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60대…7명 중 1명 ‘스마트폰 과잉 의존’

[앵커]

스마트폰 과잉의존 유아나 청소년들 사이에서나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해왔죠.

그런데, 의외로 60대 연령층의 스마트폰 의존 증상이 심각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김범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쌀쌀한 날씨 속 서울 도심의 한 공원,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노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바둑이나 장기를 즐기던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기준현/서울시 강동구/67살 : "뉴스 보고, 사진을 전송하고. 카카오톡 손자들한테 전송하는 게 많으니까. 하루에 차 안에서 2~3시간, 많으면 3~4시간 볼 때도 있고."]

이런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되는데, 한국 정보화 진흥원 조사결과 스마트폰에 과 의존하는 60대가 6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60대 연령층 7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주로 본 건 대화 메신저와 라디오 앱 등인데, 은퇴한 뒤 역할을 잃고 소외된 60대가 스마트폰을 탈출구로 삼았다는 분석입니다.

[최승미/서울스마트쉼센터 선임상담사 : "60대 이상의 어르신 분들에게는 하나의 놀이도구이자 소통의 수단으로 사용이 되는 거 같아요. 메신저라든가 SNS라던가, 팟캐스트라든가..."]

문제는 현재 스마트폰 과 의존 예방대책이 유아나 청소년에게만 맞춰져 있어, 뒤늦게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시작한 60대가 관리 사각지대로 남았다는 점입니다.

적절한 스마트폰 이용이 인지능력을 개선시켜 준다는 의견도 있지만, 지나친 몰입은 오히려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는 경고가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