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히말라야산맥 빙하 3분의2 녹아…긴급행동 필요”

지구온난화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진행될 경우, 오는 2100년에는 히말라야산맥 빙하의 3분의 2가 녹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4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연구자 수백 명이 참여해 발간한 '힌두쿠시 히말라야 평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를 적극 감축해 파리기후협정 목표대로 지구 기온의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더라도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힌두쿠시 히말라야 지역의 빙하 최소 3분의 1가량이 녹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또 온실가스 감축량이 적어 지구 기온이 2도 오른다면 이 지역의 빙하 손실 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온실가스가 전혀 감축되지 않을 경우 손실은 3분의 2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는 중국과 인도, 네팔, 파키스탄, 미얀마 등 8개국에 걸쳐 있는 이 지역 주민 2억 4천만 명은 물론이고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량에 의존하는 30억 명의 생존까지도 위협하는 수준입니다.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인 통합산악개발국제센터(ICIMOD)의 수석 과학자 필리푸스 웨스터는 "상당히 극단적인 결과"라며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긴급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지역의 빙하가 녹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로 이후 빙하가 녹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홍수와 산사태, 치명적인 전염병, 식수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또 지난해 봄 히말라야 인근의 인도 심라는 물 부족으로 관광객의 방문 금지를 요청했고, 이웃 네팔의 삼종 마을에서는 수자원 부족으로 작물 재배가 불가능해지자 18가구 모두가 300m 아래로 이주하기도 했습니다.

보고서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결과는 훨씬 더 충격적일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따뜻해진 수온은 외래 유입종의 성장을 촉진하고, 극심한 홍수와 가뭄은 식량의 생산 기반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갠지스 강이나 양쯔 강, 메콩 강 등 인근 강에 의존하는 농부와 에너지 회사들도 손해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