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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그날 택시에선 무슨 일이?…취중 폭행에 대중교통 안전 ‘빨간불’
입력 2019.02.12 (08:32) 수정 2019.02.12 (09:00)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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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그날 택시에선 무슨 일이?…취중 폭행에 대중교통 안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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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그제 새벽 60대 여성 택시기사가 40대 승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건 발생 16시간 만에 달아났던 남성이 자수했지만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최근들어 취객들에게 폭행당하는 택시, 버스기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위험에 노출된 대중교통 운전사들의 실태를 따라가보겠습니다.

[리포트]

그제 새벽, 만취 상태의 40대 남성이 택시에 탔습니다.

앞차를 타라는 기사의 말에 욕설을 퍼붓고,

[김OO/택시 승객/음성변조 : "아까부터 기다렸는데 뭔 XX야."]

운행 중에도 욕설을 이어갑니다.

[김OO/택시 승객/음성변조 : "같이 죽을래요? 지금 XX게 짜증이 나거든요."]

기사가 항의하자 달리는 차의 운전대를 잡기까지 하는데요.

[이OO/택시 기사/음성변조 : "핸들 잡아 돌리면 어떡하자는 거예요."]

[김OO/택시 승객/음성변조 : "지금 진짜 지금 미치겠거든요."]

위협을 느낀 기사가 차를 세우자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김OO/택시 승객/음성변조 : "앞까지만 가자고 했잖아. 돌아버리겠다고 지금. 돌아버리겠다고."]

폭행 후, 승객 김 씨는 그 자리를 벗어나 도주했습니다.

[택시 기사 가족/음성변조 : "(운전대를 잡아서) 더 이상 운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갓길에 세울 수밖에 없었고 그 상황에서 묻지마 폭행이 시작된 거죠."]

택시 기사 이 씨의 신고로 경찰과 가족이 현장에 도착했는데요.

[권성원/남양주소방서 소방장 : "택시 운전사분이 그냥 운전석에 앉아계셨고요. 환자분이 우측 얼굴 쪽이 많이 부어있었어요."]

이 씨는 얼굴에 심한 타박상 등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택시 기사 가족/음성변조 : "외부 충격으로 뇌출혈 증상이 있으시고요. 우측에 있는 팔이나 이쪽 얼굴 부분에 충격을 많이 받으셨습니다."]

경찰은 블랙박스와 주변 CCTV를 통해 용의자 추격에 나섰습니다.

경찰이 수사 범위를 좁혀오자 김 씨는 사건 발생 16시간만에 자수하게 되는데요.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사는 집까지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피의자) 어머니와 형을 만나서 얘기했고 자기네들이 출석시키겠다고 해서 (가족이)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술에 취해 있었다고 밝힌 김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이 신청됐습니다.

이번에는 지난달, 다른 택시 안입니다.

뒷 자석에 있던 승객이 운전대를 붙들고 실랑이를 하다가 발길질을 하고 뺨을 때립니다.

[택시 기사/음성변조 : "황당할 뿐이죠. 내가 그렇게 당할 줄은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생각지도 못한 거죠."]

두달전엔 만취한 승객이 택시기사를 폭행해 망막이 손상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택시 기사/음성변조 : "병원에 가서 보니까 잘못하면 큰일난다고 그러더라고요. 운전을 하려고 해도 나가서 못 하게 되고…."]

끊이지 않는 택시 기사들에 대한 폭행.

어느 정도인지 실제 기사분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경력 3년 4개월의 택시기사 송창호 씨.

[송창호/택시 기사 : "부부가 같이 탔는데요. 여자는 문 쪽에 앉고 안쪽으로는 남자가 앉았는데 주행 도중에 갑자기 목을 확 조르고 뒤에서 목을 조르면서 달려들었죠."]

34년 베테랑 경력의 황일선 씨는 강도를 당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황일선/택시 기사 : "한 사람은 목에 흉기를 대고 한 사람은 옆구리에 흉기를 대고 신고하면 안 된다고 있는 거 다 달라고 해서 한번 준 적이 있는데 그런 건 정말 섬찟하더라고요."]

만취 손님은 정말 태우고 싶지 않지만 없는 승객에 승차거부로 몰릴까 봐 거부하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황일선/택시 기사 : "많이 취한 분들은 솔직히 말하면 태우고 싶은 마음이 없죠. 왜냐하면 타고 시비를 거니까. 그런데 우리는 영업을 해야 하니까…."]

[송창호/택시 기사 : "많이 불안하죠. 그리고 특히 젊은 사람들 태울 때는 서너 명 태우고 외진 곳으로 가자고 할 때는 항상 경계심을 갖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훨씬 많은 승객들이 타는 버스는 어떨까요?

버스 기사분들의 경험담도 한번 들어보시죠.

[박종민/버스 기사 : "욕설까지 하는 경우도 있고 앞으로 와서 주먹질하려고 하는 경우도 한 두번 경험 했습니다. 후유증이 한 일주일은 갑니다."]

[복창원/버스 기사 : "욕 같은 것을 많이 하고 손찌검도 하는 경우도 있고 신경 많이 쓰이죠. 스트레스 많이 받죠. 일단 승차하실 때 술 드신 분들이 타시면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운전자에 대한 폭행은 해마다 3천여건.

하루 8건 꼴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피해 방지를 위해 미국과 일본 등에 도입된 보호격벽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복창원/버스 기사 : "그래도 조금은 낫죠. 없을 때보다는. (승객) 손이 마음대로 왔다 갔다 그러는데 (보호격벽이)있으니까 비껴갈 수 있고…."]

서울시 택시도 보호격벽을 확대하는 시범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폭행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박석권/서울시 중랑구 : "운전하시는 분들은 어떤 여러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잖아요. 그런 것에 범행한다는 것은 문제가 크죠. 강력한 범죄 제재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최민근/경기도 남양주시 : "기본적으로 처벌 강화를 해야겠지만 자체적으로 시민의식이나 택시기사를 더 존중하는 마음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운전사들의 안전은 물론 거리의 교통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대중교통 기사들에 대한 폭행.

택시나 버스 서비스 개선 논의 이전에 먼저 시급하게 해결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그날 택시에선 무슨 일이?…취중 폭행에 대중교통 안전 ‘빨간불’
    • 입력 2019.02.12 (08:32)
    • 수정 2019.02.12 (09:00)
    아침뉴스타임
[뉴스 따라잡기] 그날 택시에선 무슨 일이?…취중 폭행에 대중교통 안전 ‘빨간불’
[기자]

그제 새벽 60대 여성 택시기사가 40대 승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건 발생 16시간 만에 달아났던 남성이 자수했지만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최근들어 취객들에게 폭행당하는 택시, 버스기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위험에 노출된 대중교통 운전사들의 실태를 따라가보겠습니다.

[리포트]

그제 새벽, 만취 상태의 40대 남성이 택시에 탔습니다.

앞차를 타라는 기사의 말에 욕설을 퍼붓고,

[김OO/택시 승객/음성변조 : "아까부터 기다렸는데 뭔 XX야."]

운행 중에도 욕설을 이어갑니다.

[김OO/택시 승객/음성변조 : "같이 죽을래요? 지금 XX게 짜증이 나거든요."]

기사가 항의하자 달리는 차의 운전대를 잡기까지 하는데요.

[이OO/택시 기사/음성변조 : "핸들 잡아 돌리면 어떡하자는 거예요."]

[김OO/택시 승객/음성변조 : "지금 진짜 지금 미치겠거든요."]

위협을 느낀 기사가 차를 세우자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김OO/택시 승객/음성변조 : "앞까지만 가자고 했잖아. 돌아버리겠다고 지금. 돌아버리겠다고."]

폭행 후, 승객 김 씨는 그 자리를 벗어나 도주했습니다.

[택시 기사 가족/음성변조 : "(운전대를 잡아서) 더 이상 운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갓길에 세울 수밖에 없었고 그 상황에서 묻지마 폭행이 시작된 거죠."]

택시 기사 이 씨의 신고로 경찰과 가족이 현장에 도착했는데요.

[권성원/남양주소방서 소방장 : "택시 운전사분이 그냥 운전석에 앉아계셨고요. 환자분이 우측 얼굴 쪽이 많이 부어있었어요."]

이 씨는 얼굴에 심한 타박상 등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택시 기사 가족/음성변조 : "외부 충격으로 뇌출혈 증상이 있으시고요. 우측에 있는 팔이나 이쪽 얼굴 부분에 충격을 많이 받으셨습니다."]

경찰은 블랙박스와 주변 CCTV를 통해 용의자 추격에 나섰습니다.

경찰이 수사 범위를 좁혀오자 김 씨는 사건 발생 16시간만에 자수하게 되는데요.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사는 집까지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피의자) 어머니와 형을 만나서 얘기했고 자기네들이 출석시키겠다고 해서 (가족이)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술에 취해 있었다고 밝힌 김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이 신청됐습니다.

이번에는 지난달, 다른 택시 안입니다.

뒷 자석에 있던 승객이 운전대를 붙들고 실랑이를 하다가 발길질을 하고 뺨을 때립니다.

[택시 기사/음성변조 : "황당할 뿐이죠. 내가 그렇게 당할 줄은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생각지도 못한 거죠."]

두달전엔 만취한 승객이 택시기사를 폭행해 망막이 손상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택시 기사/음성변조 : "병원에 가서 보니까 잘못하면 큰일난다고 그러더라고요. 운전을 하려고 해도 나가서 못 하게 되고…."]

끊이지 않는 택시 기사들에 대한 폭행.

어느 정도인지 실제 기사분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경력 3년 4개월의 택시기사 송창호 씨.

[송창호/택시 기사 : "부부가 같이 탔는데요. 여자는 문 쪽에 앉고 안쪽으로는 남자가 앉았는데 주행 도중에 갑자기 목을 확 조르고 뒤에서 목을 조르면서 달려들었죠."]

34년 베테랑 경력의 황일선 씨는 강도를 당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황일선/택시 기사 : "한 사람은 목에 흉기를 대고 한 사람은 옆구리에 흉기를 대고 신고하면 안 된다고 있는 거 다 달라고 해서 한번 준 적이 있는데 그런 건 정말 섬찟하더라고요."]

만취 손님은 정말 태우고 싶지 않지만 없는 승객에 승차거부로 몰릴까 봐 거부하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황일선/택시 기사 : "많이 취한 분들은 솔직히 말하면 태우고 싶은 마음이 없죠. 왜냐하면 타고 시비를 거니까. 그런데 우리는 영업을 해야 하니까…."]

[송창호/택시 기사 : "많이 불안하죠. 그리고 특히 젊은 사람들 태울 때는 서너 명 태우고 외진 곳으로 가자고 할 때는 항상 경계심을 갖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훨씬 많은 승객들이 타는 버스는 어떨까요?

버스 기사분들의 경험담도 한번 들어보시죠.

[박종민/버스 기사 : "욕설까지 하는 경우도 있고 앞으로 와서 주먹질하려고 하는 경우도 한 두번 경험 했습니다. 후유증이 한 일주일은 갑니다."]

[복창원/버스 기사 : "욕 같은 것을 많이 하고 손찌검도 하는 경우도 있고 신경 많이 쓰이죠. 스트레스 많이 받죠. 일단 승차하실 때 술 드신 분들이 타시면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운전자에 대한 폭행은 해마다 3천여건.

하루 8건 꼴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피해 방지를 위해 미국과 일본 등에 도입된 보호격벽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복창원/버스 기사 : "그래도 조금은 낫죠. 없을 때보다는. (승객) 손이 마음대로 왔다 갔다 그러는데 (보호격벽이)있으니까 비껴갈 수 있고…."]

서울시 택시도 보호격벽을 확대하는 시범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폭행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박석권/서울시 중랑구 : "운전하시는 분들은 어떤 여러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잖아요. 그런 것에 범행한다는 것은 문제가 크죠. 강력한 범죄 제재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최민근/경기도 남양주시 : "기본적으로 처벌 강화를 해야겠지만 자체적으로 시민의식이나 택시기사를 더 존중하는 마음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운전사들의 안전은 물론 거리의 교통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대중교통 기사들에 대한 폭행.

택시나 버스 서비스 개선 논의 이전에 먼저 시급하게 해결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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