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평창1주년②] “올림픽 빚잔치에 20년”…부활 꿈꾸는 알베르빌

입력 2019.02.12 (12:00) 수정 2019.02.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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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김기훈!! 김기훈이 캐나다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대한민국이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2년 2월 21일, 프랑스 알베르빌에서다. 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빙상 강국'의 포성을 쏘아 올린 것이 바로 김기훈 선수의 이 1000미터 금메달이라고 볼 수 있다. 남자 5000미터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알베르빌은 우리 국민들에게 '행운의 올림픽'으로 기억되고 있다.

<알베르빌 '첫 금(金)의 추억' 어디로…축구장·공연장 된 빙상장>

‘축구장·공연장’으로 바뀐 알베르빌 올림픽 빙상 경기장‘축구장·공연장’으로 바뀐 알베르빌 올림픽 빙상 경기장

그로부터 26년, 알베르빌에선 짜릿했던 '첫 금의 추억'을 되새길 빙상 경기장이 사라졌다. 김 선수가 금메달을 따낸 빙상 주경기장인 '라 알 올림피크 알베르빌'은 올림픽 직후 종합 공연장으로 바뀌었다. 김 선수에 앞서 김윤만 선수가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깜짝 은메달을 걸었던 빙상장도 축구장이 된 지 오래다. 모두가 올림픽이 남긴 '적자' 탓이다.

프랑스 알베르빌은 인구 2만 명의 작은 도시다. 당시 알베르빌이 포함된 사보아 주와 론 알프스 일대에서 올림픽이 치러졌는데, 사방이 계곡으로 둘러싸인 알베르빌은, 경기장과 경기장을 잇는 로터리 역할을 했다.당시 전체 예산 42억 프랑(약 6천3백억 원)의 6.6%인 2억8천 프랑(약 4백20억 원)이 적자로 기록됐는데 도로와 통신, 교통시설 확보 등에 든 70억 프랑(1조5백억 원)은 제외한 금액이다.

<올림픽이 남긴 '눈덩이 적자'…"40% 오른 주민세, 20년 넘게 냈다">

4백억 원대 적자의 75%를 프랑스 중앙정부가 부담했지만 알베르빌과 사보아 주에도 충격이 덮쳤다.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알베르빌의 인구 1명당 빚이 1700유로, 약 216만 원이었다고 한다. 여기에 올림픽 전인 1990년부터 주민세가 40% 급등했고, 이를 2010년까지 23년 동안 내야했다. 혹독했던 빚잔치 탓에 올림픽 이후인 1995년부터 2008년 알베르빌 시장으로 재임했던 알베르 지벨로 씨는 "관광 산업이고 경제고 간에 커다란 혁명은 없었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베르빌이 간직한 올림픽 유산은 쇠퇴한 기념물이 아닌, 사람들이 여전히 찾고 즐기는 생명력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알짜배기'만 남기고 매각하거나 용도를 적극적으로 바꾼 활용계획 덕분이다. 알베르빌은 올림픽 경기장 등 시설물에 대한 장기적 활용계획을 처음 도입했고, 올림픽 전에 '사후 계획'을 꼼꼼히 세웠다고 한다.

"알베르빌에 있어서 동계올림픽 유치는 경기 자체를 유치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올림픽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고속도로와 철도 등 교통 환경의 개선, 올림픽 시설물의 재활용, 무엇보다 이를 통해 달라질 알베르빌 주민들의 생활 환경 변화를 준비하고, 철저히 계획해야 했습니다."
(장 프랑소아 브루농 알베르빌시 부시장/스포츠 담당관)

물론 1차적으론 이 작은 마을에서 올림픽이란 초대형 행사를 잘 치러내는 일이 중요했겠지만, 올림픽 이후 찾아올 '알베르빌의 변화'에 조직위가 주목했다는 얘기였다. 당시 조직위가 세운 '사후 계획'엔 이런 철학이 잘 반영돼 있는데 우선 활용도가 떨어지는 시설들은 정리대상이 됐다. 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던 개회장은 고도의 예술성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폐막식이 끝나자마자 분리해서 5개월 뒤 하계올림픽을 준비 중이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팔았다고 한다. 올림픽 조직위원회 건물은 지역 기술고등학교로, 선수촌은 거주 시설로 전환됐다.

알베르빌 올림픽 주경기장 내 실내 암벽 등반 시설과 스케이트장알베르빌 올림픽 주경기장 내 실내 암벽 등반 시설과 스케이트장

빙상 주경기장이던 '라 알 올림피크'도 종합 공연장으로 변신했고 6년 전 천5백만 유로(약 190억 원)를 들여 리노베이션까지 했다. 각종 공연과 스포츠, 문화 행사를 유치하고 있는데 지난해엔 특히 처음 시도한 '실내 스키 점프 대회'가 인기를 끌면서 올해 가을에도 개최할 예정이다. 취재진이 갔던 날엔 다음날 치러질 공무원 시험장으로 꾸며져 있었다. 무대 뒤편엔 주민들을 위한 무료 실내 암벽등반 시설이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 십여 명이 매달려 등반에 열중해 있었다.

<적자 후유증에도…'올림픽 유산' 지키는 이유는?>

당초 주경기장 중앙에 있던 스케이트장은 옆으로 옮겨 빙상장 명목을 유지하는 동시에 알베르빌 스케이팅 클럽과 관광객을 위한 저렴한 피겨 연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역시 학생들과 클럽 선수들에겐 무료, 성인과 관광객에게도 하루 이용료가 5유로(약 6400원)정도이니 스케이트장은 1년에 50만 유로(약 6억4천만 원)적자가 난다. 그나마 공연장 임대 수익으로 15만 유로(약 2억 원)를 벌지만 전체적으로 마이너스는 마찬가지. 그럼에도 왜 운영하느냐는 질문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사회적 소명입니다. 전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시설을 운영하는 것은 정치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는데, 프랑스에서는 '스포츠는 모두를 위한 것이다' 라는 신념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학교와 클럽엔 돈을 받지 않고, 무료이다 보니 공공기관에서 지원해야 하는 금액이 생겨나는 것이죠. 사회적 차원에서 볼 때 이는 실질적인 적자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파비앙 드몽/ 알베르빌시 스포츠시설 감독)

인구 2만 명, 주변 소도시를 합쳐 6만 명 남짓한 주민들이 대부분 무료로 스포츠 시설을 즐길 수 있어야 하고, 따라서 빙상 등 일부 종목에 국한된 경기장보단 다용도 시설로 용도 변경을 계획한 것도 올림픽 전부터 의도된 방향이었다고 강조했다. 적자를 감수한 운영은 알베르빌 시에서 맡고, 시설 공사 관련 예산은 사보아 주와 정부에서 일부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알베르빌 올림픽 박물관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사진과 평창 동계올림픽 포스터알베르빌 올림픽 박물관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사진과 평창 동계올림픽 포스터

<알베르빌에서 만난 '수호랑'…"우리는 다시 동계 올림픽을 꿈꾼다">

알베르빌 시청 바로 옆에 위치한 올림픽 박물관에는 당시 개막식장에 등장했던 퍼레이드 의상을 비롯해 기록들이 전시돼 있었다. 김기훈 선수와 한국 쇼트트랙팀의 사진도 찾아볼 수 있었다. 더 반가웠던 것은 1년 전 '평창'의 소식이었다. 전시장 한켠엔 평창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와 스크랩,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도 전시돼 있었다. '평창'이 올림픽 유치전에 처음 뛰어들었을 무렵 조직위 관계자들이 알베르빌을 방문해 선물했다는 작은 배지마저 소중히 남아있었다.

프랑스의 이 작은 산골 알베르빌에서 머나먼 한국의 강원도 평창을 잇는 '올림픽 정신'. 기나긴 빚잔치를 겪었어도 올림픽 당시의 자원봉사단이 여전히 큰 행사 때마다 활약할 정도로, 26년 전 개최지의 영광을 비단 추억이 아닌 오늘의 일상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알베르빌 사람들.

2026년이나 2030년을 목표로 다시 한 번 동계올림픽 개최의 꿈을 키우고 있는 알베르빌에서 내내 '적자 운영'과 '빚 탕감' 문제만 파고들었던 취재가 올림픽의 본질, 스포츠맨십을 잊었던 것은 아닌가 되짚어보게 했다.

그러나 우리를 이곳에 오게 한 가장 큰 이유였던 알베르빌 올림픽의 '최대 골칫거리' 취재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 밤새 걱정처럼 쏟아졌던 함박눈은 다행히도 이튿날 그쳤다. 청명하기까지 한 겨울 아침, 알베르빌의 봅슬레이 경기장 촬영을 위해 좁은 산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연관기사] [취재후] [평창1주년①] 시작은 개썰매…‘동계올림픽 후광’ 누린 프랑스 샤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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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평창1주년②] “올림픽 빚잔치에 20년”…부활 꿈꾸는 알베르빌
    • 입력 2019-02-12 12:00:46
    • 수정2019-02-13 17:32:26
    취재후·사건후
"김기훈~! 김기훈!! 김기훈이 캐나다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대한민국이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2년 2월 21일, 프랑스 알베르빌에서다. 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빙상 강국'의 포성을 쏘아 올린 것이 바로 김기훈 선수의 이 1000미터 금메달이라고 볼 수 있다. 남자 5000미터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알베르빌은 우리 국민들에게 '행운의 올림픽'으로 기억되고 있다.

<알베르빌 '첫 금(金)의 추억' 어디로…축구장·공연장 된 빙상장>

‘축구장·공연장’으로 바뀐 알베르빌 올림픽 빙상 경기장
그로부터 26년, 알베르빌에선 짜릿했던 '첫 금의 추억'을 되새길 빙상 경기장이 사라졌다. 김 선수가 금메달을 따낸 빙상 주경기장인 '라 알 올림피크 알베르빌'은 올림픽 직후 종합 공연장으로 바뀌었다. 김 선수에 앞서 김윤만 선수가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깜짝 은메달을 걸었던 빙상장도 축구장이 된 지 오래다. 모두가 올림픽이 남긴 '적자' 탓이다.

프랑스 알베르빌은 인구 2만 명의 작은 도시다. 당시 알베르빌이 포함된 사보아 주와 론 알프스 일대에서 올림픽이 치러졌는데, 사방이 계곡으로 둘러싸인 알베르빌은, 경기장과 경기장을 잇는 로터리 역할을 했다.당시 전체 예산 42억 프랑(약 6천3백억 원)의 6.6%인 2억8천 프랑(약 4백20억 원)이 적자로 기록됐는데 도로와 통신, 교통시설 확보 등에 든 70억 프랑(1조5백억 원)은 제외한 금액이다.

<올림픽이 남긴 '눈덩이 적자'…"40% 오른 주민세, 20년 넘게 냈다">

4백억 원대 적자의 75%를 프랑스 중앙정부가 부담했지만 알베르빌과 사보아 주에도 충격이 덮쳤다.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알베르빌의 인구 1명당 빚이 1700유로, 약 216만 원이었다고 한다. 여기에 올림픽 전인 1990년부터 주민세가 40% 급등했고, 이를 2010년까지 23년 동안 내야했다. 혹독했던 빚잔치 탓에 올림픽 이후인 1995년부터 2008년 알베르빌 시장으로 재임했던 알베르 지벨로 씨는 "관광 산업이고 경제고 간에 커다란 혁명은 없었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베르빌이 간직한 올림픽 유산은 쇠퇴한 기념물이 아닌, 사람들이 여전히 찾고 즐기는 생명력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알짜배기'만 남기고 매각하거나 용도를 적극적으로 바꾼 활용계획 덕분이다. 알베르빌은 올림픽 경기장 등 시설물에 대한 장기적 활용계획을 처음 도입했고, 올림픽 전에 '사후 계획'을 꼼꼼히 세웠다고 한다.

"알베르빌에 있어서 동계올림픽 유치는 경기 자체를 유치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올림픽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고속도로와 철도 등 교통 환경의 개선, 올림픽 시설물의 재활용, 무엇보다 이를 통해 달라질 알베르빌 주민들의 생활 환경 변화를 준비하고, 철저히 계획해야 했습니다."
(장 프랑소아 브루농 알베르빌시 부시장/스포츠 담당관)

물론 1차적으론 이 작은 마을에서 올림픽이란 초대형 행사를 잘 치러내는 일이 중요했겠지만, 올림픽 이후 찾아올 '알베르빌의 변화'에 조직위가 주목했다는 얘기였다. 당시 조직위가 세운 '사후 계획'엔 이런 철학이 잘 반영돼 있는데 우선 활용도가 떨어지는 시설들은 정리대상이 됐다. 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던 개회장은 고도의 예술성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폐막식이 끝나자마자 분리해서 5개월 뒤 하계올림픽을 준비 중이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팔았다고 한다. 올림픽 조직위원회 건물은 지역 기술고등학교로, 선수촌은 거주 시설로 전환됐다.

알베르빌 올림픽 주경기장 내 실내 암벽 등반 시설과 스케이트장
빙상 주경기장이던 '라 알 올림피크'도 종합 공연장으로 변신했고 6년 전 천5백만 유로(약 190억 원)를 들여 리노베이션까지 했다. 각종 공연과 스포츠, 문화 행사를 유치하고 있는데 지난해엔 특히 처음 시도한 '실내 스키 점프 대회'가 인기를 끌면서 올해 가을에도 개최할 예정이다. 취재진이 갔던 날엔 다음날 치러질 공무원 시험장으로 꾸며져 있었다. 무대 뒤편엔 주민들을 위한 무료 실내 암벽등반 시설이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 십여 명이 매달려 등반에 열중해 있었다.

<적자 후유증에도…'올림픽 유산' 지키는 이유는?>

당초 주경기장 중앙에 있던 스케이트장은 옆으로 옮겨 빙상장 명목을 유지하는 동시에 알베르빌 스케이팅 클럽과 관광객을 위한 저렴한 피겨 연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역시 학생들과 클럽 선수들에겐 무료, 성인과 관광객에게도 하루 이용료가 5유로(약 6400원)정도이니 스케이트장은 1년에 50만 유로(약 6억4천만 원)적자가 난다. 그나마 공연장 임대 수익으로 15만 유로(약 2억 원)를 벌지만 전체적으로 마이너스는 마찬가지. 그럼에도 왜 운영하느냐는 질문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사회적 소명입니다. 전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시설을 운영하는 것은 정치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는데, 프랑스에서는 '스포츠는 모두를 위한 것이다' 라는 신념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학교와 클럽엔 돈을 받지 않고, 무료이다 보니 공공기관에서 지원해야 하는 금액이 생겨나는 것이죠. 사회적 차원에서 볼 때 이는 실질적인 적자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파비앙 드몽/ 알베르빌시 스포츠시설 감독)

인구 2만 명, 주변 소도시를 합쳐 6만 명 남짓한 주민들이 대부분 무료로 스포츠 시설을 즐길 수 있어야 하고, 따라서 빙상 등 일부 종목에 국한된 경기장보단 다용도 시설로 용도 변경을 계획한 것도 올림픽 전부터 의도된 방향이었다고 강조했다. 적자를 감수한 운영은 알베르빌 시에서 맡고, 시설 공사 관련 예산은 사보아 주와 정부에서 일부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알베르빌 올림픽 박물관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사진과 평창 동계올림픽 포스터
<알베르빌에서 만난 '수호랑'…"우리는 다시 동계 올림픽을 꿈꾼다">

알베르빌 시청 바로 옆에 위치한 올림픽 박물관에는 당시 개막식장에 등장했던 퍼레이드 의상을 비롯해 기록들이 전시돼 있었다. 김기훈 선수와 한국 쇼트트랙팀의 사진도 찾아볼 수 있었다. 더 반가웠던 것은 1년 전 '평창'의 소식이었다. 전시장 한켠엔 평창올림픽 관련 신문 기사와 스크랩,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도 전시돼 있었다. '평창'이 올림픽 유치전에 처음 뛰어들었을 무렵 조직위 관계자들이 알베르빌을 방문해 선물했다는 작은 배지마저 소중히 남아있었다.

프랑스의 이 작은 산골 알베르빌에서 머나먼 한국의 강원도 평창을 잇는 '올림픽 정신'. 기나긴 빚잔치를 겪었어도 올림픽 당시의 자원봉사단이 여전히 큰 행사 때마다 활약할 정도로, 26년 전 개최지의 영광을 비단 추억이 아닌 오늘의 일상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알베르빌 사람들.

2026년이나 2030년을 목표로 다시 한 번 동계올림픽 개최의 꿈을 키우고 있는 알베르빌에서 내내 '적자 운영'과 '빚 탕감' 문제만 파고들었던 취재가 올림픽의 본질, 스포츠맨십을 잊었던 것은 아닌가 되짚어보게 했다.

그러나 우리를 이곳에 오게 한 가장 큰 이유였던 알베르빌 올림픽의 '최대 골칫거리' 취재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 밤새 걱정처럼 쏟아졌던 함박눈은 다행히도 이튿날 그쳤다. 청명하기까지 한 겨울 아침, 알베르빌의 봅슬레이 경기장 촬영을 위해 좁은 산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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