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 탓에…지역 겨울 축제 줄줄이 취소

입력 2019.02.14 (08:48) 수정 2019.02.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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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마다 명물로 자리 잡은 겨울 축제가 포근한 날씨 탓에 취소되면서 농촌 지역은 썰렁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주민들에게는 농한기 쏠쏠한 소득원인데 구제역까지 겹치면서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청호 유역의 한 마을입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빙판에서 얼음낚시를 즐기는 관광객으로 붐볐지만 올해는 썰렁하기만 합니다.

포근한 날씨에 얼음이 얼어붙지 않아 축제가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유관수/마을 이장 : "40년 만에 결빙이 안 된 건 올해가 처음이에요. (이쪽이 원래 다 얼어있었어요?) 예. 여기가 전체적으로 몇 ㎞ 이상 얼어붙던 곳이에요."]

빙판 위를 누벼야 할 썰매들도 찬밥 신세.

거미줄에다 먼지만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유관수/마을 이장 : "(썰매가) 500대 이상 되는데 올해 행사를 못 해서 저렇게 보관만 한 상태고..."]

손님으로 붐비던 식당과 상점도 사실상 휴업 상태입니다.

[이규선/상점 주인 : "식구들이 다 매달릴 정도로 주말에는 바쁘고 그랬는데 지금은 너무 한가하죠, 그때에 비하면."]

깎아지른 듯 아찔한 절벽.

수백 명이 얼음 절벽을 오르던 풍경도 이제는 옛이야기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인공 빙벽 장은 자취를 감췄고 매년 열리던 국제 빙벽 대회도 폐지됐습니다.

대회가 열리기 시작한 지 13년 만입니다.

[서승호/영동군 체육진흥팀장 : "온난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얼음 얼리는데 상당히 어려움이었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대회를 취소하게 됐습니다."]

더욱이 구제역까지 발생해 지역별로 준비하던 정월 대보름 행사마저 줄줄이 취소되면서 주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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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근한 날씨 탓에…지역 겨울 축제 줄줄이 취소
    • 입력 2019-02-14 08:50:56
    • 수정2019-02-14 08: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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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마다 명물로 자리 잡은 겨울 축제가 포근한 날씨 탓에 취소되면서 농촌 지역은 썰렁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주민들에게는 농한기 쏠쏠한 소득원인데 구제역까지 겹치면서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청호 유역의 한 마을입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빙판에서 얼음낚시를 즐기는 관광객으로 붐볐지만 올해는 썰렁하기만 합니다.

포근한 날씨에 얼음이 얼어붙지 않아 축제가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유관수/마을 이장 : "40년 만에 결빙이 안 된 건 올해가 처음이에요. (이쪽이 원래 다 얼어있었어요?) 예. 여기가 전체적으로 몇 ㎞ 이상 얼어붙던 곳이에요."]

빙판 위를 누벼야 할 썰매들도 찬밥 신세.

거미줄에다 먼지만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유관수/마을 이장 : "(썰매가) 500대 이상 되는데 올해 행사를 못 해서 저렇게 보관만 한 상태고..."]

손님으로 붐비던 식당과 상점도 사실상 휴업 상태입니다.

[이규선/상점 주인 : "식구들이 다 매달릴 정도로 주말에는 바쁘고 그랬는데 지금은 너무 한가하죠, 그때에 비하면."]

깎아지른 듯 아찔한 절벽.

수백 명이 얼음 절벽을 오르던 풍경도 이제는 옛이야기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인공 빙벽 장은 자취를 감췄고 매년 열리던 국제 빙벽 대회도 폐지됐습니다.

대회가 열리기 시작한 지 13년 만입니다.

[서승호/영동군 체육진흥팀장 : "온난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얼음 얼리는데 상당히 어려움이었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대회를 취소하게 됐습니다."]

더욱이 구제역까지 발생해 지역별로 준비하던 정월 대보름 행사마저 줄줄이 취소되면서 주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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