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 오도독] 조선일보 기자들과 박수환의 문자는 일탈일 뿐일까?

입력 2019.02.1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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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영이 누구인가? 2016년 8월까지 그는 조선일보 주필 겸 편집인이었다. 중앙일보가 제공하는 조인스 인물정보에 따르면 송희영은 조선일보 도쿄 특파원, 경제부장, 편집국 부국장, 워싱턴 지국장, 조선일보 사장실 실장을 거쳐 출판국장과 편집국장, 논설실장까지 역임하고 주필 겸 편집인으로 임명됐다. 이 정도면 조선일보가 인증한 최고의 엘리트 기자라고 말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송희영은 2016년 8월 대우조선해양 등으로부터 초호화 해외여행 등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그의 재판은 현재 2심이 진행중이다.

박수환은 누구인가? 그는 홍보대행사 대표다. 그가 유명세를 탄 것은 송희영 덕택(?)이었다. 박수환은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과 대우조선해양 사이의‘연결고리’였다. 그는 송희영뿐만 아니라 조선일보 등의 기자들을 재계와 연결하는 일종의 '로비스트'였다. 뉴스타파가 2013년 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박수환의 휴대폰에 저장됐던 3만 건에 이르는 문자를 입수해 보도하고 있는 내용을 보면 송희영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의 일부 기자들과 재계의 뒷거래 의혹은 보다 선명해진다.

조선일보의 기자들은 박 대표의 고객사(유수의 기업들)들로부터 선물과 금품을 받았다. 미국 왕복 항공권이 제공됐고, 백만 원 안팎의 해외 명품 스카프가 전달됐다. 제공하는 측은 기업, 중개자는 박수환 대표, 받는 쪽은 조선일보의 부장이나 국장급 기자들이었다. 박수환 대표가 직접 기자에게 돈을 준 정황도 있었다. 박수환은 조선일보 당시 문화부장이 미국 연수를 간다고 전별금을 건넸다. 조선일보 당시 문화부장은 박수환 대표에게 돈을 받고 “2006년 이OO OOOO 사장님의 전별금이후 이런 거이 첨임니다. 너무 큰 배려에 쬐매 무섭습니다. 저희 부부가 신세져 죄송한 맘인데.. 거기 하나 더 얹게 됐네요. 감사합니다... 꾸벅!”이라는 문자를 날렸다. 해당 기자는 예전부터 이런 전별금을 많이 받아왔었나 보다. 이런 돈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장난스레 감사 문자를 보내는 조선일보 기자의 태도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기가 막힌다.

조선일보 기자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신문사, 심지어는 방송사들에도 이런 일탈적 기자들은 줄곧 존재해왔었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비슷한 ‘기레기’짓이 벌어지고 있을 지 모른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기자 개인들이 아니라 이런 행위를 방치하는 언론사의 구조다. 기자 개인들이 이런 짓을 하면 일벌백계로 다스리고, 다시는 언론계에 발을 못 붙이게 하는 언론계 내부의 자정 작업 못잖게 기자들이 이렇게 기사로 사실상 장사를 하는 행위를 미연에 방지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돈 놓고 돈 먹기처럼 보이는 자본주의 주식시장에도 증권사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사이에는 ‘방화벽’(firewall)이라는 제도적 장치가 있다. 애널리스트가 기업 보고서를 내기 전 자사의 펀드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주식에 악재나 호재가 있으니 이를 팔거나 사라고 한다면 이는 금융기관으로서 심각한 윤리 위반이자 범법행위가 된다. 펀드매니저는 공개된 자료내에서 본인들의 판단에 따라 독립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 애널리스트와 유착하거나 내부자들과 장막 뒤에서 거래해서는 안 된다. 펀드매니저의 펀드 운용과 애널리스트의 보고서 작성은‘방화벽’(firewall)을 사이에 두고 독립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는 투명하고 공정한 자본시장을 위해 필수적이다.

그런데 이런 자본주의 시장의 기본적 도덕률이 금융기관보다 오히려 더 윤리적이어야 할 한국 언론사, 특히 신문사들에서는 거의 적용되지가 않는다. 특히 조선일보의 상행위는 노골적이다.


1. 다음은 한 리조트에 대한 조선일보의 기사 제목들이다.

“설악권 최초 휴양형 리조트 "雪과 海가 만나 정원을 가꾸다"(2017.6.30)
“백두대간이 막아줘 '미세먼지' 없는 강원 양양에서 골프·온천을 품격 있게”(2018.4.25)
“‘산과 바다를 품은 정원'… 골프는 물론 온천까지 한 번에”(2018.10.22)
“백두대간이 막아줘 미세먼지 없는 강원 양양에서 골프-온천을 품격 있게”(2018.11.7)
“미세먼지 없는 양양서 루프탑 온천·27홀 골프코스를 한번에”(2018.11.19)


제목만 봐도 이게 광고인지 기사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홍보성이 짙다. 조선일보는 또 이 리조트의 광고도 게재했다. 광고비는 당연히 따로 받았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리조트는 조선일보가 주최한 2018년 조선일보 광고대상 리조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해 다시 한번 조선일보 인터넷에 등장했다.

또, 공교롭게도 이 리조트의 건축,설계를 맡은 유명 건축가는 2번이나(필자가 찾은 것만) 조선일보 기사에 인터뷰이(Interviewee)로 등장하는데 그가 신문에 등장해서 한 말은 강원도의 이 리조트는 자신의 20년 경험을 녹여 만든 것이라는 식의 리조트 홍보성 멘트였다. 너무나 공교롭게도 이 유명 건축가가 이끄는 회사는 지난해 3월 조선일보의 땅집고(부동산기사와 각종 부동산사업을 섞어놓은 조선일보의 사내 벤처기업)와 '인테리어 020'라는 업무제휴도 맺었다.

그러니까 조선일보와 유명 건축가의 회사는 비지니스 파트너인 셈이고, 자신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건축설계한 리조트로부터 광고 수주를 했던 조선일보는 광고만으로는 뭔가 성에 차지 않았는지, 이 리조트만의 장점에 대해 2년에 걸쳐 관련 홍보성 기사를 5개나(필자가 찾은 것만) 쏟아내고, 유명 건축가에 대한 개별 기사도 2개나(필자가 찾은 것만)실으면서 또 그 기사들에서도 리조트에 대해 사실상 홍보를 했다는 말이다.


2.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달 29일 조선일보 1면에 난 “서울 아파트,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거래절벽"이라는 사뭇 평범해 보이는 조선일보의 기사에서도 조선일보 자사의 이익이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의혹이 들게 된다. 조선일보는 이날자 관련 기사들에서 주택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부동산 중개업소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고, 그 영향이 후방산업까지 번지고 있다면서 “부동산 중개업, 이사 서비스업, 가구-가전제조업, 인테리어업 등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알고보면 그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곳이 조선일보다.

조선일보의 땅집고(부동산기사와 각종 부동산 사업을 섞어놓은 조선일보의 사내 벤처기업)가 최근 '020 업무제휴'를 맺은 업체나 이익단체들의 목록을 살펴보면 건축관련 협회나 기업, 인테리어 업체, 부동산 등 대체투자운용사, 부동산임대관리업체, 전국개발정보업체 등이 즐비하다. 조선일보의 땅집고 홈페이지에는 뉴스, 빌딩매물, 인테리어견적, 소액투자, 재테크, 건축주대학, 집짓기, 홈데코 등의 섹션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다. 조선일보라는 상호만 뺀다면 이게 부동산 업체인지, 아니면 언론사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조선일보의 이런 유사 상행위가 과연 언론사로서 공공의 이익에 이바지 하기 위해서일까? 부끄러움을 안다면 조선일보 기자들마저도 “예”라고 확언하지 못할 것이다. 이는 한국의 일반적인 금융기관이 준수하는 기본적인 자본주의의 윤리에도 어긋나는 행위이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이렇게 언론의 보도와 상행위를 제멋대로 섞어놓고 사실상 '장사'를 하고 있다.

과연 누구의 이익을 위해서인가? 조선일보의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2016년 순이익은 310억 원, 2017년은 278억 원 수준이었다. 조선일보의 방상훈 사장은 조선일보에 30% 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조선일보의 배당은 보통 40%를 넘는다. 방 사장이 한해 가져가는 배당 수익만 30억 원은 족히 될 것이라는 말이다. 많은 보도들이 정파적이고, 일부 기자들은 비윤리적일지언정 사주를 위해 장사는 잘하고 있으니 그럼 된 게 아니냐고? 그럼 우리는 언론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장사를 하고 있다고 선언해야 한다. 조선일보는 자본주의의 기본 윤리마저 망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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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2 0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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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영이 누구인가? 2016년 8월까지 그는 조선일보 주필 겸 편집인이었다. 중앙일보가 제공하는 조인스 인물정보에 따르면 송희영은 조선일보 도쿄 특파원, 경제부장, 편집국 부국장, 워싱턴 지국장, 조선일보 사장실 실장을 거쳐 출판국장과 편집국장, 논설실장까지 역임하고 주필 겸 편집인으로 임명됐다. 이 정도면 조선일보가 인증한 최고의 엘리트 기자라고 말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송희영은 2016년 8월 대우조선해양 등으로부터 초호화 해외여행 등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그의 재판은 현재 2심이 진행중이다.

박수환은 누구인가? 그는 홍보대행사 대표다. 그가 유명세를 탄 것은 송희영 덕택(?)이었다. 박수환은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과 대우조선해양 사이의‘연결고리’였다. 그는 송희영뿐만 아니라 조선일보 등의 기자들을 재계와 연결하는 일종의 '로비스트'였다. 뉴스타파가 2013년 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박수환의 휴대폰에 저장됐던 3만 건에 이르는 문자를 입수해 보도하고 있는 내용을 보면 송희영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의 일부 기자들과 재계의 뒷거래 의혹은 보다 선명해진다.

조선일보의 기자들은 박 대표의 고객사(유수의 기업들)들로부터 선물과 금품을 받았다. 미국 왕복 항공권이 제공됐고, 백만 원 안팎의 해외 명품 스카프가 전달됐다. 제공하는 측은 기업, 중개자는 박수환 대표, 받는 쪽은 조선일보의 부장이나 국장급 기자들이었다. 박수환 대표가 직접 기자에게 돈을 준 정황도 있었다. 박수환은 조선일보 당시 문화부장이 미국 연수를 간다고 전별금을 건넸다. 조선일보 당시 문화부장은 박수환 대표에게 돈을 받고 “2006년 이OO OOOO 사장님의 전별금이후 이런 거이 첨임니다. 너무 큰 배려에 쬐매 무섭습니다. 저희 부부가 신세져 죄송한 맘인데.. 거기 하나 더 얹게 됐네요. 감사합니다... 꾸벅!”이라는 문자를 날렸다. 해당 기자는 예전부터 이런 전별금을 많이 받아왔었나 보다. 이런 돈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장난스레 감사 문자를 보내는 조선일보 기자의 태도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기가 막힌다.

조선일보 기자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신문사, 심지어는 방송사들에도 이런 일탈적 기자들은 줄곧 존재해왔었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비슷한 ‘기레기’짓이 벌어지고 있을 지 모른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기자 개인들이 아니라 이런 행위를 방치하는 언론사의 구조다. 기자 개인들이 이런 짓을 하면 일벌백계로 다스리고, 다시는 언론계에 발을 못 붙이게 하는 언론계 내부의 자정 작업 못잖게 기자들이 이렇게 기사로 사실상 장사를 하는 행위를 미연에 방지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돈 놓고 돈 먹기처럼 보이는 자본주의 주식시장에도 증권사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사이에는 ‘방화벽’(firewall)이라는 제도적 장치가 있다. 애널리스트가 기업 보고서를 내기 전 자사의 펀드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주식에 악재나 호재가 있으니 이를 팔거나 사라고 한다면 이는 금융기관으로서 심각한 윤리 위반이자 범법행위가 된다. 펀드매니저는 공개된 자료내에서 본인들의 판단에 따라 독립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 애널리스트와 유착하거나 내부자들과 장막 뒤에서 거래해서는 안 된다. 펀드매니저의 펀드 운용과 애널리스트의 보고서 작성은‘방화벽’(firewall)을 사이에 두고 독립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는 투명하고 공정한 자본시장을 위해 필수적이다.

그런데 이런 자본주의 시장의 기본적 도덕률이 금융기관보다 오히려 더 윤리적이어야 할 한국 언론사, 특히 신문사들에서는 거의 적용되지가 않는다. 특히 조선일보의 상행위는 노골적이다.


1. 다음은 한 리조트에 대한 조선일보의 기사 제목들이다.

“설악권 최초 휴양형 리조트 "雪과 海가 만나 정원을 가꾸다"(2017.6.30)
“백두대간이 막아줘 '미세먼지' 없는 강원 양양에서 골프·온천을 품격 있게”(2018.4.25)
“‘산과 바다를 품은 정원'… 골프는 물론 온천까지 한 번에”(2018.10.22)
“백두대간이 막아줘 미세먼지 없는 강원 양양에서 골프-온천을 품격 있게”(2018.11.7)
“미세먼지 없는 양양서 루프탑 온천·27홀 골프코스를 한번에”(2018.11.19)


제목만 봐도 이게 광고인지 기사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홍보성이 짙다. 조선일보는 또 이 리조트의 광고도 게재했다. 광고비는 당연히 따로 받았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리조트는 조선일보가 주최한 2018년 조선일보 광고대상 리조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해 다시 한번 조선일보 인터넷에 등장했다.

또, 공교롭게도 이 리조트의 건축,설계를 맡은 유명 건축가는 2번이나(필자가 찾은 것만) 조선일보 기사에 인터뷰이(Interviewee)로 등장하는데 그가 신문에 등장해서 한 말은 강원도의 이 리조트는 자신의 20년 경험을 녹여 만든 것이라는 식의 리조트 홍보성 멘트였다. 너무나 공교롭게도 이 유명 건축가가 이끄는 회사는 지난해 3월 조선일보의 땅집고(부동산기사와 각종 부동산사업을 섞어놓은 조선일보의 사내 벤처기업)와 '인테리어 020'라는 업무제휴도 맺었다.

그러니까 조선일보와 유명 건축가의 회사는 비지니스 파트너인 셈이고, 자신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건축설계한 리조트로부터 광고 수주를 했던 조선일보는 광고만으로는 뭔가 성에 차지 않았는지, 이 리조트만의 장점에 대해 2년에 걸쳐 관련 홍보성 기사를 5개나(필자가 찾은 것만) 쏟아내고, 유명 건축가에 대한 개별 기사도 2개나(필자가 찾은 것만)실으면서 또 그 기사들에서도 리조트에 대해 사실상 홍보를 했다는 말이다.


2.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달 29일 조선일보 1면에 난 “서울 아파트,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거래절벽"이라는 사뭇 평범해 보이는 조선일보의 기사에서도 조선일보 자사의 이익이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의혹이 들게 된다. 조선일보는 이날자 관련 기사들에서 주택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부동산 중개업소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고, 그 영향이 후방산업까지 번지고 있다면서 “부동산 중개업, 이사 서비스업, 가구-가전제조업, 인테리어업 등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알고보면 그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곳이 조선일보다.

조선일보의 땅집고(부동산기사와 각종 부동산 사업을 섞어놓은 조선일보의 사내 벤처기업)가 최근 '020 업무제휴'를 맺은 업체나 이익단체들의 목록을 살펴보면 건축관련 협회나 기업, 인테리어 업체, 부동산 등 대체투자운용사, 부동산임대관리업체, 전국개발정보업체 등이 즐비하다. 조선일보의 땅집고 홈페이지에는 뉴스, 빌딩매물, 인테리어견적, 소액투자, 재테크, 건축주대학, 집짓기, 홈데코 등의 섹션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다. 조선일보라는 상호만 뺀다면 이게 부동산 업체인지, 아니면 언론사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조선일보의 이런 유사 상행위가 과연 언론사로서 공공의 이익에 이바지 하기 위해서일까? 부끄러움을 안다면 조선일보 기자들마저도 “예”라고 확언하지 못할 것이다. 이는 한국의 일반적인 금융기관이 준수하는 기본적인 자본주의의 윤리에도 어긋나는 행위이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이렇게 언론의 보도와 상행위를 제멋대로 섞어놓고 사실상 '장사'를 하고 있다.

과연 누구의 이익을 위해서인가? 조선일보의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2016년 순이익은 310억 원, 2017년은 278억 원 수준이었다. 조선일보의 방상훈 사장은 조선일보에 30% 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조선일보의 배당은 보통 40%를 넘는다. 방 사장이 한해 가져가는 배당 수익만 30억 원은 족히 될 것이라는 말이다. 많은 보도들이 정파적이고, 일부 기자들은 비윤리적일지언정 사주를 위해 장사는 잘하고 있으니 그럼 된 게 아니냐고? 그럼 우리는 언론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장사를 하고 있다고 선언해야 한다. 조선일보는 자본주의의 기본 윤리마저 망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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