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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최대명절 ‘춘절’, 14억 대륙이 남긴 기록들!!!
입력 2019.02.11 (16:46) 특파원 리포트
[특파원리포트] 최대명절 ‘춘절’, 14억 대륙이 남긴 기록들!!!
먹고! 사고! 놀자!…춘절 연휴에만 쓴 돈 165조 원

'165조 7천억 원' 중국 최대 명절 춘절 연휴 14억 중국 인구가 먹고, 사고, 놀러 다니며 쓴 돈이다. 중국 상무부는 4~10일 중국 춘절 연휴 요식업과 소매업 매출이 1조 50억 위안, 우리 돈 165조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8.5% 증가한 수치다. 2013년 5천억 위안을 돌파한 이후 6년 만에 1조 위안을 넘어섰다. 대륙다운 씀씀이다.


중국도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놀러 다니는 걸 아낄 만큼은 아닌 듯하다. 춘절 연휴 관광객이 4억 1,500만 명. 역시 지난해보다 7.6% 증가했다. 이들이 쓴 돈이 5,139억 위안. 우리 돈 86조 원이다. 중국 국가이민국 출입국 통계를 보면 이 기간 해외 나들이를 간 사람이 632만 명. 홍콩, 태국, 싱가포르, 일본을 많이 찾았다. 중국의 한 여행 사이트(驴妈妈旅游网)는 추위를 피해 따뜻한 나라를 찾고, 유학 등의 영향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로 가는 관광객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초대박 영화 두 편…연휴 극장 매출 9,600억 원


한국에 대박 영화 <극한직업>이 있다면 중국에는 두 편의 영화가 초대박을 터뜨렸다. 모두 8편의 영화가 개봉한 지난 5일 춘절 당일, 중국 박스오피스 흥행 수익은 14억 5,500만 위안, 우리 돈 2,400억 원을 돌파하며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10일까지 극장가의 누적 매출은 9,600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명절기간 가족이나 친구와 영화를 관람하는 게 문화로 자리 잡은 데다, 초대박 영화 두 편이 극장가를 휩쓴 덕분이다.

10일 밤 자정까지 중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SF 영화 <유랑지구(流浪地球)>의 개봉 6일간 누적 매출은 20억 위안(3,316억 원). 그리고 <미친 외계인(疯狂的外星人)>은 14.5억 위안(2,400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은 우리처럼 영화 관람객 통계를 별도로 내지 않고, 영화 표 가격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어서 정확한 관람객 수는 확인할 수 없지만, 평균 입장권 가격(1인당 50위안)으로 추산하면 <유랑지구>는 6일 동안 4천만 명, <미친 외계인>은 2,900만 명이 관람한 것으로 추산된다.


우울한 것 2개만 꼽자면…‘돼지’와 ‘미용실’

나오는 것 마다 '사이즈'가 다른 통계들이다. 그런데 춘절 연휴, 우울한 이야기 두 개만 굳이 하자면 '돼지'와 '미용실(이발소)'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육류는 돼지고기다. 좋아하는 정도도 대륙은 '사이즈'가 다르다. 미국 농무부 통계를 보면 2017년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은 1억 1,059만 톤, 그중 중국인들이 먹어 치운 돼지고기가 5,494만 톤이다. 전 세계 돼지의 절반을 중국 사람들이 먹어 치운 셈이다.

특히 쓰촨성 사람들은 1년에 1인당 36.2kg(중국 국가통계국, 2017)을 먹는다. 매년 3명 가족 한 집에서 100kg짜리 돼지 1마리씩을 해치우는 셈이다. 이런 중국인들의 입맛이 '황금돼지해'라고 봐줬을 리가 없다. 중국의 한 외식업 조사업체는 올해 니엔예판(年夜饭, 춘절 저녁에 먹는 음식) 주문량이 1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연휴 베이징 시내 외식업 매출도 10% 증가했다. 자기 생일에 중국 명절 음식상에 오른 수많은 중국의 돼지들! 과연 몇 마리나 될까?

용머리 깎는 날 이발하는 중국인들용머리 깎는 날 이발하는 중국인들

중국에서 음력 정월(1월) 내내 개점휴업인 업종이 '미용실(이발소)'이다. 중국 풍습에 따라 중국인들은 1월엔 웬만해선 머리를 깎지 않는다. 정월달에 머리를 깎으면 삼촌이 돌아가신다는 이야기도 있고, 길일(吉日)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있다. 그 길일이 음력 2월 2일이다. 이른바 '용머리 깎는 날'이다. 중국 풍습에 따르면 2월 2일은 '용이 고개를 든다'고 해서 봄기운이 찾아오고, 만물이 소생하는 날로 여겨진다. 올해는 양력 3월 8일이다. 중국에선 이날을 기념하는 많은 행사가 열리는 데, 집집이 이발을 하는 것도 중요한 가족 행사 중 하나다. 아이가 머리를 깎으면 출세를 하고, 어른은 '한해가 순조롭다'고 받아들여진다. 미용실(이발소)은 이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문전성시를 이루는 데, 그날까지는 어쩔 수 없다. 한 달 내내 파리 날리는 수밖에!

고향으로! 고향으로! 13억 9,500만 명 이동

중국 교통운수부는 춘절 연휴 7일 동안 중국 전역 도로를 이용한 귀향·귀성객이 3억 3,800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춘절 사흘 전인 토요일 하루 귀향객만 7,900만 명이다. 춘절인 5일을 전후로 한 20일 동안 누적 여객은 13억 9,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도로 11억 5,300만 명, 철도 1억 8,600만 명, 비행기 3천543만 명 등이다. 우리도 설날과 추석 명절을 흔히 '민족 대이동'이라고 표현하지만, 중국에 비할 바가 아니다. 모든 게 14억 중국 인구가 만들어 낸 수치다.

그런데 중국이 앞으로도 계속 춘절 때마다 이처럼 '사이즈' 다른 대륙의 기록들을 생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올해 중국의 춘절 대이동 인원이 지난해보다 0.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비규모도 1조 위안을 돌파하긴 했지만 8.5% 증가에 그쳐, 2011년 19% 이후 매년 내리막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한 자릿수 증가도 기록했다. 가장 큰 원인은 주춤해진 인구 성장세와 하방압력이 거세진 경제 영향이 크다.

미국 비영리 인구통계연구소인 인구조회국(PRB)은 2030년이면 인도 인구가 15억 3,230만 명을 기록해 중국을 1억 1,000만 명 이상 차이로 제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도 중국 인구가 2029년 14억 4천만 명으로 정점에 달한 뒤 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순히 인구만 줄어드는 게 아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17년 2억 4천만 명에서 2035년 4억 명으로 늘지만, 경제활동인구 즉 노동력 감소는 2억 명에 달한다. 어마어마한 인구와 값싼 임금으로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며 성장해온 중국! 14억 대륙 중국은 위기를 극복하고 계속 '춘절 기록'을 경신해 갈 수 있을까?
  • [특파원리포트] 최대명절 ‘춘절’, 14억 대륙이 남긴 기록들!!!
    • 입력 2019.02.11 (16:46)
    특파원 리포트
[특파원리포트] 최대명절 ‘춘절’, 14억 대륙이 남긴 기록들!!!
먹고! 사고! 놀자!…춘절 연휴에만 쓴 돈 165조 원

'165조 7천억 원' 중국 최대 명절 춘절 연휴 14억 중국 인구가 먹고, 사고, 놀러 다니며 쓴 돈이다. 중국 상무부는 4~10일 중국 춘절 연휴 요식업과 소매업 매출이 1조 50억 위안, 우리 돈 165조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8.5% 증가한 수치다. 2013년 5천억 위안을 돌파한 이후 6년 만에 1조 위안을 넘어섰다. 대륙다운 씀씀이다.


중국도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놀러 다니는 걸 아낄 만큼은 아닌 듯하다. 춘절 연휴 관광객이 4억 1,500만 명. 역시 지난해보다 7.6% 증가했다. 이들이 쓴 돈이 5,139억 위안. 우리 돈 86조 원이다. 중국 국가이민국 출입국 통계를 보면 이 기간 해외 나들이를 간 사람이 632만 명. 홍콩, 태국, 싱가포르, 일본을 많이 찾았다. 중국의 한 여행 사이트(驴妈妈旅游网)는 추위를 피해 따뜻한 나라를 찾고, 유학 등의 영향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로 가는 관광객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초대박 영화 두 편…연휴 극장 매출 9,600억 원


한국에 대박 영화 <극한직업>이 있다면 중국에는 두 편의 영화가 초대박을 터뜨렸다. 모두 8편의 영화가 개봉한 지난 5일 춘절 당일, 중국 박스오피스 흥행 수익은 14억 5,500만 위안, 우리 돈 2,400억 원을 돌파하며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10일까지 극장가의 누적 매출은 9,600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명절기간 가족이나 친구와 영화를 관람하는 게 문화로 자리 잡은 데다, 초대박 영화 두 편이 극장가를 휩쓴 덕분이다.

10일 밤 자정까지 중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SF 영화 <유랑지구(流浪地球)>의 개봉 6일간 누적 매출은 20억 위안(3,316억 원). 그리고 <미친 외계인(疯狂的外星人)>은 14.5억 위안(2,400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은 우리처럼 영화 관람객 통계를 별도로 내지 않고, 영화 표 가격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어서 정확한 관람객 수는 확인할 수 없지만, 평균 입장권 가격(1인당 50위안)으로 추산하면 <유랑지구>는 6일 동안 4천만 명, <미친 외계인>은 2,900만 명이 관람한 것으로 추산된다.


우울한 것 2개만 꼽자면…‘돼지’와 ‘미용실’

나오는 것 마다 '사이즈'가 다른 통계들이다. 그런데 춘절 연휴, 우울한 이야기 두 개만 굳이 하자면 '돼지'와 '미용실(이발소)'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육류는 돼지고기다. 좋아하는 정도도 대륙은 '사이즈'가 다르다. 미국 농무부 통계를 보면 2017년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은 1억 1,059만 톤, 그중 중국인들이 먹어 치운 돼지고기가 5,494만 톤이다. 전 세계 돼지의 절반을 중국 사람들이 먹어 치운 셈이다.

특히 쓰촨성 사람들은 1년에 1인당 36.2kg(중국 국가통계국, 2017)을 먹는다. 매년 3명 가족 한 집에서 100kg짜리 돼지 1마리씩을 해치우는 셈이다. 이런 중국인들의 입맛이 '황금돼지해'라고 봐줬을 리가 없다. 중국의 한 외식업 조사업체는 올해 니엔예판(年夜饭, 춘절 저녁에 먹는 음식) 주문량이 1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연휴 베이징 시내 외식업 매출도 10% 증가했다. 자기 생일에 중국 명절 음식상에 오른 수많은 중국의 돼지들! 과연 몇 마리나 될까?

용머리 깎는 날 이발하는 중국인들용머리 깎는 날 이발하는 중국인들

중국에서 음력 정월(1월) 내내 개점휴업인 업종이 '미용실(이발소)'이다. 중국 풍습에 따라 중국인들은 1월엔 웬만해선 머리를 깎지 않는다. 정월달에 머리를 깎으면 삼촌이 돌아가신다는 이야기도 있고, 길일(吉日)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있다. 그 길일이 음력 2월 2일이다. 이른바 '용머리 깎는 날'이다. 중국 풍습에 따르면 2월 2일은 '용이 고개를 든다'고 해서 봄기운이 찾아오고, 만물이 소생하는 날로 여겨진다. 올해는 양력 3월 8일이다. 중국에선 이날을 기념하는 많은 행사가 열리는 데, 집집이 이발을 하는 것도 중요한 가족 행사 중 하나다. 아이가 머리를 깎으면 출세를 하고, 어른은 '한해가 순조롭다'고 받아들여진다. 미용실(이발소)은 이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문전성시를 이루는 데, 그날까지는 어쩔 수 없다. 한 달 내내 파리 날리는 수밖에!

고향으로! 고향으로! 13억 9,500만 명 이동

중국 교통운수부는 춘절 연휴 7일 동안 중국 전역 도로를 이용한 귀향·귀성객이 3억 3,800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춘절 사흘 전인 토요일 하루 귀향객만 7,900만 명이다. 춘절인 5일을 전후로 한 20일 동안 누적 여객은 13억 9,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도로 11억 5,300만 명, 철도 1억 8,600만 명, 비행기 3천543만 명 등이다. 우리도 설날과 추석 명절을 흔히 '민족 대이동'이라고 표현하지만, 중국에 비할 바가 아니다. 모든 게 14억 중국 인구가 만들어 낸 수치다.

그런데 중국이 앞으로도 계속 춘절 때마다 이처럼 '사이즈' 다른 대륙의 기록들을 생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올해 중국의 춘절 대이동 인원이 지난해보다 0.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비규모도 1조 위안을 돌파하긴 했지만 8.5% 증가에 그쳐, 2011년 19% 이후 매년 내리막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한 자릿수 증가도 기록했다. 가장 큰 원인은 주춤해진 인구 성장세와 하방압력이 거세진 경제 영향이 크다.

미국 비영리 인구통계연구소인 인구조회국(PRB)은 2030년이면 인도 인구가 15억 3,230만 명을 기록해 중국을 1억 1,000만 명 이상 차이로 제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도 중국 인구가 2029년 14억 4천만 명으로 정점에 달한 뒤 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순히 인구만 줄어드는 게 아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17년 2억 4천만 명에서 2035년 4억 명으로 늘지만, 경제활동인구 즉 노동력 감소는 2억 명에 달한다. 어마어마한 인구와 값싼 임금으로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며 성장해온 중국! 14억 대륙 중국은 위기를 극복하고 계속 '춘절 기록'을 경신해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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