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밴쿠버 구단, 황인범 영입위해 가족까지 초대”

입력 2019.02.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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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3)이 오는 15일 메이저리그 사커(MLS/북미프로축구리그) 밴쿠버 화이트캡스 FC 입단을 위해 캐나다로 출국한다. 밴쿠버 구단은 이영표 전 KBS 해설위원이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한 곳이다.

황인범의 깜짝 밴쿠버 이적에는 이영표 위원의 도움이 숨어있다. 밴쿠버 구단은 황인범의 영입 이영표 위원에게 평가를 물었고, 이 위원은 황인범을 아시아의 대표 미드필더 중 한 명이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이영표 위원은 황인범의 이적에 관한 상세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특별함을 넘어 역대급 영입 작전이었다. 밴쿠버 구단이 얼마나 황인범을 원했는지, 어떤 노력과 정성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다.

밴쿠버의 정성스런 '인재 영입'… 계약 전 가족 초대해 투어까지

"먼저 황인범 선수만을 위한 환영 영상을 제작해서 보내줬어요. 그리고 황인범 선수 가족들을 밴쿠버에 초대해서 도시와 구단 투어를 해줬죠. 클럽하우스와 라커룸을 둘러보다가 부모님이 라커룸에 황인범 이름이 적힌 자리와 유니폼을 보고 거기서 크게 감동을 하셨대요."

밴쿠버 구단은 이영표의 현역 은퇴식 마지막 경기를 위한 입장권을 따로 발매했을 뿐 아니라, 특별 은퇴식까지 열어줄 정도로 한국 스타에 대한 지극 정성으로 유명하다. 황인범을 영입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구단 최고 이적료 경신이란 새 역사를 쓸 정도로 황인범 영입에 공을 들였다. 이영표 위원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밴쿠버 구단이 연봉을 많이 준 적은 있어도 이적료를 이토록 많이 쓴 적은 없었다며 이 부분이 가장 놀라웠다고 전했다.

"그만큼 황인범 선수에 대한 구단의 확신이 있었고 투자가 아깝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죠."

무조건 영입, 밴쿠버의 올인 전략

밴쿠버 구단은 오직 황인범에게만 매달렸다. '너 아니면 안 돼!' 였다.

"보통 선수를 팀에 데려올 때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을 더 접촉하거든요. 원하던 선수와 협상이 잘 안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엔 그런 게 없었어요. 밴쿠버 측은 무조건 황인범을 데려와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구단 전력 강화 전문가부터 부사장, 회장님까지 강한 의지를 보였어요."

3년 뒤 유럽 진출 추진 약속 … "나쁘지 않은 선택"

결정적으로 황인범이 밴쿠버행을 굳힌 건 유럽 진출을 돕겠다는 구단의 약속이었다.

"밴쿠버 구단이 저에게 황인범은 MLS에서 끝날 선수가 아니다. 이 선수를 3년 후에는 유럽에 보낼 수가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이런 부분이 황인범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아요."

이영표 위원은 황인범이 아시아 정상급 미드필더 3위 안에 포함된다며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공격적인 침투 패스와 상황 판단력, 경기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는 조율 능력이 뛰어나 미국 무대에서 강력한 인상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인범은 오는 15일 캐나다로 출국한다. 그의 합류를 손꼽아 기다리는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그를 향한 기대를 숨기지 못했다. 황인범이 뛰는 모습을 보자마자 당장 데려와야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할 정도. 황인범에게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표현하며 22살에 불과한데 성숙한 수준의 경기력을 펼친다고 평가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MLS 무대. 그래서 황인범의 선택에 대해 일부에서는 '왜 굳이….'라며 우려와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럽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유럽 무대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밴쿠버행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밴쿠버에서 활약하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알폰소 데이비스처럼 MLS에서 능력을 입증하면 유럽 진출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밴쿠버에서 새 출발 하는 황인범에게는 또 다른 전진을 위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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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표 “밴쿠버 구단, 황인범 영입위해 가족까지 초대”
    • 입력 2019-02-13 17:21:04
    취재K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3)이 오는 15일 메이저리그 사커(MLS/북미프로축구리그) 밴쿠버 화이트캡스 FC 입단을 위해 캐나다로 출국한다. 밴쿠버 구단은 이영표 전 KBS 해설위원이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한 곳이다.

황인범의 깜짝 밴쿠버 이적에는 이영표 위원의 도움이 숨어있다. 밴쿠버 구단은 황인범의 영입 이영표 위원에게 평가를 물었고, 이 위원은 황인범을 아시아의 대표 미드필더 중 한 명이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이영표 위원은 황인범의 이적에 관한 상세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특별함을 넘어 역대급 영입 작전이었다. 밴쿠버 구단이 얼마나 황인범을 원했는지, 어떤 노력과 정성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다.

밴쿠버의 정성스런 '인재 영입'… 계약 전 가족 초대해 투어까지

"먼저 황인범 선수만을 위한 환영 영상을 제작해서 보내줬어요. 그리고 황인범 선수 가족들을 밴쿠버에 초대해서 도시와 구단 투어를 해줬죠. 클럽하우스와 라커룸을 둘러보다가 부모님이 라커룸에 황인범 이름이 적힌 자리와 유니폼을 보고 거기서 크게 감동을 하셨대요."

밴쿠버 구단은 이영표의 현역 은퇴식 마지막 경기를 위한 입장권을 따로 발매했을 뿐 아니라, 특별 은퇴식까지 열어줄 정도로 한국 스타에 대한 지극 정성으로 유명하다. 황인범을 영입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구단 최고 이적료 경신이란 새 역사를 쓸 정도로 황인범 영입에 공을 들였다. 이영표 위원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밴쿠버 구단이 연봉을 많이 준 적은 있어도 이적료를 이토록 많이 쓴 적은 없었다며 이 부분이 가장 놀라웠다고 전했다.

"그만큼 황인범 선수에 대한 구단의 확신이 있었고 투자가 아깝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죠."

무조건 영입, 밴쿠버의 올인 전략

밴쿠버 구단은 오직 황인범에게만 매달렸다. '너 아니면 안 돼!' 였다.

"보통 선수를 팀에 데려올 때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을 더 접촉하거든요. 원하던 선수와 협상이 잘 안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엔 그런 게 없었어요. 밴쿠버 측은 무조건 황인범을 데려와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구단 전력 강화 전문가부터 부사장, 회장님까지 강한 의지를 보였어요."

3년 뒤 유럽 진출 추진 약속 … "나쁘지 않은 선택"

결정적으로 황인범이 밴쿠버행을 굳힌 건 유럽 진출을 돕겠다는 구단의 약속이었다.

"밴쿠버 구단이 저에게 황인범은 MLS에서 끝날 선수가 아니다. 이 선수를 3년 후에는 유럽에 보낼 수가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이런 부분이 황인범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아요."

이영표 위원은 황인범이 아시아 정상급 미드필더 3위 안에 포함된다며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공격적인 침투 패스와 상황 판단력, 경기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는 조율 능력이 뛰어나 미국 무대에서 강력한 인상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인범은 오는 15일 캐나다로 출국한다. 그의 합류를 손꼽아 기다리는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그를 향한 기대를 숨기지 못했다. 황인범이 뛰는 모습을 보자마자 당장 데려와야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할 정도. 황인범에게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표현하며 22살에 불과한데 성숙한 수준의 경기력을 펼친다고 평가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MLS 무대. 그래서 황인범의 선택에 대해 일부에서는 '왜 굳이….'라며 우려와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럽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유럽 무대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밴쿠버행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밴쿠버에서 활약하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알폰소 데이비스처럼 MLS에서 능력을 입증하면 유럽 진출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밴쿠버에서 새 출발 하는 황인범에게는 또 다른 전진을 위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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