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보석’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이번엔 ‘황제접견’

입력 2019.02.12 (21:35) 수정 2019.02.12 (23: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7년 넘게 구치소 밖에서 이어오던 '황제보석' 생활이 밝혀진 뒤, 재수감 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구치소 생활은 어땠을까요?

KBS 취재 결과 거의 매일 변호사와 만나는 '황제접견'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창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병 보석으로 7년 넘게 구치소 밖에 있으면서 술과 담배를 일삼았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지난해 12월 법원은 보석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이호진/前 태광그룹 회장/지난해 12월 12일 : "이번 일 포함해서 사회에 물의를 빚은 게 죄송합니다."]

법무부가 공개한 이 전 회장의 변호사 접견 현황.

하루에 많게는 5시간까지 변호사를 만난 기록이 빽빽합니다.

수감 직후부터 지난달 말까지 모두 35차례, 접견이 가능했던 날은 주말과 공휴일을 빼고 32일.

이 가운데 나흘만 제외하고 하루 평균 한 시간 반씩 변호사를 접견한 겁니다.

[이민/변호사 : "변호인 접견권이 일부 기업 총수나 경제사범들의 경우에 자신들의 휴식 시간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악용되는 사례들도 있습니다."]

투명한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교도관이 대화 내용을 받아적는 일반면회와 달리, 변호사 접견은 별도의 공간에 의자와 탁자까지 제공됩니다.

교도관이 입회하지 않아 사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때에 따라 간식을 먹으며 수감자가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0일 수감 기간 동안 280번 넘게 변호사를 만나는 등 재벌총수들이 흔히 쓰는 수법입니다.

[채이배/바른미래당 의원 : "7년의 황제보석 생활에 이어 재수감돼서도 변호사 접견 시간을 사실상 휴게시간으로 쓴다면 이것은 자기방어권을 넘어선 황제복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매일 한 두 시간씩 변호사를 접견하는데 드는 비용은 월평균 1000만 원 가량입니다.

8년을 끌어온 이 전 회장의 경영비리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는 오는 15일 내려집니다.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황제보석’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이번엔 ‘황제접견’
    • 입력 2019-02-12 21:36:57
    • 수정2019-02-12 23:03:42
    뉴스 9
[앵커]

7년 넘게 구치소 밖에서 이어오던 '황제보석' 생활이 밝혀진 뒤, 재수감 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구치소 생활은 어땠을까요?

KBS 취재 결과 거의 매일 변호사와 만나는 '황제접견'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창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병 보석으로 7년 넘게 구치소 밖에 있으면서 술과 담배를 일삼았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지난해 12월 법원은 보석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이호진/前 태광그룹 회장/지난해 12월 12일 : "이번 일 포함해서 사회에 물의를 빚은 게 죄송합니다."]

법무부가 공개한 이 전 회장의 변호사 접견 현황.

하루에 많게는 5시간까지 변호사를 만난 기록이 빽빽합니다.

수감 직후부터 지난달 말까지 모두 35차례, 접견이 가능했던 날은 주말과 공휴일을 빼고 32일.

이 가운데 나흘만 제외하고 하루 평균 한 시간 반씩 변호사를 접견한 겁니다.

[이민/변호사 : "변호인 접견권이 일부 기업 총수나 경제사범들의 경우에 자신들의 휴식 시간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악용되는 사례들도 있습니다."]

투명한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교도관이 대화 내용을 받아적는 일반면회와 달리, 변호사 접견은 별도의 공간에 의자와 탁자까지 제공됩니다.

교도관이 입회하지 않아 사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때에 따라 간식을 먹으며 수감자가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0일 수감 기간 동안 280번 넘게 변호사를 만나는 등 재벌총수들이 흔히 쓰는 수법입니다.

[채이배/바른미래당 의원 : "7년의 황제보석 생활에 이어 재수감돼서도 변호사 접견 시간을 사실상 휴게시간으로 쓴다면 이것은 자기방어권을 넘어선 황제복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매일 한 두 시간씩 변호사를 접견하는데 드는 비용은 월평균 1000만 원 가량입니다.

8년을 끌어온 이 전 회장의 경영비리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는 오는 15일 내려집니다.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