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채변 봉투 우습게 보지 마세요…대장암 예방하려면?

입력 2019.02.10 (09:39) 수정 2019.02.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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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2. 10(일) 08:00~09:00 / 16:00~17:00
● 진행: 위재천 KBS 기자
● 출연: 홍창원 국립암센터 대장암외과 박사


건강삼육오 주말의 건강이야기
국립암센터 대장암외과 홍창원박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장암을 주제로 말씀 나누는데요

▷위재천 기자: 만50세 이상은 대장암검진이 무료지원되고 있습니다 분변잠혈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분변잠혈검사, 이름이 어렵습니다. 쉽게 말하면 예전 학창시절에 했던 채변검사로 생각하면 될까요?

▶홍창원 박사: 과거에 기생충 검사를 하기 위해서 했던 채변검사와 대변을 받아 오시는 과정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가져오신 대변에서 정밀한 방법으로 잠혈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잠혈이란 말 그대로 ‘숨어있는 피‘입니다. 소변이나 대변에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화학적 반응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적은 양의 혈액이 섞여 있는 것을 말합니다. 대변에 피가 섞여 있는 지를 보는 검사를 분변잠혈반응검사라고 하구요. 이는 위장관 출혈 여부를 알아보거나 대장암의 검진에 사용됩니다.

선종성 용종 90%는 대장암으로...

▷위재천: 용종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특히 선종에 대한 위험이 지적되는데요. 대장암은 용종단계를 거쳐서 암으로 진행되지 않습니까?

▶홍창원: 예. 대장암의 대부분, 90% 이상은 선종성 용종이 먼저 생겨서 크기가 커지고 암으로 변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선종 단계에서 발견이 되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암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용종이라는 게 뭔지 궁금하실 것 같아요, 대장의 대변이 닿는 부분에 생기는 돌출된 혹을 말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돌출되지 않고 편평한 형태이거나 움푹 패인 형태도 용종이라고 부르고 또 그러한 형태의 용종이 암이 될 위험성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어서 검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말씀 드린대로 90퍼센트 이상이 선종성 용종에서 기원되기 때문에 선종성 용종을 미리 떼어내서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고 일단 이런 것들이 암으로 변하고 나면 대장벽을 파고 들어가고 이것을 침윤이라고 하고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혈관 림프관을 타고 다른 정기로 전이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증상 없어도 50세 이상이면 정기 검진 받아야

▷위재천: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는 얘기는 증상이 있어서라기보다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잖아요 증상이 없나요?

▶홍창원: 네 그렇습니다. 대장암 같은 경우에 특히 증상이 애매하고 상당히 진행되었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증상이 있을 때 검사를 하면 이미 암이 되고 또 진행된 암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장암의 주된 증상을 말씀드리자면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보는 횟수가 바뀌는 등의 배변 습관 변화,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 덜 본 것 같은 느낌 , 혈변 또는 점액변,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복부 불편감,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 피로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오심과 구토, 그리고 복부에서 혹이 만져지는 것등이 있는데요 이런 증상들이 있다고 해도 대장암과 전혀 관계없이도 생길 수 있거든요 우리가 흔히 변비가 있다고 해서 대장암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증상이 있는데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다면 검사를 해보아야겠지만 증상이 없다고 해도 50세 이상이거나 염증성 장질환, 대장암의 가족력 등이 있다면 반드시 대장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홍창원 국립암센터 대장암외과 박사 (오른쪽)홍창원 국립암센터 대장암외과 박사 (오른쪽)

▷위재천: 우리가 변을 보고나서 대변의 상태를 관찰을 하게 될 때가 있잖아요 변의 색, 굵기, 냄새가 대장암과 연관이 있긴 한가요?

▶홍창원: 네, 변의 상태가 대장암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데요 대장암의 증상들이 종양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복부 우측의 맹장과 상행결장에 종양이 생기면 소장에서 넘어오는 묽은 변이 자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종양의 크기가 상당히 커질 때까지 장이 막히는 장폐색이 일어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우측 결장암은 종양의 표면에서 만성적인 출혈이 생겨 빈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성이나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서 갑자기 빈혈이 발견되면 우측대장암이나 소화기암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좌측 결장에 생기는 종양은 굳어진 변이 지나가는 길을 쉽게 막을 수 있으므로 변이 가늘어지고 덜 본 것 같다는 등의 장폐색과 관련된 배변 습관 변화가 생기기 쉽습니다. 또 항문에 가까운 직장에 생긴 종양은 특히 혈변과 변을 보고서도 덜 본 것 같고, 또 보고 싶고, 변이 가늘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변이 잘 나오지 못하면 대변이 대장에 오래 머무르게 되고 결국에는 변이 썩어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고약한 냄새가 나는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경우에도 대장암을 의심해야 합니다.

불에 직접 굽는 붉은 고기·트랜스 지방산 피해야

▷위재천: 대장암에서 육식 얘기를 빼놓을 수 없잖아요 고기를 많이 먹고, 저도 고기를 좋아하는데 대장암과 육식의 관계, 밀접하겠죠?

▶홍창원: 네 요즘은 고기를 특히 젊은층에서 고기를 좋아하고 회식에서도 구운 고기를 많이 먹게 되는데요 적색육, 백색육이라고 하는데 붉은색 고기란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의 붉고 어두운 색의 고기로, 생선이나 닭 가슴살 같은 흰색 고기와 구별됩니다. 특히 붉은 고기를 포함한 고단백 고지방 식이는 칼로리가 높고 조리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겨서 대장암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그래서 붉은 고기의 섭취량이 높은 군에서 대장암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물론 붉은색 고기의 어떤 성분이 대장암의 위험성을 높이느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근거가 발견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고기를 먹을 때를 생각해 보면 붉은 고기의 경우, 대부분 튀기거나 불에 직접 굽거나 심지어 돼지고기 같은 경우에는 푹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해서 노릇노릇하게 탈 정도로 바삭바삭하게 드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성되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대장 점막에 자극이 되는 2차 담즙산의 분비가 증가하고, 장내 세균에 의해 발암물질로 바뀌어 대장 상피를 비정상적으로 성장하게 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총 지방 섭취량과 대장암 발병 위험은 별 관련이 없으나 트랜스 지방산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피해야겠죠.

▷위재천: 대장암발병에 있어서 음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지만 분변잠혈검진과 내시경을 통한 검진이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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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채변 봉투 우습게 보지 마세요…대장암 예방하려면?
    • 입력 2019-02-10 09:39:57
    • 수정2019-02-10 11:39:42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2. 10(일) 08:00~09:00 / 16:00~17:00
● 진행: 위재천 KBS 기자
● 출연: 홍창원 국립암센터 대장암외과 박사


건강삼육오 주말의 건강이야기
국립암센터 대장암외과 홍창원박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장암을 주제로 말씀 나누는데요

▷위재천 기자: 만50세 이상은 대장암검진이 무료지원되고 있습니다 분변잠혈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분변잠혈검사, 이름이 어렵습니다. 쉽게 말하면 예전 학창시절에 했던 채변검사로 생각하면 될까요?

▶홍창원 박사: 과거에 기생충 검사를 하기 위해서 했던 채변검사와 대변을 받아 오시는 과정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가져오신 대변에서 정밀한 방법으로 잠혈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잠혈이란 말 그대로 ‘숨어있는 피‘입니다. 소변이나 대변에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화학적 반응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적은 양의 혈액이 섞여 있는 것을 말합니다. 대변에 피가 섞여 있는 지를 보는 검사를 분변잠혈반응검사라고 하구요. 이는 위장관 출혈 여부를 알아보거나 대장암의 검진에 사용됩니다.

선종성 용종 90%는 대장암으로...

▷위재천: 용종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특히 선종에 대한 위험이 지적되는데요. 대장암은 용종단계를 거쳐서 암으로 진행되지 않습니까?

▶홍창원: 예. 대장암의 대부분, 90% 이상은 선종성 용종이 먼저 생겨서 크기가 커지고 암으로 변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선종 단계에서 발견이 되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암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용종이라는 게 뭔지 궁금하실 것 같아요, 대장의 대변이 닿는 부분에 생기는 돌출된 혹을 말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돌출되지 않고 편평한 형태이거나 움푹 패인 형태도 용종이라고 부르고 또 그러한 형태의 용종이 암이 될 위험성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어서 검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말씀 드린대로 90퍼센트 이상이 선종성 용종에서 기원되기 때문에 선종성 용종을 미리 떼어내서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고 일단 이런 것들이 암으로 변하고 나면 대장벽을 파고 들어가고 이것을 침윤이라고 하고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혈관 림프관을 타고 다른 정기로 전이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증상 없어도 50세 이상이면 정기 검진 받아야

▷위재천: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는 얘기는 증상이 있어서라기보다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잖아요 증상이 없나요?

▶홍창원: 네 그렇습니다. 대장암 같은 경우에 특히 증상이 애매하고 상당히 진행되었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증상이 있을 때 검사를 하면 이미 암이 되고 또 진행된 암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장암의 주된 증상을 말씀드리자면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보는 횟수가 바뀌는 등의 배변 습관 변화,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 덜 본 것 같은 느낌 , 혈변 또는 점액변,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복부 불편감,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 피로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오심과 구토, 그리고 복부에서 혹이 만져지는 것등이 있는데요 이런 증상들이 있다고 해도 대장암과 전혀 관계없이도 생길 수 있거든요 우리가 흔히 변비가 있다고 해서 대장암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증상이 있는데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다면 검사를 해보아야겠지만 증상이 없다고 해도 50세 이상이거나 염증성 장질환, 대장암의 가족력 등이 있다면 반드시 대장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홍창원 국립암센터 대장암외과 박사 (오른쪽)
▷위재천: 우리가 변을 보고나서 대변의 상태를 관찰을 하게 될 때가 있잖아요 변의 색, 굵기, 냄새가 대장암과 연관이 있긴 한가요?

▶홍창원: 네, 변의 상태가 대장암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데요 대장암의 증상들이 종양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복부 우측의 맹장과 상행결장에 종양이 생기면 소장에서 넘어오는 묽은 변이 자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종양의 크기가 상당히 커질 때까지 장이 막히는 장폐색이 일어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우측 결장암은 종양의 표면에서 만성적인 출혈이 생겨 빈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성이나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서 갑자기 빈혈이 발견되면 우측대장암이나 소화기암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좌측 결장에 생기는 종양은 굳어진 변이 지나가는 길을 쉽게 막을 수 있으므로 변이 가늘어지고 덜 본 것 같다는 등의 장폐색과 관련된 배변 습관 변화가 생기기 쉽습니다. 또 항문에 가까운 직장에 생긴 종양은 특히 혈변과 변을 보고서도 덜 본 것 같고, 또 보고 싶고, 변이 가늘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변이 잘 나오지 못하면 대변이 대장에 오래 머무르게 되고 결국에는 변이 썩어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고약한 냄새가 나는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경우에도 대장암을 의심해야 합니다.

불에 직접 굽는 붉은 고기·트랜스 지방산 피해야

▷위재천: 대장암에서 육식 얘기를 빼놓을 수 없잖아요 고기를 많이 먹고, 저도 고기를 좋아하는데 대장암과 육식의 관계, 밀접하겠죠?

▶홍창원: 네 요즘은 고기를 특히 젊은층에서 고기를 좋아하고 회식에서도 구운 고기를 많이 먹게 되는데요 적색육, 백색육이라고 하는데 붉은색 고기란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의 붉고 어두운 색의 고기로, 생선이나 닭 가슴살 같은 흰색 고기와 구별됩니다. 특히 붉은 고기를 포함한 고단백 고지방 식이는 칼로리가 높고 조리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겨서 대장암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그래서 붉은 고기의 섭취량이 높은 군에서 대장암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물론 붉은색 고기의 어떤 성분이 대장암의 위험성을 높이느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근거가 발견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고기를 먹을 때를 생각해 보면 붉은 고기의 경우, 대부분 튀기거나 불에 직접 굽거나 심지어 돼지고기 같은 경우에는 푹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해서 노릇노릇하게 탈 정도로 바삭바삭하게 드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성되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대장 점막에 자극이 되는 2차 담즙산의 분비가 증가하고, 장내 세균에 의해 발암물질로 바뀌어 대장 상피를 비정상적으로 성장하게 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총 지방 섭취량과 대장암 발병 위험은 별 관련이 없으나 트랜스 지방산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피해야겠죠.

▷위재천: 대장암발병에 있어서 음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지만 분변잠혈검진과 내시경을 통한 검진이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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