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전자파 측정해보니…가장 안전한 제품은?

입력 2019.02.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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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이다. 출퇴근 시간이나, 업무를 볼 때, 공부를 할 때 그리고 휴식 시간에도 손에 들고 있거나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닌다. 심지어 잠을 잘 때조차 침대 머리맡이나 손이 닿는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 생활한다.

이 때문에 스마트 폰이 방출하는 전자파에 대한 유해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최근에 독일 연방 방사선 보호청이 삼성, 애플, 화웨이 등 세계 12개 제조사의 스마트 폰에 대한 전자파 흡수율을 측정한 결과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 폰이 가장 많은 전자파를 방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10일 이전에 출시된 모델을 기준으로 전자파 흡수율이 가장 높은(전자파 방출량이 가장 많은) 스마트 폰은 중국 샤오미의 Mi A1으로 나타났다. A1의 전자파 흡수율은 1.75W/kg으로 측정됐다. 전자파 흡수율은 인체에 흡수되는 전자파량을 측정한 값으로 인체 1㎏에 흡수되는 전자파 에너지의 양(W)으로 표시한다. 전자파 흡수율이 1W/kg라면 인체 체질량 1kg당 1W의 전자파가 흡수된다는 뜻이다.

수치가 클수록 전자파 영향도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 전자파 흡수율 국제권고 기준치는 2W/㎏이고, 우리나라 안전기준에 따른 전자파 흡수율 최대 허용치는 1.6W/㎏이다. 샤오미 A1은 우리나라의 허용치 기준을 넘었다. 전자파 흡수율 2위를 기록한 원플러스의 5T도 1.68w/kg으로 허용치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측정 조사에서 상위 6개 제품은 모두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픽셀3 XL은 1.39W/kg로 7위를 기록했고 애플의 아이폰 7도 1.38W/kg로 전자파 흡수율 상위 10개 제품 안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폰8의 전자파 흡수율도 1.32W/kg를 기록해 높은 편에 속했다. 전자파 흡수율이 높은 16개 제품 가운데는 샤오미 스마트폰이 4개로 가장 많았다. 삼성과 엘지 등 우리나라 제조사의 스마트폰은 전자파 흡수율이 높은 제품에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전자파 흡수율이 가장 낮은(방출량이 가장 적은) 제품은 삼성의 갤럭시노트8로 나타났다. 갤럭시노트8의 전자파 흡수율은 0.17W/kg으로 조사 대상 가운데 전자파 방출이 가장 적은 제품으로 선정됐다. 중국 ZTE의 액손 엘리트도 삼성의 갤럭시노트8과 동일한 0.17W/kg를 기록했다.

삼성 제품 가운데 가장 최신 모델에 속하는 갤럭시S9+는 0.29W/kg를 기록해 이전 모델인 갤럭시S8 시리즈보다 전자파 방출량이 조금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엘지 스마트폰 가운데는 G7이 0.24W/kg로 가장 전자파 흡수율이 낮았다. 엘지 G7은 전자파 방출량이 낮은 제품 3위를 차지했다.


전자파 흡수율이 낮은 상위 16개 제품 가운데 우리나라의 삼성 제품이 8개 그리고 엘지 제품이 2개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제품은 16개 모델 가운데 8개로 무려 절반을 차지했다. 전자파 흡수율이 낮은 16개 제품에 애플의 스마트 폰은 포함되지 못했고 ZTE, 모토로라, HTC의 제품들이 각각 3개, 2개, 1개가 포함됐다.

신형·구형 스마트폰에 대한 종합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독일 연방 방사선 보호청의 데이터를 토대로 한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을 귀에 대고 통화할 때 전자파 흡수율에 따라 스마트폰의 순위를 매겼다.

휴대전화 전자파 유해성... 우리나라 기준은?

휴대전화 전자파의 인체 대한 유해성은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국립보건원은 높은 수준의 휴대전화 전자파에 노출된 수컷 쥐의 경우 심장종양이 발생했다며 휴대전화 전자파 노출과 쥐의 종양 발생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FDA의 의료기기 및 방사선보건센터는 휴대전화는 낮은 수준의 전자파를 방출하기 때문에 사람의 세포 조직에 해를 입힐 만큼 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립보건원의 실험은 쥐를 강한 전자파에 노출시켰기 때문에 이를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연구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현재 국내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치는 국제권고기준인 2W/kg보다 엄격한 1.6W/kg이다. 이는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위험 예상 가능 수준보다 50배 더 엄격하게 설정된 값이다. 전파연구원의 인증 시험에서 인체흡수율이 1.6W/kg을 넘으면 해당 기기는 국내에서 판매될 수 없다.


또한 우리나라는 2014년에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 전자파 등급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휴대전화는 전자파 등급을 표시해야 한다.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측정치가 0.8W/㎏ 이하면 1등급으로 표시되고 0.8~1.6W/kg인 경우는 2등급이다. 휴대전화 이외 다른 전자기기 제품을 출시할 때에도 안전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등급 표시를 한 제품들은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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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전자파 측정해보니…가장 안전한 제품은?
    • 입력 2019-02-07 11:32:03
    취재K
스마트폰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이다. 출퇴근 시간이나, 업무를 볼 때, 공부를 할 때 그리고 휴식 시간에도 손에 들고 있거나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닌다. 심지어 잠을 잘 때조차 침대 머리맡이나 손이 닿는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 생활한다.

이 때문에 스마트 폰이 방출하는 전자파에 대한 유해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최근에 독일 연방 방사선 보호청이 삼성, 애플, 화웨이 등 세계 12개 제조사의 스마트 폰에 대한 전자파 흡수율을 측정한 결과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 폰이 가장 많은 전자파를 방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10일 이전에 출시된 모델을 기준으로 전자파 흡수율이 가장 높은(전자파 방출량이 가장 많은) 스마트 폰은 중국 샤오미의 Mi A1으로 나타났다. A1의 전자파 흡수율은 1.75W/kg으로 측정됐다. 전자파 흡수율은 인체에 흡수되는 전자파량을 측정한 값으로 인체 1㎏에 흡수되는 전자파 에너지의 양(W)으로 표시한다. 전자파 흡수율이 1W/kg라면 인체 체질량 1kg당 1W의 전자파가 흡수된다는 뜻이다.

수치가 클수록 전자파 영향도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 전자파 흡수율 국제권고 기준치는 2W/㎏이고, 우리나라 안전기준에 따른 전자파 흡수율 최대 허용치는 1.6W/㎏이다. 샤오미 A1은 우리나라의 허용치 기준을 넘었다. 전자파 흡수율 2위를 기록한 원플러스의 5T도 1.68w/kg으로 허용치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측정 조사에서 상위 6개 제품은 모두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픽셀3 XL은 1.39W/kg로 7위를 기록했고 애플의 아이폰 7도 1.38W/kg로 전자파 흡수율 상위 10개 제품 안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폰8의 전자파 흡수율도 1.32W/kg를 기록해 높은 편에 속했다. 전자파 흡수율이 높은 16개 제품 가운데는 샤오미 스마트폰이 4개로 가장 많았다. 삼성과 엘지 등 우리나라 제조사의 스마트폰은 전자파 흡수율이 높은 제품에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전자파 흡수율이 가장 낮은(방출량이 가장 적은) 제품은 삼성의 갤럭시노트8로 나타났다. 갤럭시노트8의 전자파 흡수율은 0.17W/kg으로 조사 대상 가운데 전자파 방출이 가장 적은 제품으로 선정됐다. 중국 ZTE의 액손 엘리트도 삼성의 갤럭시노트8과 동일한 0.17W/kg를 기록했다.

삼성 제품 가운데 가장 최신 모델에 속하는 갤럭시S9+는 0.29W/kg를 기록해 이전 모델인 갤럭시S8 시리즈보다 전자파 방출량이 조금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엘지 스마트폰 가운데는 G7이 0.24W/kg로 가장 전자파 흡수율이 낮았다. 엘지 G7은 전자파 방출량이 낮은 제품 3위를 차지했다.


전자파 흡수율이 낮은 상위 16개 제품 가운데 우리나라의 삼성 제품이 8개 그리고 엘지 제품이 2개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제품은 16개 모델 가운데 8개로 무려 절반을 차지했다. 전자파 흡수율이 낮은 16개 제품에 애플의 스마트 폰은 포함되지 못했고 ZTE, 모토로라, HTC의 제품들이 각각 3개, 2개, 1개가 포함됐다.

신형·구형 스마트폰에 대한 종합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독일 연방 방사선 보호청의 데이터를 토대로 한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을 귀에 대고 통화할 때 전자파 흡수율에 따라 스마트폰의 순위를 매겼다.

휴대전화 전자파 유해성... 우리나라 기준은?

휴대전화 전자파의 인체 대한 유해성은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국립보건원은 높은 수준의 휴대전화 전자파에 노출된 수컷 쥐의 경우 심장종양이 발생했다며 휴대전화 전자파 노출과 쥐의 종양 발생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FDA의 의료기기 및 방사선보건센터는 휴대전화는 낮은 수준의 전자파를 방출하기 때문에 사람의 세포 조직에 해를 입힐 만큼 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립보건원의 실험은 쥐를 강한 전자파에 노출시켰기 때문에 이를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연구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현재 국내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치는 국제권고기준인 2W/kg보다 엄격한 1.6W/kg이다. 이는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위험 예상 가능 수준보다 50배 더 엄격하게 설정된 값이다. 전파연구원의 인증 시험에서 인체흡수율이 1.6W/kg을 넘으면 해당 기기는 국내에서 판매될 수 없다.


또한 우리나라는 2014년에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 전자파 등급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휴대전화는 전자파 등급을 표시해야 한다.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측정치가 0.8W/㎏ 이하면 1등급으로 표시되고 0.8~1.6W/kg인 경우는 2등급이다. 휴대전화 이외 다른 전자기기 제품을 출시할 때에도 안전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등급 표시를 한 제품들은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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