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후두암도 로봇 수술…‘후유증 줄이고 목소리 지킨다’

입력 2019.02.12 (06:25) 수정 2019.02.1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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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 안 깊숙한 곳에 발생하는 인후두암은 수술 치료 때 혀나 후두를 제거해야 해 목소리를 잃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로봇 수술 가능해져 이런 후유증을 줄이는 길이 열렸습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70대 남성은 인두암이 4기까지 진행된 뒤에야 발견했습니다.

암세포가 혀뿌리 뒤 인두 깊숙한 곳에 가득 찬 상태였습니다.

기존 방법대로 수술을 했다면 혀까지 제거해야 했지만, 다행히 로봇을 이용한 정밀한 수술로 혀를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박종화/인두암 수술 환자 : "어떤 사람은 말을 못한다는 사람도 들어 봤고 나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는데 나는 전혀 그런 게 없으니깐."]

인두와 후두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혀끝 뒤 목구멍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에 암이 생기면 턱뼈와 혀를 가르고 암세포를 없애거나 후두를 제거해야 했습니다.

암을 치료한 뒤에도 음식을 삼키기 힘들거나 발성이 어려워지는 후유증이 생깁니다.

로봇이 이런 후유증을 대폭 줄였습니다.

입으로 가느다란 로봇팔을 넣고 수술할 수 있어 얼굴이나 목의 손상을 최소화합니다.

로봇을 통해 10배 확대해 보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암세포만 골라 제거하고 정상 조직은 살리는 더 정밀한 수술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로봇 수술을 받은 인후두암 환자의 80% 이상은 음식 섭취나 발성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김세헌/신촌세브란스 이비인후과 교수 : "기존 수술법보다 20% 이상 향상된 5년 생존율을 보이고 있으며, 말하거나 숨 쉬는 기능을 다 보존하면서 정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로봇팔 여러 개가 한꺼번에 들어가는 가느다란 원통형 기구가 개발돼 더욱 세밀한 수술이 가능해졌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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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후두암도 로봇 수술…‘후유증 줄이고 목소리 지킨다’
    • 입력 2019-02-12 06:26:24
    • 수정2019-02-12 07: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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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 안 깊숙한 곳에 발생하는 인후두암은 수술 치료 때 혀나 후두를 제거해야 해 목소리를 잃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로봇 수술 가능해져 이런 후유증을 줄이는 길이 열렸습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70대 남성은 인두암이 4기까지 진행된 뒤에야 발견했습니다.

암세포가 혀뿌리 뒤 인두 깊숙한 곳에 가득 찬 상태였습니다.

기존 방법대로 수술을 했다면 혀까지 제거해야 했지만, 다행히 로봇을 이용한 정밀한 수술로 혀를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박종화/인두암 수술 환자 : "어떤 사람은 말을 못한다는 사람도 들어 봤고 나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는데 나는 전혀 그런 게 없으니깐."]

인두와 후두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혀끝 뒤 목구멍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에 암이 생기면 턱뼈와 혀를 가르고 암세포를 없애거나 후두를 제거해야 했습니다.

암을 치료한 뒤에도 음식을 삼키기 힘들거나 발성이 어려워지는 후유증이 생깁니다.

로봇이 이런 후유증을 대폭 줄였습니다.

입으로 가느다란 로봇팔을 넣고 수술할 수 있어 얼굴이나 목의 손상을 최소화합니다.

로봇을 통해 10배 확대해 보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암세포만 골라 제거하고 정상 조직은 살리는 더 정밀한 수술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로봇 수술을 받은 인후두암 환자의 80% 이상은 음식 섭취나 발성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김세헌/신촌세브란스 이비인후과 교수 : "기존 수술법보다 20% 이상 향상된 5년 생존율을 보이고 있으며, 말하거나 숨 쉬는 기능을 다 보존하면서 정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로봇팔 여러 개가 한꺼번에 들어가는 가느다란 원통형 기구가 개발돼 더욱 세밀한 수술이 가능해졌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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