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 비접착?…쓰레기 대란 속 ‘페트병 라벨’ 딜레마

입력 2019.02.13 (06:35) 수정 2019.02.1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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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쓰레기 대란'을 계기로 보다 효율적으로 재활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습니다.

그런데 페트병에 붙은 '라벨'의 개선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이 있는데도 환경에 나쁜 방식을 택했다는 반발이 있습니다.

어떤 게 맞는지, 류란 기자가 팩트체크했습니다.

[리포트]

페트병 재활용을 위해서는 병에 붙은 라벨 제거가 필숩니다.

환경부는 이 라벨 제거 방식으로 물에 담가 접착제가 떨어지도록 하는 '수(水)분리성' 방식을 권장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업체와 시민단체가 '비접착식 절취선 라벨', 즉 공업용 접착제를 쓰지 않고 손으로 쉽게 제거가 가능한 라벨로 바꿔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관건은 현재의 재활용 과정과 기술 수준입니다.

재활용 페트는 투명하고 순도가 높을수록 비싸게 거래됩니다.

이 때문에 병 안에 남아있는 내용물과 수거 과정에서 묻은 이물질을 얼마나 깨끗하게 씻어내는지와 라벨을 잘 제거하는지가 재활용의 핵심입니다.

현재로선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비중선별'방식이 꼽힙니다.

페트는 비중이 1보다 커서 물에 가라앉기 때문에, 라벨이 물에 뜨기만 하면 분리가 쉽습니다.

현재 많이 쓰는 '접착제 라벨'은 물에 뜨는 재질이어서 비중선별에 적합합니다.

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 가능한 '절취선 라벨'은 비중이 1보다 큰 재질로만 생산돼 비중선별이 어렵습니다.

[유영기/재활용업체 대표이사 : "오히려 쓰레기 양산하는 것 밖에 안 되는 거죠, 이런 식으로 하면. 뜨지 않는 것 때문에 다 섞여서 못 쓰는 비율이 한 8~90%가 되니까..."]

일부에선 접착제를 없애기 위해 '가성소다 희석액'을 쓰기 때문에 수질 오염이 된다는 지적을 하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 "접착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성소다액을 사용하는 건 아니거든요. 가성소다액을 사용하는 것은, 페트병에 잔류하고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이란 말이죠."]

이런 이유 때문에 세척과 비중분리를 혼합한 방식이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도 널리 쓰입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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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착? 비접착?…쓰레기 대란 속 ‘페트병 라벨’ 딜레마
    • 입력 2019-02-13 06:39:19
    • 수정2019-02-13 07: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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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쓰레기 대란'을 계기로 보다 효율적으로 재활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습니다.

그런데 페트병에 붙은 '라벨'의 개선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이 있는데도 환경에 나쁜 방식을 택했다는 반발이 있습니다.

어떤 게 맞는지, 류란 기자가 팩트체크했습니다.

[리포트]

페트병 재활용을 위해서는 병에 붙은 라벨 제거가 필숩니다.

환경부는 이 라벨 제거 방식으로 물에 담가 접착제가 떨어지도록 하는 '수(水)분리성' 방식을 권장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업체와 시민단체가 '비접착식 절취선 라벨', 즉 공업용 접착제를 쓰지 않고 손으로 쉽게 제거가 가능한 라벨로 바꿔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관건은 현재의 재활용 과정과 기술 수준입니다.

재활용 페트는 투명하고 순도가 높을수록 비싸게 거래됩니다.

이 때문에 병 안에 남아있는 내용물과 수거 과정에서 묻은 이물질을 얼마나 깨끗하게 씻어내는지와 라벨을 잘 제거하는지가 재활용의 핵심입니다.

현재로선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비중선별'방식이 꼽힙니다.

페트는 비중이 1보다 커서 물에 가라앉기 때문에, 라벨이 물에 뜨기만 하면 분리가 쉽습니다.

현재 많이 쓰는 '접착제 라벨'은 물에 뜨는 재질이어서 비중선별에 적합합니다.

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 가능한 '절취선 라벨'은 비중이 1보다 큰 재질로만 생산돼 비중선별이 어렵습니다.

[유영기/재활용업체 대표이사 : "오히려 쓰레기 양산하는 것 밖에 안 되는 거죠, 이런 식으로 하면. 뜨지 않는 것 때문에 다 섞여서 못 쓰는 비율이 한 8~90%가 되니까..."]

일부에선 접착제를 없애기 위해 '가성소다 희석액'을 쓰기 때문에 수질 오염이 된다는 지적을 하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 "접착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성소다액을 사용하는 건 아니거든요. 가성소다액을 사용하는 것은, 페트병에 잔류하고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이란 말이죠."]

이런 이유 때문에 세척과 비중분리를 혼합한 방식이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도 널리 쓰입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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