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입 돌아가는’ 안면마비…진짜 이유는?

입력 2019.02.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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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2. 9.(토) 08:00~09:00 / 16:00~17:00
● 진행: 위재천 KBS 기자
● 출연: 김용석 경희대 한의대 안면신경센터 교수


건강삼육오 주말 건강이야기
오늘은 안면신경마비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경희대 한의대 안면신경센터 김용석교수와 함께하는데요.

▷위재천 기자: 안면마비, 안면신경마비, 구안와사, 와사풍... 모두 같은 뜻인가요?

▶김용석 교수: 안면마비라는 것은 얼굴이 마비됐다, 얼굴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고, 구안와사라는 건 입(구)과 눈(안)이 비뚤어졌다(와사) 라는 뜻이고 또 ‘풍’은 일종의 마비가 됐다 뻣뻣하다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안면신경마비라는 건 정확한 병명이고 구안와사나 와사풍은 안면마비에 나타나는 증상을 표현하는 말이기 때문에 모두 같은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이마에 주름 생기면 중풍, 안 생기면 안면신경마비!

▷위재천: 중풍과 안면신경마비는 다르잖아요. 어떻게 다른 지 설명해 주신다면?

▶김용석: 중풍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중추성 질환으로 팔다리가 마비된다거나 전신에 퍼질 수 있는 질환이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안면마비는 말초성 질환이거든요 그러니까 안면신경에만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인데 중추성이냐 말초성이냐에 대한 구분이 필요한거죠 병이 오게 되면 같은 안면마비가 생기더라도 중추성인 경우에는 이마에 주름이 생기고 말초성인 경우에는 이마에 주름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렇게 일단은 구분을 하고요, 나타나는 증상을 보고 팔다리까지 마비가 오느냐, 전신으로 불편함이 생기느냐 이런 것들을 판단해서 중추성인 지 말초성인지를 구분합니다.

안면마비, 겨울에 유독 잘 온다?...천만의 말씀

▷위재천: 우리가 지금 말씀 나누는 건 말초성인데요 나이가 많을수록, 추울 때 안면마비가 많이 온다고 하잖아요. 실제로 그런가요?

▶김용석: 추울 때 물이 얼잖아요 그런 것처럼 우리 얼굴도 오랜 시간 차가운 곳에 노출되거나 압박이 지속되면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마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날씨와 상관없이 안면마비는 올 수 있습니다. 조사결과 통계적으로 연중 비슷한 분포로 나타나는 걸 볼 수 있거든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평균온도나 일교차와 같은 부분이 연관이 있는데 온도차가 심할수록, 기후변화가 심할수록 우리 몸이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감기 걸리는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을 침범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지적됩니다 따라서 일교차가 심할 때, 남녀노소 누구나 생길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임산부, 그리고 당뇨병이 있는 분들도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위재천: 우리가 보통 안면마비라고 하면 서서히 오는 게 아니라 갑자기 아침에 일어났더니 입이 벌어지지 않거나 눈이 감겨서 안 떠진다거나 이런 경우가 많지 않나요?

▶김용석: 그렇죠. 안면마비를 와사풍이라고 했잖아요 풍이라는 병의 특징이 빨리 왔다 빨리 갑니다 바람같이 왔다가 바람같이 사라지기 때문에 ‘풍’인 거거든요. 바람이 언제올지 모르는 것처럼 급성으로 생기는
거거든요 만약에 안면마비가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온다는 건 신경이 압박되고 있으니까 종양을 의심할 수도 있고 이런 경우에는 청력이 소실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면신경은 주로 얼굴의 운동을 주관하는 근육을 지배하기 때문에 안면신경이 마비되면 한쪽 얼굴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주름을 올리기 힘들고, 눈이 꽉 감기지 않고, 코를 찡끗하기 힘들고, 입을 벌리고 오므리기 힘들기 때문에 음식을 먹어도 흘리고 양치질을 해도 물이 흐르게 됩니다. 그리고 운동마비 외에 눈물이 많이 흐르거나 반대로 눈물이 흐르지 않아 건조하게 됩니다. 이럴 경우에는 인공눈물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혀에 맛이 이상하거나 귀에서 소리가 크게 들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부분 발병초기에는 안면신경이 지나가는 귀 뒤쪽이 아프거나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김용석 경희대 한의대 안면신경센터 교수 (왼쪽)김용석 경희대 한의대 안면신경센터 교수 (왼쪽)

▷위재천: 이런 증상이 있다면 빨리 진단을 받으시는 게 좋겠고 초기치료가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발병 후 어느 정도를 초기라고 하는 건가요?

▶김용석: 모든 병이 그렇지만 초기대응이 중요합니다. 특별히 안면신경마비의 경우는 72시간 내에 염증을 없애주는 치료를 받게 되면 빠른 회복은 물론 후유증이 발생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게 되면 회복이 늦어지고 연합운동이라고 해서 눈을 깜빡깜빡해야 하는데 입까지 움직인다거나 안면경련이 올 수도 있고, 그리고 악어눈물이라고 해서 음식을 먹거나 말할 때 눈물이 흐르는 것과 같은 후유증이 남게됩니다.

안면신경마비...온열 찜질 하고 운동하면 좋아

▷위재천: 안면신경마비가 이미 온 환자들은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을까요?

▶김용석: 안면신경은 얼굴의 표정을 짓는 근육을 지배하기 때문에 얼굴의 표정을 짓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해주어야 합니다. 이마의 주름을 올리거나 양미간을 찡그리는 운동, 눈을 꼭 감았다가 뜨는 운동, 코를 벌렁거리는 운동, 아 에 이 오 우를 소리 내며 움직이는 운동을 해주시거나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움직임이 되고 나면 근력을 키우기 위해 풍선을 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운동을 하시기 전에 따뜻한 찜질로 온열자극을 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안되는 운동을 억지로 하지말고 이마에 손을 가볍게 대고 살짝 따라 올려주는 게 중요합니다.

▷위재천: 안면신경마비는 예방법이랄까요? 있습니까?

▶김용석: 안면신경마비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면역력이잖아요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잘 드시는 게 좋은데요 더 중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입니다. 그리고 적절한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는 게 좋습니다.

▷위재천: 눈을 꼭 감았다가 뜨고, 아에이오우로 크게 입을 움직여 보고 풍선을 불거나 아픈 쪽으로 껌을 씹기도 하는 얼굴을 많이 움직이는 훈련이 안면신경마비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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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입 돌아가는’ 안면마비…진짜 이유는?
    • 입력 2019-02-10 14:01:41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2. 9.(토) 08:00~09:00 / 16:00~17:00
● 진행: 위재천 KBS 기자
● 출연: 김용석 경희대 한의대 안면신경센터 교수


건강삼육오 주말 건강이야기
오늘은 안면신경마비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경희대 한의대 안면신경센터 김용석교수와 함께하는데요.

▷위재천 기자: 안면마비, 안면신경마비, 구안와사, 와사풍... 모두 같은 뜻인가요?

▶김용석 교수: 안면마비라는 것은 얼굴이 마비됐다, 얼굴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고, 구안와사라는 건 입(구)과 눈(안)이 비뚤어졌다(와사) 라는 뜻이고 또 ‘풍’은 일종의 마비가 됐다 뻣뻣하다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안면신경마비라는 건 정확한 병명이고 구안와사나 와사풍은 안면마비에 나타나는 증상을 표현하는 말이기 때문에 모두 같은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이마에 주름 생기면 중풍, 안 생기면 안면신경마비!

▷위재천: 중풍과 안면신경마비는 다르잖아요. 어떻게 다른 지 설명해 주신다면?

▶김용석: 중풍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중추성 질환으로 팔다리가 마비된다거나 전신에 퍼질 수 있는 질환이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안면마비는 말초성 질환이거든요 그러니까 안면신경에만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인데 중추성이냐 말초성이냐에 대한 구분이 필요한거죠 병이 오게 되면 같은 안면마비가 생기더라도 중추성인 경우에는 이마에 주름이 생기고 말초성인 경우에는 이마에 주름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렇게 일단은 구분을 하고요, 나타나는 증상을 보고 팔다리까지 마비가 오느냐, 전신으로 불편함이 생기느냐 이런 것들을 판단해서 중추성인 지 말초성인지를 구분합니다.

안면마비, 겨울에 유독 잘 온다?...천만의 말씀

▷위재천: 우리가 지금 말씀 나누는 건 말초성인데요 나이가 많을수록, 추울 때 안면마비가 많이 온다고 하잖아요. 실제로 그런가요?

▶김용석: 추울 때 물이 얼잖아요 그런 것처럼 우리 얼굴도 오랜 시간 차가운 곳에 노출되거나 압박이 지속되면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마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날씨와 상관없이 안면마비는 올 수 있습니다. 조사결과 통계적으로 연중 비슷한 분포로 나타나는 걸 볼 수 있거든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평균온도나 일교차와 같은 부분이 연관이 있는데 온도차가 심할수록, 기후변화가 심할수록 우리 몸이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감기 걸리는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을 침범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지적됩니다 따라서 일교차가 심할 때, 남녀노소 누구나 생길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임산부, 그리고 당뇨병이 있는 분들도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위재천: 우리가 보통 안면마비라고 하면 서서히 오는 게 아니라 갑자기 아침에 일어났더니 입이 벌어지지 않거나 눈이 감겨서 안 떠진다거나 이런 경우가 많지 않나요?

▶김용석: 그렇죠. 안면마비를 와사풍이라고 했잖아요 풍이라는 병의 특징이 빨리 왔다 빨리 갑니다 바람같이 왔다가 바람같이 사라지기 때문에 ‘풍’인 거거든요. 바람이 언제올지 모르는 것처럼 급성으로 생기는
거거든요 만약에 안면마비가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온다는 건 신경이 압박되고 있으니까 종양을 의심할 수도 있고 이런 경우에는 청력이 소실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면신경은 주로 얼굴의 운동을 주관하는 근육을 지배하기 때문에 안면신경이 마비되면 한쪽 얼굴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주름을 올리기 힘들고, 눈이 꽉 감기지 않고, 코를 찡끗하기 힘들고, 입을 벌리고 오므리기 힘들기 때문에 음식을 먹어도 흘리고 양치질을 해도 물이 흐르게 됩니다. 그리고 운동마비 외에 눈물이 많이 흐르거나 반대로 눈물이 흐르지 않아 건조하게 됩니다. 이럴 경우에는 인공눈물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혀에 맛이 이상하거나 귀에서 소리가 크게 들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부분 발병초기에는 안면신경이 지나가는 귀 뒤쪽이 아프거나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김용석 경희대 한의대 안면신경센터 교수 (왼쪽)
▷위재천: 이런 증상이 있다면 빨리 진단을 받으시는 게 좋겠고 초기치료가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발병 후 어느 정도를 초기라고 하는 건가요?

▶김용석: 모든 병이 그렇지만 초기대응이 중요합니다. 특별히 안면신경마비의 경우는 72시간 내에 염증을 없애주는 치료를 받게 되면 빠른 회복은 물론 후유증이 발생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게 되면 회복이 늦어지고 연합운동이라고 해서 눈을 깜빡깜빡해야 하는데 입까지 움직인다거나 안면경련이 올 수도 있고, 그리고 악어눈물이라고 해서 음식을 먹거나 말할 때 눈물이 흐르는 것과 같은 후유증이 남게됩니다.

안면신경마비...온열 찜질 하고 운동하면 좋아

▷위재천: 안면신경마비가 이미 온 환자들은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을까요?

▶김용석: 안면신경은 얼굴의 표정을 짓는 근육을 지배하기 때문에 얼굴의 표정을 짓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해주어야 합니다. 이마의 주름을 올리거나 양미간을 찡그리는 운동, 눈을 꼭 감았다가 뜨는 운동, 코를 벌렁거리는 운동, 아 에 이 오 우를 소리 내며 움직이는 운동을 해주시거나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움직임이 되고 나면 근력을 키우기 위해 풍선을 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운동을 하시기 전에 따뜻한 찜질로 온열자극을 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안되는 운동을 억지로 하지말고 이마에 손을 가볍게 대고 살짝 따라 올려주는 게 중요합니다.

▷위재천: 안면신경마비는 예방법이랄까요? 있습니까?

▶김용석: 안면신경마비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면역력이잖아요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잘 드시는 게 좋은데요 더 중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입니다. 그리고 적절한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는 게 좋습니다.

▷위재천: 눈을 꼭 감았다가 뜨고, 아에이오우로 크게 입을 움직여 보고 풍선을 불거나 아픈 쪽으로 껌을 씹기도 하는 얼굴을 많이 움직이는 훈련이 안면신경마비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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