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 “일왕 사죄 발언, 사과할 사안 아니다”…아베, 노림수 있나?

입력 2019.02.14 (06:30) 수정 2019.02.1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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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안부 문제를 일왕이 사과하는 것으로 풀어야 한다는 취지의 문희상 국회의장 인터뷰를 두고, 아베 총리가 연일 격한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 의장은 인터뷰가 평소 지론을 말한 것이라고 일축했는데요.

아베 내각 차원의 과도한 반응엔 정치적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아베 총리는 이틀째 문희상 의장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전범 주범의 아들 일왕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사과한다면 문제가 다 풀릴 거라는 문 의장의 블룸버그 인터뷰에 대해, 일본 국민이 분노를 느꼈을 거라고 격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도 거론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합의가 뒤집히면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는 애초에 성립될 수 없게 됩니다."]

북핵 외교 일환으로 여야 대표단과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당시 발언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먼저, 일왕을 전범 주범 아들로 칭한 건 지도자의 진정어린 사과를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발언 자체를 철회하고 사죄까지 하라는 일본의 요구에는 "평소 지론을 말한 것"이라며 자신이 사과할 사안은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어요. 한마디만 하면 된다. 일본을 상징하는 최고의 사람은 아베 총리고. 김복동 할머니가 원했던 건 엽서 하나라도 보내 달라는 거였어요."]

다만, 아베 내각 차원에서 자신의 발언을 정치 쟁점화하려는 움직임을 의식한듯, 문 의장은 "양국 간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의장 발언에 아베 내각이 연일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외교가에서는 4월 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노믹스의 실패와 통계 부정 스캔들 등 부정적인 이슈들을 희석하고 지지세력을 결집하려는 측면도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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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4 06:30:55
    • 수정2019-02-14 08: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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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안부 문제를 일왕이 사과하는 것으로 풀어야 한다는 취지의 문희상 국회의장 인터뷰를 두고, 아베 총리가 연일 격한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 의장은 인터뷰가 평소 지론을 말한 것이라고 일축했는데요.

아베 내각 차원의 과도한 반응엔 정치적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아베 총리는 이틀째 문희상 의장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전범 주범의 아들 일왕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사과한다면 문제가 다 풀릴 거라는 문 의장의 블룸버그 인터뷰에 대해, 일본 국민이 분노를 느꼈을 거라고 격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도 거론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합의가 뒤집히면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는 애초에 성립될 수 없게 됩니다."]

북핵 외교 일환으로 여야 대표단과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당시 발언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먼저, 일왕을 전범 주범 아들로 칭한 건 지도자의 진정어린 사과를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발언 자체를 철회하고 사죄까지 하라는 일본의 요구에는 "평소 지론을 말한 것"이라며 자신이 사과할 사안은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어요. 한마디만 하면 된다. 일본을 상징하는 최고의 사람은 아베 총리고. 김복동 할머니가 원했던 건 엽서 하나라도 보내 달라는 거였어요."]

다만, 아베 내각 차원에서 자신의 발언을 정치 쟁점화하려는 움직임을 의식한듯, 문 의장은 "양국 간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의장 발언에 아베 내각이 연일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외교가에서는 4월 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노믹스의 실패와 통계 부정 스캔들 등 부정적인 이슈들을 희석하고 지지세력을 결집하려는 측면도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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