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까지…잇단 멧돼지 출몰에 사고 우려

[앵커]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도심에 나타나는 일이 종종 있는데요.

요즘은 고속도로에까지 출몰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캄캄한 고속도로에 갑자기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당황한 운전자는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부딪힙니다.

곧이어 대형 버스가 멈춰선 차량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스쳐갑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 : "멧돼지 발견하고 속도를 줄여 가며 아예 받아 버렸어요. 2차선에 차가 쫓아오고 있어서요. 그걸 피하려면 사고가 날 것 같아서..."]

이 사고 직후 도로에 쓰러진 멧돼지를 피하려던 승용차와 뒤따르던 차량 넉 대가 잇따라 추돌하면서 운전자 등 7명이 다쳤습니다.

지난해 7월 경남 남해고속도로에서도 멧돼지를 피하려다 차량 5대가 잇따라 추돌해 12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멧돼지 사고는 446건.

대부분 먹이가 부족한 겨울과 초봄 산에서 내려와 고속도로를 넘어가려다 사고가 났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멧돼지를 만나면 경적을 울리는 게 상책입니다.

당황해서 상향등을 켜면 차량으로 달려들거나 그대로 멈춰 서 사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에까지 멧돼지가 출몰하고 있지만 전국 고속도로의 절반 정도에만 야생동물 출입을 막는 울타리가 설치돼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