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공룡 ‘홍바오 전쟁’…춘절 세뱃돈도 모바일로!

입력 2019.02.06 (07:30) 수정 2019.02.06 (08: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세뱃돈이 든 빨간색 봉투, 중국에선 '홍바오'라고 부르는데요.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사활을 건 '홍바오'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 돈으로 2천5백억 원의 모바일 세뱃돈을 공짜로 뿌리는 것인데요.

전통 명절을 상업화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선양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관영 CCTV 방송의 춘절 특집 프로그램 '춘완'입니다.

출연자들을 소개하던 사회자가 모바일 세뱃돈인 '홍바오' 이벤트를 시작합니다.

[중국 CCTV 아나운서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날마다 '홍바오' 받아가세요. 저희가 '홍바오' 드릴 시간이 됐는데 시청자 여러분 준비되셨나요? 이번에는 따뜻하고 큰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춘완' 프로그램은 중국 거대 인터넷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습니다.

11억 명에 달하는 시청자에게 무려 5시간 동안 단독 스폰서로 노출되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엄청납니다.

올해 승자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 '춘완' 생방송과 바이두 앱을 통해 1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천6백억 원이 넘는 홍바오를 시청자에게 뿌렸습니다.

홍바오는 은행계좌와 연결된 모바일 계정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현금처럼 쓸 수 있습니다.

[왕스뤼/중국 대학생 : "홍바오를 받으면 인터넷 쇼핑도 할 수 있고 외식을 하고 모바일로 결제할 수 있어요. 춘절에 하는 일종의 게임과도 같아요."]

중국 최대 전자금융업체 '알리페이'의 춘절 홍바오는 모두 5억 위안.

바이두의 절반 수준이지만, '복'이라는 글자를 휴대전화로 스캔하면 우리 돈으로 1인당 최대 850만 원의 홍바오를 주는 특급 이벤트가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홍바오 전쟁도 해마다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중국 3대 인터넷 공룡인 텐센트는 올해는 예상과 달리 홍바오 전쟁에서 빠졌습니다. IT 업계가 중국 전통까지 상업화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 인터넷 공룡 ‘홍바오 전쟁’…춘절 세뱃돈도 모바일로!
    • 입력 2019-02-06 07:34:01
    • 수정2019-02-06 08:14:08
    뉴스광장
[앵커]

세뱃돈이 든 빨간색 봉투, 중국에선 '홍바오'라고 부르는데요.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사활을 건 '홍바오'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 돈으로 2천5백억 원의 모바일 세뱃돈을 공짜로 뿌리는 것인데요.

전통 명절을 상업화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선양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관영 CCTV 방송의 춘절 특집 프로그램 '춘완'입니다.

출연자들을 소개하던 사회자가 모바일 세뱃돈인 '홍바오' 이벤트를 시작합니다.

[중국 CCTV 아나운서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날마다 '홍바오' 받아가세요. 저희가 '홍바오' 드릴 시간이 됐는데 시청자 여러분 준비되셨나요? 이번에는 따뜻하고 큰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춘완' 프로그램은 중국 거대 인터넷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습니다.

11억 명에 달하는 시청자에게 무려 5시간 동안 단독 스폰서로 노출되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엄청납니다.

올해 승자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 '춘완' 생방송과 바이두 앱을 통해 1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천6백억 원이 넘는 홍바오를 시청자에게 뿌렸습니다.

홍바오는 은행계좌와 연결된 모바일 계정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현금처럼 쓸 수 있습니다.

[왕스뤼/중국 대학생 : "홍바오를 받으면 인터넷 쇼핑도 할 수 있고 외식을 하고 모바일로 결제할 수 있어요. 춘절에 하는 일종의 게임과도 같아요."]

중국 최대 전자금융업체 '알리페이'의 춘절 홍바오는 모두 5억 위안.

바이두의 절반 수준이지만, '복'이라는 글자를 휴대전화로 스캔하면 우리 돈으로 1인당 최대 850만 원의 홍바오를 주는 특급 이벤트가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홍바오 전쟁도 해마다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중국 3대 인터넷 공룡인 텐센트는 올해는 예상과 달리 홍바오 전쟁에서 빠졌습니다. IT 업계가 중국 전통까지 상업화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