있어서 그만두고 군대에 입대하게 된 겁니다.

▷ 오태훈 : 그랬었군요. 원래 운동을 좋아했었고 그런데 그 이후에 사고를 당했고. 그러면 조정 선수로 활동하신 경험도 있으세요, 그러면 최근에?

▶ 하재헌 : 예, 일단 작년부터 해서 일단 대회를 한 6개 정도 나가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일단 지금 획득을 했습니다.

▷ 오태훈 : 아니, 가만 있어봐라. 지금 전국체전이라든가 이런 대회에 나가서 금메달 4개하고 은메달 1개를 벌써 따셨다고요?

▶ 하재헌 : 예, 일단 전국체전에서는 금메달 하나, 은메달 하나를 획득했고 또 여러 번 대회를 나갔습니다. 6월, 7월 해서 대회 나갔었는데 그때 국내 대회에서 금메달도 따고 지금 총 메달 딴 게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일단은 획득을 했습니다.

▷ 오태훈 : 조정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으셨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어떻게 거두실 수 있으셨어요?

▶ 하재헌 : 일단은 이게 장애인 쪽 운동이다 보니까 저는 일반인으로 있다가 또 운동을 하던 애였고 사고가 난 이후에 장애인이 된 거고 그래서 아마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들하고 차이가 조금 있을 수 있을 겁니다, 기본 체력이나 이런 게 조금 다를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게 조금 유효하게 작용을 했던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8030번께서 “전역 축하합니다. 힘내세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머리가 숙여집니다.”라고 의견도 보내주고 계시는데 젊은 나이입니다만 직업 바꾸는 일이 쉽지 않잖아요. 그리고 처음에 직업군인으로서의 꿈을 펼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면서 직업군인으로서의 역할을 그만두게 되었는데 가장 힘든 점들은 어떤 점들이 있을까요?


▶ 하재헌 : 일단 한편으로는 제가 군인을 좋아해서 계속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제가 수색대대에서 근무할 때는 활발하게 움직이고 이런 거는 그게 또 저한테는 매력적이었는데 지금 사무직을 맡으면서 행정적인 그런 일을 하다 보니까 계속 앉아 있게 되고 또 이런 게 저한테도 조금 안 맞는 겁니다.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나가서 움직이고 싶고. 그러다 보니까 운동 쪽에 조금 더 치우치게 되면서 군인이라는 직업보다 조정 선수로서의 또 한번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그래서 아마 지금 많은 고민 끝에 결정을 하게 된 겁니다.

▷ 오태훈 : 좀 불편한 기억을 되살려야 되는 상황인 것 같아서 죄송스럽기도 한데요. 2015년 목함지뢰 폭발을 여쭐게요. 예상치 못한 사고였지 않습니까? 상당히 그 이후에 암담한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은데 당시 심정은 어떠셨어요?

▶ 하재헌 : 일단 사고 당시에는 처음에는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었는데 제가 생각을 좀 단순하게 하는 편입니다. 단순하게 긍정적이게 하는 편이라서 일단 처음에는 그렇게 짧은 시간에 어떻게 받아들였느냐,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일단 저는 되게 단순하게 생각해서 수술하고 나왔는데 양쪽 다리가 없는 게 제 눈에 보이지 않습니까? 그런 상태에서 제가 뭐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힘든 것은 저고 거기에서 또 버틸 수 없는 것도 제가 되기 때문에 그냥 긍정적으로 다리가 절단이 됐으니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지 남들처럼 걸어다닐 수 있을까, 그런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중점적으로. 그러다 보니까 저는 이제 이런 장애를 가진 걸 조금 빠르게 받아들인 것 같고 그래서 조금 우울감이나 이런 게 없이 밝게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고마워요.

▶ 하재헌 : 아닙니다.

▷ 오태훈 : 아니, 정말 고맙네요, 참. 누가 그런 결정을 내릴 때 도움 같은 것들 주셨어요?

▶ 하재헌 : 예, 일단은 육군참모총장님께도 제가 고민 상담도 많이 드렸고 이종명 의원께도 많이 드리고 또 저한테 많이 찾아오셨던 분들 좀 유명하신 분들도 계시긴 하는데 그분들한테도 다 여쭤봤습니다. 제가 전역을 지금 할까 아니면 계속 군 생활을 할까 이렇게 고민 중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의견이 또 반반으로 나뉘긴 했는데 처음에 어머니, 아버지께서 좀 큰 영향이 된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아, 사고 이후에 부모님께서 많이 걱정하셨잖아요. 뭐라고들 말씀하셨던가요?

▶ 하재헌 : 일단 많이 저를 안타까워하셨고 부모님께서도 그보다도 부모님은 자식을 지금 이렇게 사고 당한 입장에서 많이 슬프셨을 건데 서로 그냥 위로차 위로도 되고 그랬던 것 같고 부모님께서 직업은 제가 원치 않은 사고로 인해서 원치 않은 삶을 살고 있지만 부모님께서 그에 대해서 또 재헌이는 잘 버틸 거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게 저한테는 좀 많은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전역하기 전까지 애초에는 수색대 야전부대에 있었다가 사고 이후에 전역하기 직전까지는 병원에서 근무를 하신 거네요.

▶ 하재헌 : 네, 맞습니다.

▷ 오태훈 : 그 기간에 생활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 하재헌 : 일단 병원에서 제가 국군수도병원에서 근무를 하면서 보상적인 절차, 이찬호 병장처럼 다쳐서 나가는 인원들을 보상해주는 그런 업무랑 사망 환자들 유족 지원해주는 그런 업무를 맡았는데 제가 유가족분들한테나 이런 분들한테 지원해줄 때는 저도 같은 입장으로서 저도 사고를 당한 입장으로서 최대한 도와드리려고 노력을 했었는데 이제 저는 앉아서 일하는 게 너무 답답했습니다.

▷ 오태훈 : 앞서 말씀하신 이찬호 병장은 K9 자주포 사고로 화상을 심하게 입었고 저희 방송에서도 이찬호 병장의 그 내용들을 소개해드려서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갖게 됐던 그러한 내용인데 군에서 부상 등으로 인해서 힘들어하는 장병들이 그러면 주위에서 많이 보셨을 것 아니에요, 그 업무를 또 하시다 보니까. 가장 필요한 지원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하재헌 : 일단 지금도 지원은 어느 정도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좀 아쉬운 부분이 그렇게 지원해 주시는 그런 게 크지 않다는 겁니다. 지금 20대 청년들이 군에 와서 이렇게 부상으로 인해서 사회에 나오게 되면 그 인원들은 그냥 밖에 나오면 장애인밖에 안 되는 겁니다. 그것에 관한 보상을 구체적으로 상세적으로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그런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오태훈 : 0760번 쓰시는 분께서 “극심한 고통도 단순하게 생각하고 극복해내셨다는 말씀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가슴에 새기고 살아야겠어요.”라고 하트 보내주셨습니다. 일상을 앞으로 보내야 되잖아요. 군에서는 전역을 했기 때문에. 훈련 같은 것들 꾸준히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일정 같은 것들은 누가 짜주시는 건지 아니면 앞으로 운동 이외에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떤 걸 말씀하실까요?

▶ 하재헌 : 일단은 지금은 운동밖에는 하고 싶은 게 없어서 일단 운동에 매진하려고 하는데 지금 저희 장애인조정연맹에서 일정을 정해줍니다. 그러면 거기에 따라서 움직이게 될 거고 저희가 하계종목이다 보니까 이렇게 겨울 시즌에는 개인적인 운동을 주로 해야 되는데 지금은 그래서 제가 헬스장에 다니면서 지금 또 목표가 훈련 들어가기 전까지 한 10kg 감량을 하는 게 목표인데 지금 한 달 만에 11kg 정도를 감량했습니다.

▷ 오태훈 : 그래요? 감량하는 거 엄청 힘들잖아요.

▶ 하재헌 : 그렇죠. 아무래도 원래 먹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식단 조절하면서 지금 한 4주 만에 11kg 정도를 감량했는데 앞으로 10kg 정도를 더 감량하고 본격적으로 조정 운동을 시작하려고 지금 준비 중입니다.

▷ 오태훈 : 두 가지 궁금증이 있는데 군인으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군에서도 여러 가지 체육부대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있잖아요. 그쪽으로 갈 수는 없었을까라는 궁금증이 하나 있고요. 그러면 전역하고 나면 어디 소속으로 뛰게 되는 건지도 궁금하고요.

▶ 하재헌 : 일단은 군에 있으면서도 할 수 있는데 솔직히 올림픽이나 이런 무대를 바라보시는 분들은 매일 운동만 하셔도 메달을 딸까 말까하는 그런 상태인데 저는 군 생활을 하면서 운동을 하면서 메달을 바라보기가 좀 힘들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운동에만 매진해서 올림픽 메달을 좀 따고 싶어서 전역을 하게 된 거고.

▷ 오태훈 : 그러면 지금 소속은?

▶ 하재헌 : 지금 소속은 대표팀 상비군 소속으로 들어가 있긴 한데 앞으로 좀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팀도 들어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 오태훈 : 그러면 국가대표팀 들어가면 월급 같은 것도 나오고 그러나요?

▶ 하재헌 : 대표팀 훈련 수당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래요? 김현숙님,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해 희생하신 하재헌 중사님 감사드립니다.” 송문담님, “앞날에 좋은 일 많으시고 운동에서도 큰 성과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11kg를 한 달 만에 감량하다니 독하십니다.”라고 사연 보내주셨는데 이찬호 병장과 연탄 나눔 봉사를 지난 주말에 했어요?

▶ 하재헌 : 예, 1월 26일에 했습니다.

▷ 오태훈 : 두 분이서 친하세요?

▶ 하재헌 : 이제는 많이 친해졌습니다.

▷ 오태훈 : 어떻게 또 서로 간에 연락이 되셨고 어떻게 친하게 되셨는지.

▶ 하재헌 : 처음에 찬호를 먼저 친해진 게 아니라 제가 저희 수도병원에 있으면서 그 당시에 또 지뢰 환자와 두 명이 더 있었습니다.

▷ 오태훈 : 아, 지뢰 관련해서 사고를 당한 환자가 또 있었군요.

▶ 하재헌 : 그 친구들한테 제가 먼저 가서 나이도 비슷한데 친해지자 이래서 친해진 상태에서 또 라펠하다가 사고를 당한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그 친구랑도 제가 친해지자 해서 친해진 겁니다. 그래서 라펠하다가 다친 친구랑 제가 찬호한테 연락을 했습니다, SNS상으로. 이찬호 병장 저 하재헌 중사다, 한 번 만나고 싶다 얘기해서 제가 그 라펠하는 친구를 데리고 병원에 찾아갔습니다, 무턱대고. 찾아가서 얘기하고 나이도 동갑이고 그래서 많이 친해졌습니다.

▷ 오태훈 : 사고를 당한 것이 또 인연이 되셨군요, 또.

▶ 하재헌 : 그렇죠. 아무래도 사고라는 게 큰 저희한테는 의미가 되는 거니까 그걸로 친구들끼리 똘똘 뭉치기도 합니다.

▷ 오태훈 : 그런데 연탄 나눔 봉사 이런 것까지 하시지 않으셔도 될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사회를 위해서 노력하는 이유도 궁금하거든요.

▶ 하재헌 : 일단은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저희도 이제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고 그래서 찬호가 저한테 우리 같이 연탄 봉사 이런 걸 한번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해서 제가 그거 좋은 것 같다, 우리도 도움 많이 받았으니까 우리도 돕자고 찬호랑 그렇게 계획을 하게 된 겁니다.

▷ 오태훈 : 지금 하재헌 중사를 제가 만나고 있고 저는 이찬호 병장과도 한 2번 정도 인터뷰를 해서 직접 뵀어요. 두 분 만나보면 강하고 하지만 또 따뜻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고통도 극복하고 또 어려운 이웃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모습, 참 대견스럽기도 한데 그동안 여러 차례 수술도 있었을 것 같고 재활하는 상황들 참 힘든 시간을 잘 견뎌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을 꼽는다고 하면 무엇을 말씀하시겠습니까?

▶ 하재헌 : 일단은 당연히 저한테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은 가족분들이 저희가 친척분들도 사이가 좋아서 가족들이 항상 옆에 있다는 게 많은 도움이 됐고 저 또한 국민분들께서 아까처럼 그렇게 막 응원한다고 말씀해 주시는 그런 게 저한테는 많은 힘이 됐던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런데 그 힘으로 지금 청취자분께서 많은 응원 문자 보내고 계시는데 8239님, “운전 중인데 자꾸 눈물 나서 잠시 차를 세웠네요. 저보다 10살이나 어린 젊은 친구가 정말 기특한 생각을 하고 잘 이겨내고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3254님, “하재헌 중사님, 정말 긍정적이고 어른스럽고 믿음직하기까지 합니다. 계획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기 바랍니다.” 하재헌 중사의 오늘 저희 방송에서의 인터뷰가 많은 분들에게 힘을 주시고 응원을 주고 있습니다. 장애인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도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것 때문에 상처받으시지는 않으세요?

▶ 하재헌 : 일단은 저도 이제 평소에 반바지를 입고 다닙니다. 그냥 반바지를 입고 아예 의족을 내놓은 상태로 다니기도 하는데 그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긴 한데 일단은 제가 긴바지를 입으면 걷는 게 조금 그렇게 막 부자연스럽지가 않다 보니까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막 지나가는데 일부러 부딪히는 사람도 있고 그렇다 보니까 몇 번 넘어질 뻔한 적도 있어서 그래서 아예 반바지를 입고 다니고 저 같은 경우에는 남들 시선을 잘 신경을 안 쓰는데 한 번 제주도 놀러갈 때 반바지를 입고 가는데 공항에서 한 6명 정도 되시는 분들께서 한 번씩 저를 쳐다보고 고개를 돌려서 본인들끼리 쑥덕쑥덕하면서 저를 다 쳐다보는 겁니다, 6명이서. 그런 시선들을 처음에 한번 받고 그 이후로 긴바지를 또 며칠 입고 다녔습니다. 그런 것들이 좀 없어졌으면 하긴 하는데 지금은 또 남들 시선 신경 안 쓰고 반바지 입고 다닙니다.

▷ 오태훈 : 그러시군요. 앞으로 본인의 목표.

▶ 하재헌 : 일단은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고 2024년 올림픽 때 금메달을 한번 도전해보려고 운동을 지금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저희 KBS 스포츠를 통해서 하재헌 중사의 모습 또 금메달 따는 모습 저희들 지켜보겠습니다.

▶ 하재헌 : 알겠습니다.

▷ 오태훈 : 오늘 국가대표로 돌아온 하재헌 중사와 말씀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하재헌 :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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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하재헌 중사, 일부러 의족 드러낸 반바지 입는 이유
    • 입력 2019-02-01 15:51:28
    • 수정2019-02-01 17:08:53
    최영일의 시사본부
- 패럴림픽 ‘조정’종목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중, 재활운동 ‘로잉머신’으로 처음 접해
- 수색대 출신으로 목함지뢰 사고 후 앉아서 일하는 게 답답... 조정 매력에 빠져 전역
- 단순하고 긍정적인 편, 두 다리 없는 것 보고 ‘남들처럼 걸어다닐’ 생각에만 집중했어
- 청년들 군에서 부상입고 나오면 그냥 ‘장애인’일뿐, 구체적이고 충분한 보상 필요해
- 긴바지 입으면 장애 모르고 부딪히는 경우 잦아, 불편한 시선 신경 안쓰고 반바지 입어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2월 1일(금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하재헌 중사 (목함지뢰 사고 전역자)


▷ 오태훈 : 시간이 좀 됐습니다.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DMZ에서 수색작전 도중에 목함지뢰가 터지면서 양쪽 다리를 잃은 군인이 있습니다. 하재헌 중사인데요. 바로 어제 전역을 하고 이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 시사본부 초대석에서 모셨는데요. 오늘은 하재헌 중사가 아닌 국가대표 조정선수 하재헌 씨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 하재헌 : 예, 반갑습니다.

▷ 오태훈 : 어제 전역하셨네요.

▶ 하재헌 : 예, 어제부로 전역했습니다.

▷ 오태훈 : 우선은 전역하신 거 축하드리겠습니다. 축하드린다고 말씀드려도 되는 거죠?

▶ 하재헌 : 예, 저도 또 다른 꿈을 향해 나가는 거라서.

▷ 오태훈 : 전역식 마치고 이제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온 첫날인데, 오늘이 소감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 하재헌 : 일단 어제 전역식을 하다 보니까 오늘 지금은 아직 제가 민간인이다, 그런 건 못 느끼겠고.

▷ 오태훈 : 군인의 물이 안 빠졌다고 우리가 흔히들 말을 해요.

▶ 하재헌 : 네, 아직 실감은 딱히 그렇게 막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군인 신분으로 몇 년 동안 근무하신 거예요?

▶ 하재헌 : 제가 14년 3월에 입대해서 거의 한 5년 정도 다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전역식에 많이들 오셨죠?

▶ 하재헌 : 예, 전역식에 사단장님 주관하에 많이 축하들 해 주시러 오셔서 저 역시 또 되게 저한테도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사고 이후에도 다시 군 복무를 하신 거예요. 그러니까 2015년 8월에 사고가 났고 지금 2019년 2월이니까 그동안에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컸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또 본인의 여러 가지 고민들도 많이 있을 것 같은데 군 생활을 그만두겠다고 하신 계기, 이유 궁금하네요.

▶ 하재헌 : 일단은 제가 군 생활이 뭐 안 좋아서 그만두는 그런 게 아니다 보니까 군 생활도 좋긴 한데 제가 또 운동선수로서의 꿈을 아직 접지 못하고 지금 기회가 생겼을 때 도전을 또 해보고 싶어서 큰 고민 끝에 결심하게 된 겁니다.

▷ 오태훈 : 운동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전역을 하신 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조정 선수라고 소개를 해드렸어요. 그러면 이 조정은 언제부터 하신 거예요?

▶ 하재헌 : 일단 제가 병원에서 재활할 때 절단 환자가 유산소성 운동이 힘들다 보니까 조정 쪽에 로잉머신으로 유산소 운동을 대체하는 그런 차원에서 일단 조정을 처음 접하게 된 겁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치료 차원에서 조정이라는 걸 응용한 기계를 처음에 먼저 만지셨던 거 아니에요.

▶ 하재헌 : 그렇죠.

▷ 오태훈 : 그런데 거기에 매력을 느끼셨어요?

▶ 하재헌 : 일단 처음에 그걸로는 제가 매력을 못 느끼고 별로 재미없고 그냥 힘들기만 한 그런 운동이었는데 실질적으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 가서 배를 처음 타보니까 또 그게 완전 색다른 경험이더라고요. 그냥 일반 기구랑은 전혀 다른 그런 느낌을 또 받아서 거기에 빠지게 된 겁니다.

▷ 오태훈 : 이전에는 조정이라는 종목을 전혀 모르셨고요? 경험하신 적도 없고?

▶ 하재헌 : 예, 아예 모르고 있는데 무한도전에서 한 번 했던 것을 본 적은 있었는데.

▷ 오태훈 : 아, MBC 무한도전에서 미사리 거기서 도전한 거 저도 봤어요.

▶ 하재헌 : 그거 외에는 아직 조정이라는 걸 아예 모르고 있었습니다.

▷ 오태훈 : 원래 운동선수에 꿈이 있으셨어요?

▶ 하재헌 : 예, 원래 야구선수 쪽을 조금 준비하다가 사정이 있어서 그만두고 군대에 입대하게 된 겁니다.

▷ 오태훈 : 그랬었군요. 원래 운동을 좋아했었고 그런데 그 이후에 사고를 당했고. 그러면 조정 선수로 활동하신 경험도 있으세요, 그러면 최근에?

▶ 하재헌 : 예, 일단 작년부터 해서 일단 대회를 한 6개 정도 나가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일단 지금 획득을 했습니다.

▷ 오태훈 : 아니, 가만 있어봐라. 지금 전국체전이라든가 이런 대회에 나가서 금메달 4개하고 은메달 1개를 벌써 따셨다고요?

▶ 하재헌 : 예, 일단 전국체전에서는 금메달 하나, 은메달 하나를 획득했고 또 여러 번 대회를 나갔습니다. 6월, 7월 해서 대회 나갔었는데 그때 국내 대회에서 금메달도 따고 지금 총 메달 딴 게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일단은 획득을 했습니다.

▷ 오태훈 : 조정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으셨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어떻게 거두실 수 있으셨어요?

▶ 하재헌 : 일단은 이게 장애인 쪽 운동이다 보니까 저는 일반인으로 있다가 또 운동을 하던 애였고 사고가 난 이후에 장애인이 된 거고 그래서 아마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들하고 차이가 조금 있을 수 있을 겁니다, 기본 체력이나 이런 게 조금 다를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게 조금 유효하게 작용을 했던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8030번께서 “전역 축하합니다. 힘내세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머리가 숙여집니다.”라고 의견도 보내주고 계시는데 젊은 나이입니다만 직업 바꾸는 일이 쉽지 않잖아요. 그리고 처음에 직업군인으로서의 꿈을 펼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면서 직업군인으로서의 역할을 그만두게 되었는데 가장 힘든 점들은 어떤 점들이 있을까요?


▶ 하재헌 : 일단 한편으로는 제가 군인을 좋아해서 계속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제가 수색대대에서 근무할 때는 활발하게 움직이고 이런 거는 그게 또 저한테는 매력적이었는데 지금 사무직을 맡으면서 행정적인 그런 일을 하다 보니까 계속 앉아 있게 되고 또 이런 게 저한테도 조금 안 맞는 겁니다.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나가서 움직이고 싶고. 그러다 보니까 운동 쪽에 조금 더 치우치게 되면서 군인이라는 직업보다 조정 선수로서의 또 한번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그래서 아마 지금 많은 고민 끝에 결정을 하게 된 겁니다.

▷ 오태훈 : 좀 불편한 기억을 되살려야 되는 상황인 것 같아서 죄송스럽기도 한데요. 2015년 목함지뢰 폭발을 여쭐게요. 예상치 못한 사고였지 않습니까? 상당히 그 이후에 암담한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은데 당시 심정은 어떠셨어요?

▶ 하재헌 : 일단 사고 당시에는 처음에는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었는데 제가 생각을 좀 단순하게 하는 편입니다. 단순하게 긍정적이게 하는 편이라서 일단 처음에는 그렇게 짧은 시간에 어떻게 받아들였느냐,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일단 저는 되게 단순하게 생각해서 수술하고 나왔는데 양쪽 다리가 없는 게 제 눈에 보이지 않습니까? 그런 상태에서 제가 뭐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힘든 것은 저고 거기에서 또 버틸 수 없는 것도 제가 되기 때문에 그냥 긍정적으로 다리가 절단이 됐으니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지 남들처럼 걸어다닐 수 있을까, 그런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중점적으로. 그러다 보니까 저는 이제 이런 장애를 가진 걸 조금 빠르게 받아들인 것 같고 그래서 조금 우울감이나 이런 게 없이 밝게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고마워요.

▶ 하재헌 : 아닙니다.

▷ 오태훈 : 아니, 정말 고맙네요, 참. 누가 그런 결정을 내릴 때 도움 같은 것들 주셨어요?

▶ 하재헌 : 예, 일단은 육군참모총장님께도 제가 고민 상담도 많이 드렸고 이종명 의원께도 많이 드리고 또 저한테 많이 찾아오셨던 분들 좀 유명하신 분들도 계시긴 하는데 그분들한테도 다 여쭤봤습니다. 제가 전역을 지금 할까 아니면 계속 군 생활을 할까 이렇게 고민 중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의견이 또 반반으로 나뉘긴 했는데 처음에 어머니, 아버지께서 좀 큰 영향이 된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아, 사고 이후에 부모님께서 많이 걱정하셨잖아요. 뭐라고들 말씀하셨던가요?

▶ 하재헌 : 일단 많이 저를 안타까워하셨고 부모님께서도 그보다도 부모님은 자식을 지금 이렇게 사고 당한 입장에서 많이 슬프셨을 건데 서로 그냥 위로차 위로도 되고 그랬던 것 같고 부모님께서 직업은 제가 원치 않은 사고로 인해서 원치 않은 삶을 살고 있지만 부모님께서 그에 대해서 또 재헌이는 잘 버틸 거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게 저한테는 좀 많은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전역하기 전까지 애초에는 수색대 야전부대에 있었다가 사고 이후에 전역하기 직전까지는 병원에서 근무를 하신 거네요.

▶ 하재헌 : 네, 맞습니다.

▷ 오태훈 : 그 기간에 생활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 하재헌 : 일단 병원에서 제가 국군수도병원에서 근무를 하면서 보상적인 절차, 이찬호 병장처럼 다쳐서 나가는 인원들을 보상해주는 그런 업무랑 사망 환자들 유족 지원해주는 그런 업무를 맡았는데 제가 유가족분들한테나 이런 분들한테 지원해줄 때는 저도 같은 입장으로서 저도 사고를 당한 입장으로서 최대한 도와드리려고 노력을 했었는데 이제 저는 앉아서 일하는 게 너무 답답했습니다.

▷ 오태훈 : 앞서 말씀하신 이찬호 병장은 K9 자주포 사고로 화상을 심하게 입었고 저희 방송에서도 이찬호 병장의 그 내용들을 소개해드려서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갖게 됐던 그러한 내용인데 군에서 부상 등으로 인해서 힘들어하는 장병들이 그러면 주위에서 많이 보셨을 것 아니에요, 그 업무를 또 하시다 보니까. 가장 필요한 지원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하재헌 : 일단 지금도 지원은 어느 정도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좀 아쉬운 부분이 그렇게 지원해 주시는 그런 게 크지 않다는 겁니다. 지금 20대 청년들이 군에 와서 이렇게 부상으로 인해서 사회에 나오게 되면 그 인원들은 그냥 밖에 나오면 장애인밖에 안 되는 겁니다. 그것에 관한 보상을 구체적으로 상세적으로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그런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오태훈 : 0760번 쓰시는 분께서 “극심한 고통도 단순하게 생각하고 극복해내셨다는 말씀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가슴에 새기고 살아야겠어요.”라고 하트 보내주셨습니다. 일상을 앞으로 보내야 되잖아요. 군에서는 전역을 했기 때문에. 훈련 같은 것들 꾸준히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일정 같은 것들은 누가 짜주시는 건지 아니면 앞으로 운동 이외에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떤 걸 말씀하실까요?

▶ 하재헌 : 일단은 지금은 운동밖에는 하고 싶은 게 없어서 일단 운동에 매진하려고 하는데 지금 저희 장애인조정연맹에서 일정을 정해줍니다. 그러면 거기에 따라서 움직이게 될 거고 저희가 하계종목이다 보니까 이렇게 겨울 시즌에는 개인적인 운동을 주로 해야 되는데 지금은 그래서 제가 헬스장에 다니면서 지금 또 목표가 훈련 들어가기 전까지 한 10kg 감량을 하는 게 목표인데 지금 한 달 만에 11kg 정도를 감량했습니다.

▷ 오태훈 : 그래요? 감량하는 거 엄청 힘들잖아요.

▶ 하재헌 : 그렇죠. 아무래도 원래 먹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식단 조절하면서 지금 한 4주 만에 11kg 정도를 감량했는데 앞으로 10kg 정도를 더 감량하고 본격적으로 조정 운동을 시작하려고 지금 준비 중입니다.

▷ 오태훈 : 두 가지 궁금증이 있는데 군인으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군에서도 여러 가지 체육부대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있잖아요. 그쪽으로 갈 수는 없었을까라는 궁금증이 하나 있고요. 그러면 전역하고 나면 어디 소속으로 뛰게 되는 건지도 궁금하고요.

▶ 하재헌 : 일단은 군에 있으면서도 할 수 있는데 솔직히 올림픽이나 이런 무대를 바라보시는 분들은 매일 운동만 하셔도 메달을 딸까 말까하는 그런 상태인데 저는 군 생활을 하면서 운동을 하면서 메달을 바라보기가 좀 힘들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운동에만 매진해서 올림픽 메달을 좀 따고 싶어서 전역을 하게 된 거고.

▷ 오태훈 : 그러면 지금 소속은?

▶ 하재헌 : 지금 소속은 대표팀 상비군 소속으로 들어가 있긴 한데 앞으로 좀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팀도 들어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 오태훈 : 그러면 국가대표팀 들어가면 월급 같은 것도 나오고 그러나요?

▶ 하재헌 : 대표팀 훈련 수당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래요? 김현숙님,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해 희생하신 하재헌 중사님 감사드립니다.” 송문담님, “앞날에 좋은 일 많으시고 운동에서도 큰 성과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11kg를 한 달 만에 감량하다니 독하십니다.”라고 사연 보내주셨는데 이찬호 병장과 연탄 나눔 봉사를 지난 주말에 했어요?

▶ 하재헌 : 예, 1월 26일에 했습니다.

▷ 오태훈 : 두 분이서 친하세요?

▶ 하재헌 : 이제는 많이 친해졌습니다.

▷ 오태훈 : 어떻게 또 서로 간에 연락이 되셨고 어떻게 친하게 되셨는지.

▶ 하재헌 : 처음에 찬호를 먼저 친해진 게 아니라 제가 저희 수도병원에 있으면서 그 당시에 또 지뢰 환자와 두 명이 더 있었습니다.

▷ 오태훈 : 아, 지뢰 관련해서 사고를 당한 환자가 또 있었군요.

▶ 하재헌 : 그 친구들한테 제가 먼저 가서 나이도 비슷한데 친해지자 이래서 친해진 상태에서 또 라펠하다가 사고를 당한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그 친구랑도 제가 친해지자 해서 친해진 겁니다. 그래서 라펠하다가 다친 친구랑 제가 찬호한테 연락을 했습니다, SNS상으로. 이찬호 병장 저 하재헌 중사다, 한 번 만나고 싶다 얘기해서 제가 그 라펠하는 친구를 데리고 병원에 찾아갔습니다, 무턱대고. 찾아가서 얘기하고 나이도 동갑이고 그래서 많이 친해졌습니다.

▷ 오태훈 : 사고를 당한 것이 또 인연이 되셨군요, 또.

▶ 하재헌 : 그렇죠. 아무래도 사고라는 게 큰 저희한테는 의미가 되는 거니까 그걸로 친구들끼리 똘똘 뭉치기도 합니다.

▷ 오태훈 : 그런데 연탄 나눔 봉사 이런 것까지 하시지 않으셔도 될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사회를 위해서 노력하는 이유도 궁금하거든요.

▶ 하재헌 : 일단은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저희도 이제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고 그래서 찬호가 저한테 우리 같이 연탄 봉사 이런 걸 한번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해서 제가 그거 좋은 것 같다, 우리도 도움 많이 받았으니까 우리도 돕자고 찬호랑 그렇게 계획을 하게 된 겁니다.

▷ 오태훈 : 지금 하재헌 중사를 제가 만나고 있고 저는 이찬호 병장과도 한 2번 정도 인터뷰를 해서 직접 뵀어요. 두 분 만나보면 강하고 하지만 또 따뜻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고통도 극복하고 또 어려운 이웃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모습, 참 대견스럽기도 한데 그동안 여러 차례 수술도 있었을 것 같고 재활하는 상황들 참 힘든 시간을 잘 견뎌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을 꼽는다고 하면 무엇을 말씀하시겠습니까?

▶ 하재헌 : 일단은 당연히 저한테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은 가족분들이 저희가 친척분들도 사이가 좋아서 가족들이 항상 옆에 있다는 게 많은 도움이 됐고 저 또한 국민분들께서 아까처럼 그렇게 막 응원한다고 말씀해 주시는 그런 게 저한테는 많은 힘이 됐던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런데 그 힘으로 지금 청취자분께서 많은 응원 문자 보내고 계시는데 8239님, “운전 중인데 자꾸 눈물 나서 잠시 차를 세웠네요. 저보다 10살이나 어린 젊은 친구가 정말 기특한 생각을 하고 잘 이겨내고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3254님, “하재헌 중사님, 정말 긍정적이고 어른스럽고 믿음직하기까지 합니다. 계획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기 바랍니다.” 하재헌 중사의 오늘 저희 방송에서의 인터뷰가 많은 분들에게 힘을 주시고 응원을 주고 있습니다. 장애인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도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것 때문에 상처받으시지는 않으세요?

▶ 하재헌 : 일단은 저도 이제 평소에 반바지를 입고 다닙니다. 그냥 반바지를 입고 아예 의족을 내놓은 상태로 다니기도 하는데 그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긴 한데 일단은 제가 긴바지를 입으면 걷는 게 조금 그렇게 막 부자연스럽지가 않다 보니까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막 지나가는데 일부러 부딪히는 사람도 있고 그렇다 보니까 몇 번 넘어질 뻔한 적도 있어서 그래서 아예 반바지를 입고 다니고 저 같은 경우에는 남들 시선을 잘 신경을 안 쓰는데 한 번 제주도 놀러갈 때 반바지를 입고 가는데 공항에서 한 6명 정도 되시는 분들께서 한 번씩 저를 쳐다보고 고개를 돌려서 본인들끼리 쑥덕쑥덕하면서 저를 다 쳐다보는 겁니다, 6명이서. 그런 시선들을 처음에 한번 받고 그 이후로 긴바지를 또 며칠 입고 다녔습니다. 그런 것들이 좀 없어졌으면 하긴 하는데 지금은 또 남들 시선 신경 안 쓰고 반바지 입고 다닙니다.

▷ 오태훈 : 그러시군요. 앞으로 본인의 목표.

▶ 하재헌 : 일단은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고 2024년 올림픽 때 금메달을 한번 도전해보려고 운동을 지금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저희 KBS 스포츠를 통해서 하재헌 중사의 모습 또 금메달 따는 모습 저희들 지켜보겠습니다.

▶ 하재헌 : 알겠습니다.

▷ 오태훈 : 오늘 국가대표로 돌아온 하재헌 중사와 말씀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하재헌 :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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