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편견은 편견일 뿐!”…연예계 ‘다문화 가정’ 스타들

입력 2019.02.14 (08:20) 수정 2019.02.1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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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김선근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국적이 다른 남녀가 오로지 사랑 하나로 부부의 연을 맺는 국제결혼 커플들!

국제결혼 커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연예계에도 다문화 가정 출신 스타들이 많아졌죠?

이들의 활발한 활동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을 줄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요.

편견을 딛고 성공한 다문화 가정 스타들을 만나보시죠.

[리포트]

최근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왕성히 활약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출신 스타들!

높은 편견의 벽이 허물어지게 된 데에는 많은 선배 스타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윤수일 :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 ♬"]

‘아파트’, ‘황홀한 고백’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70~8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최고의 인기 스타, 윤수일 씨!

미국 공군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데뷔 당시 이국적인 외모로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는데요.

하지만, 정작 학창시절 윤수일 씨는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윤수일 : "제가 원래 피부가 희잖아요. 학교 다닐 때도 어릴 때니까 더 하얬죠. 그러니까 아무래도 눈에 더 띄고.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도 하도 이상하게 생겼으니까 차가 다들 멈춰요. 멈춰서 ‘쟤 뭐지?’ 이거예요."]

어린 나이에 불편한 시선을 견뎌야만 했던 윤수일 씨, 그러다 보니 성격에도 변화가 생겼다는데요.

[윤수일 : "친구들하고 밖에 나가면 “너는 왜 그리 코가 커?” 이러면 한번 들을 때는 그냥 넘어가도, 한두 번 하면 제가 화를 내는 거죠. “왜 그런 소리를 해. 나 한국 사람이야” 이렇게 하면서 친구들하고 문제가... 그러니까 학교에서도 약간 폭력아, 문제아처럼 갈 수 있는 제 자신을 스스로 발견했죠."]

친구들과 싸움이 잦아지는 만큼 커지는 외로움!

윤수일 씨의 유일한 해방구는 오로지 음악 뿐이었습니다.

[윤수일 : "다른 거로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음악을 듣고, 노래를 하고 이러면 참 마음이 편안해지고 온순해지고. ‘이 사회 잘 맞춰서 잘 순응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인생을 개척하는 것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결국, 편견에 당당히 맞서며 가수로서 성공을 거두게 됐는데요.

그의 이런 굳은 의지가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다른 이들에게 또 하나의 희망이 되지 않았을까요?

남다른 피부색 때문에 사춘기 시절을 힘들게 보낸 스타는 또 있는데요.

주한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가수 인순이 씨!

[인순이 : "왜 우리 부모님은 왜 두 분이 사랑을, 힘들고 어려운 사랑을 하고. 나를 다른 모습으로 여기에 태어나게 해서 나를 왜 이렇게 힘들게 하는가를 계속 ‘왜,왜,왜,왜’만 (하면서 의문을 가졌어요)."]

혼혈아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까요?

인순이 씨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는데 앞장서고 있는데요.

2013년,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설립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인순이 : "내가 고민했던 거, 내가 경험했던 거 그리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정체성과 부모님에 대한 원망 이런 걸 ‘내가 옆에서 그냥 얘기해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학생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인순이 씨, 정말 훌륭하시네요!

이런 현명한 조언과 응원을 해주는 인생의 선배가 있었다면, 윤미래 씨의 학창시절도 조금은 행복했을까요?

그녀 역시 주한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요.

[윤미래 : "한국 처음 왔을 때 거의 매일 싸웠어요. 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왜 영어를 하냐? 양키 고 홈!”, 또 미국으로 가서는, 미국에서는 또 “너는 미국 사람이 아니다” 그냥 되게 외로웠어요."]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이방인 취급을 당했던 윤미래 씨.

훗날, 당시 겪었던 서러움을 음악으로 승화시켰는데요.

[윤미래 : "하얀 비누를 내 눈물에 녹여내 까만 피부를 난 속으로 원망해 ♬"]

윤미래 씨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뼈저린 성장통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다문화 가정 스타는 요즘 최고의 대세인데요!

한국 최초의 흑인 혼혈 모델 한현민 군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한현민 : "<연예수첩> 시청자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모델 한현민입니다."]

요즘 세계 패션쇼 무대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면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용기와 꿈을 심어주고 있는데요.

[한현민 : "뿌듯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되게 저를 보고 그렇게(희망, 용기가 난다고) 생각해주는 친구들이 너무너무 고마워요."]

하지만, 그 역시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현민 : "그냥 인종적으로 놀리는 거죠. 무시하는 것도 있고. 그냥 엄마가 힘들 때마다 ‘너는 특별하다, 너는 소중하다’ 이런 좋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그런 거로 극복했던 것 같아요."]

어머니의 가르침 덕분에 긍정적으로 성장한 한현민 씨!

[한현민 : "지금도 물론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언젠가 저희 대한민국도 미국이나 영국처럼 다양한 민족들이 어울려 사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 바람처럼 모두가 차별 없는 세상에서 행복해질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연예계를 종횡무진하며 대중들에게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있는 스타들!

이들을 향한 우호적인 시선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김선근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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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수첩] “편견은 편견일 뿐!”…연예계 ‘다문화 가정’ 스타들
    • 입력 2019-02-14 08:23:43
    • 수정2019-02-14 08:32:41
    아침뉴스타임
[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김선근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국적이 다른 남녀가 오로지 사랑 하나로 부부의 연을 맺는 국제결혼 커플들!

국제결혼 커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연예계에도 다문화 가정 출신 스타들이 많아졌죠?

이들의 활발한 활동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을 줄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요.

편견을 딛고 성공한 다문화 가정 스타들을 만나보시죠.

[리포트]

최근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왕성히 활약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출신 스타들!

높은 편견의 벽이 허물어지게 된 데에는 많은 선배 스타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윤수일 :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 ♬"]

‘아파트’, ‘황홀한 고백’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70~8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최고의 인기 스타, 윤수일 씨!

미국 공군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데뷔 당시 이국적인 외모로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는데요.

하지만, 정작 학창시절 윤수일 씨는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윤수일 : "제가 원래 피부가 희잖아요. 학교 다닐 때도 어릴 때니까 더 하얬죠. 그러니까 아무래도 눈에 더 띄고.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도 하도 이상하게 생겼으니까 차가 다들 멈춰요. 멈춰서 ‘쟤 뭐지?’ 이거예요."]

어린 나이에 불편한 시선을 견뎌야만 했던 윤수일 씨, 그러다 보니 성격에도 변화가 생겼다는데요.

[윤수일 : "친구들하고 밖에 나가면 “너는 왜 그리 코가 커?” 이러면 한번 들을 때는 그냥 넘어가도, 한두 번 하면 제가 화를 내는 거죠. “왜 그런 소리를 해. 나 한국 사람이야” 이렇게 하면서 친구들하고 문제가... 그러니까 학교에서도 약간 폭력아, 문제아처럼 갈 수 있는 제 자신을 스스로 발견했죠."]

친구들과 싸움이 잦아지는 만큼 커지는 외로움!

윤수일 씨의 유일한 해방구는 오로지 음악 뿐이었습니다.

[윤수일 : "다른 거로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음악을 듣고, 노래를 하고 이러면 참 마음이 편안해지고 온순해지고. ‘이 사회 잘 맞춰서 잘 순응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인생을 개척하는 것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결국, 편견에 당당히 맞서며 가수로서 성공을 거두게 됐는데요.

그의 이런 굳은 의지가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다른 이들에게 또 하나의 희망이 되지 않았을까요?

남다른 피부색 때문에 사춘기 시절을 힘들게 보낸 스타는 또 있는데요.

주한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가수 인순이 씨!

[인순이 : "왜 우리 부모님은 왜 두 분이 사랑을, 힘들고 어려운 사랑을 하고. 나를 다른 모습으로 여기에 태어나게 해서 나를 왜 이렇게 힘들게 하는가를 계속 ‘왜,왜,왜,왜’만 (하면서 의문을 가졌어요)."]

혼혈아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까요?

인순이 씨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는데 앞장서고 있는데요.

2013년,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설립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인순이 : "내가 고민했던 거, 내가 경험했던 거 그리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정체성과 부모님에 대한 원망 이런 걸 ‘내가 옆에서 그냥 얘기해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학생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인순이 씨, 정말 훌륭하시네요!

이런 현명한 조언과 응원을 해주는 인생의 선배가 있었다면, 윤미래 씨의 학창시절도 조금은 행복했을까요?

그녀 역시 주한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요.

[윤미래 : "한국 처음 왔을 때 거의 매일 싸웠어요. 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왜 영어를 하냐? 양키 고 홈!”, 또 미국으로 가서는, 미국에서는 또 “너는 미국 사람이 아니다” 그냥 되게 외로웠어요."]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이방인 취급을 당했던 윤미래 씨.

훗날, 당시 겪었던 서러움을 음악으로 승화시켰는데요.

[윤미래 : "하얀 비누를 내 눈물에 녹여내 까만 피부를 난 속으로 원망해 ♬"]

윤미래 씨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뼈저린 성장통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다문화 가정 스타는 요즘 최고의 대세인데요!

한국 최초의 흑인 혼혈 모델 한현민 군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한현민 : "<연예수첩> 시청자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모델 한현민입니다."]

요즘 세계 패션쇼 무대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면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용기와 꿈을 심어주고 있는데요.

[한현민 : "뿌듯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되게 저를 보고 그렇게(희망, 용기가 난다고) 생각해주는 친구들이 너무너무 고마워요."]

하지만, 그 역시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현민 : "그냥 인종적으로 놀리는 거죠. 무시하는 것도 있고. 그냥 엄마가 힘들 때마다 ‘너는 특별하다, 너는 소중하다’ 이런 좋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그런 거로 극복했던 것 같아요."]

어머니의 가르침 덕분에 긍정적으로 성장한 한현민 씨!

[한현민 : "지금도 물론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언젠가 저희 대한민국도 미국이나 영국처럼 다양한 민족들이 어울려 사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 바람처럼 모두가 차별 없는 세상에서 행복해질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연예계를 종횡무진하며 대중들에게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있는 스타들!

이들을 향한 우호적인 시선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김선근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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