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차이 없어요”…중소기업 찾는 일본 청년들

입력 2019.02.14 (07:24) 수정 2019.02.1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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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소기업 강국이라는 일본은 우리와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중소기업이라 해서 못한 게 별로 없다보니, 대기업 못지 않게 입사를 희망하는 청년들이 많다고 합니다.

일본 청년들이 안심하고 중소기업을 택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요?

홍진아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원 스무 명이 일하는 작은 IT 회사.

35살 후나바시 씨는 3년 전 유명 대기업에서 이곳으로 이직했습니다.

[후나바시 사토시/중소기업 직원 : "(대기업 때는) 아이들을 씻기고 재운 후에 또 일어나 회사에서 남은 일을 해야 했어요."]

연봉이 조금 깎이긴 했지만, 자율출퇴근제로 원하는 시간대에 여가 생활을 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이 무엇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테라다 히사토/중소기업 직원 : "잔업이 거의 없습니다. 취미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도 장점이죠."]

일본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신입직원 30% 정도가 3년 안에 일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긴 근로시간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습니다.

삶의 질을 찾아 임금과 복지가 비슷한 중소기업으로 청년들이 발길을 돌리는 겁니다.

실제로 일본 중소기업 임금은 대기업의 80% 정도로, 절반 수준인 우리나라보다 임금 격차가 훨씬 작습니다.

기업이 제공하는 복지는 전체 임금의 약 4% 정도로 대부분 주거 지원에 집중됩니다.

대기업-중소기업간 성과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데, 하청 기업 직원들의 생계도 보장해야 한다는 책임 의식이 무엇보다 강합니다.

[오학수/일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 연구원 : "맨 밑에 있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일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임금이나 복지도 자기(대기업) 하청기업도 어느 정도 가질 수 있도록 성과 배분을 하고 있다."]

여기에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소기업들의 적극적인 근로 환경 개선 노력도 청년들을 끌어모으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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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과 차이 없어요”…중소기업 찾는 일본 청년들
    • 입력 2019-02-14 07:29:16
    • 수정2019-02-14 08: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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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소기업 강국이라는 일본은 우리와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중소기업이라 해서 못한 게 별로 없다보니, 대기업 못지 않게 입사를 희망하는 청년들이 많다고 합니다.

일본 청년들이 안심하고 중소기업을 택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요?

홍진아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원 스무 명이 일하는 작은 IT 회사.

35살 후나바시 씨는 3년 전 유명 대기업에서 이곳으로 이직했습니다.

[후나바시 사토시/중소기업 직원 : "(대기업 때는) 아이들을 씻기고 재운 후에 또 일어나 회사에서 남은 일을 해야 했어요."]

연봉이 조금 깎이긴 했지만, 자율출퇴근제로 원하는 시간대에 여가 생활을 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이 무엇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테라다 히사토/중소기업 직원 : "잔업이 거의 없습니다. 취미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도 장점이죠."]

일본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신입직원 30% 정도가 3년 안에 일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긴 근로시간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습니다.

삶의 질을 찾아 임금과 복지가 비슷한 중소기업으로 청년들이 발길을 돌리는 겁니다.

실제로 일본 중소기업 임금은 대기업의 80% 정도로, 절반 수준인 우리나라보다 임금 격차가 훨씬 작습니다.

기업이 제공하는 복지는 전체 임금의 약 4% 정도로 대부분 주거 지원에 집중됩니다.

대기업-중소기업간 성과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데, 하청 기업 직원들의 생계도 보장해야 한다는 책임 의식이 무엇보다 강합니다.

[오학수/일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 연구원 : "맨 밑에 있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일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임금이나 복지도 자기(대기업) 하청기업도 어느 정도 가질 수 있도록 성과 배분을 하고 있다."]

여기에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소기업들의 적극적인 근로 환경 개선 노력도 청년들을 끌어모으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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