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호랑이·기린…계속 볼 수 있을까?

입력 2019.02.14 (10:47) 수정 2019.02.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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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한반도에 서식했던 '백두산 호랑이'입니다.

한국 호랑이, 아무르 호랑이라고도 불리는데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이제 한반도에서는 더는 볼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동물들이 지구 상에서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지구촌인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구 상에서 가장 키가 큰~동물!

바로, 기린입니다.

코스타리카 동물원에서는 지난해 11월, 귀한 새끼 기린이 태어났습니다.

바로, 이 녀석인데요.

이름은 소피입니다.

[타니아 피보바로바/폰데로사 어드벤쳐 파크 수의사 : "어미 기린이 카메라를 처음 보고 긴장한 것 같아요. '침착해, 걱정하지 마. 엄마가 여기 있어'라고 새끼 기린을 보호하고 있네요."]

국제자연보호연맹의 조사 결과, 아프리카에 사는 기린의 수는 지난 20년 동안 약 40% 감소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9만 마리 정도가 생존해 있어 멸종위기동물목록에 등록되어 있는데요.

[존 조스 지멘즈/폰데로사 어드벤쳐 파크가이드 : "아프리카에서 기린은 더는 스스로 번식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유전자은행을 만들어 기린 종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불렀던 동요의 주인공, 따오기 역시 국제 멸종위기 조류인데요.

[황 지셰/따오기 연구가 : "1981년에 중국에서 7마리의 따오기가 발견된 이후로 종 보호를 위해 일해 왔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 2,000마리의 따오기가 생존해 있습니다."]

중국 허난성 신양시에서는 사라져 가는 따오기 보호를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따오기가 스스로 번식할 수 있는 우리 환경을 만들어 주고, 겁이 많은 따오기를 위해, 위장하고 들어가 우리 청소를 합니다.

그리고 생후 1, 2년이 지나면, 훈련을 거쳐 매년 20마리의 따오기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고 있는데요.

[황 지셰/따오기 연구가 : "따오기를 야생에 돌려보냈을 때 약 60% 정도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높은 수치로, 이곳의 환경이 따오기 종 보존에 적합하다는 겁니다."]

아직 눈도 뜨지 못한 하얀 새끼 호랑이 세 마리.

멸종 위기에 처한 벵갈 백호랑이인데요.

지난해 10월에 태어난 이 호랑이들을 러시아에서는 지극 정성으로 돌보고 있습니다.

20세기 초만 해도 십만 마리의 호랑이가 야생에서 살고 있었지만, 지금은 약 6천 마리 정도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영국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된 이 곤충들,

지난 몇십 년 동안 단 한 번도 자연에서 발견된 적이 없습니다.

최근, 생물 보존 학술지의 발표로는, 지구 상에서 약 40%의 곤충 종이 사라졌다고 하는데요.

곤충의 멸종은 생태계 먹이 사슬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식물들의 수분 공급을 책임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마크 라이트/세계야생생물기금(WWF) 과학 이사 :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여서 식물을 수분시키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동안 자연적으로 비용 없이 이루어지던 일인데, 곤충이 사라지면서 그게 되지 않는 거죠."]

과학자들은 화학 비료 사용, 무분별한 수렵, 공해로 인한 기후변화 등 동물 멸종의 가장 큰 책임은 우리, 인간에게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동물 멸종은 결국, 생태계 붕괴를 초래해 우리 삶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맥스 바클레이/영국 자연사 박물관 큐레이터 : "마치 잰가 게임과 비슷합니다. 어떤 조각이 전체를 무너지게 할지 모르는 겁니다. 또 빼낸 블록은 다시 돌려놓을 수 없죠. 이런 관점에서 종의 손실을 깊이 고민해 봐야 합니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과 우리의 삶은 이어져 있습니다.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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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호랑이·기린…계속 볼 수 있을까?
    • 입력 2019-02-14 10:55:08
    • 수정2019-02-14 11: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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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한반도에 서식했던 '백두산 호랑이'입니다.

한국 호랑이, 아무르 호랑이라고도 불리는데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이제 한반도에서는 더는 볼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동물들이 지구 상에서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지구촌인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구 상에서 가장 키가 큰~동물!

바로, 기린입니다.

코스타리카 동물원에서는 지난해 11월, 귀한 새끼 기린이 태어났습니다.

바로, 이 녀석인데요.

이름은 소피입니다.

[타니아 피보바로바/폰데로사 어드벤쳐 파크 수의사 : "어미 기린이 카메라를 처음 보고 긴장한 것 같아요. '침착해, 걱정하지 마. 엄마가 여기 있어'라고 새끼 기린을 보호하고 있네요."]

국제자연보호연맹의 조사 결과, 아프리카에 사는 기린의 수는 지난 20년 동안 약 40% 감소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9만 마리 정도가 생존해 있어 멸종위기동물목록에 등록되어 있는데요.

[존 조스 지멘즈/폰데로사 어드벤쳐 파크가이드 : "아프리카에서 기린은 더는 스스로 번식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유전자은행을 만들어 기린 종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불렀던 동요의 주인공, 따오기 역시 국제 멸종위기 조류인데요.

[황 지셰/따오기 연구가 : "1981년에 중국에서 7마리의 따오기가 발견된 이후로 종 보호를 위해 일해 왔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 2,000마리의 따오기가 생존해 있습니다."]

중국 허난성 신양시에서는 사라져 가는 따오기 보호를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따오기가 스스로 번식할 수 있는 우리 환경을 만들어 주고, 겁이 많은 따오기를 위해, 위장하고 들어가 우리 청소를 합니다.

그리고 생후 1, 2년이 지나면, 훈련을 거쳐 매년 20마리의 따오기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고 있는데요.

[황 지셰/따오기 연구가 : "따오기를 야생에 돌려보냈을 때 약 60% 정도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높은 수치로, 이곳의 환경이 따오기 종 보존에 적합하다는 겁니다."]

아직 눈도 뜨지 못한 하얀 새끼 호랑이 세 마리.

멸종 위기에 처한 벵갈 백호랑이인데요.

지난해 10월에 태어난 이 호랑이들을 러시아에서는 지극 정성으로 돌보고 있습니다.

20세기 초만 해도 십만 마리의 호랑이가 야생에서 살고 있었지만, 지금은 약 6천 마리 정도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영국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된 이 곤충들,

지난 몇십 년 동안 단 한 번도 자연에서 발견된 적이 없습니다.

최근, 생물 보존 학술지의 발표로는, 지구 상에서 약 40%의 곤충 종이 사라졌다고 하는데요.

곤충의 멸종은 생태계 먹이 사슬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식물들의 수분 공급을 책임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마크 라이트/세계야생생물기금(WWF) 과학 이사 :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여서 식물을 수분시키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동안 자연적으로 비용 없이 이루어지던 일인데, 곤충이 사라지면서 그게 되지 않는 거죠."]

과학자들은 화학 비료 사용, 무분별한 수렵, 공해로 인한 기후변화 등 동물 멸종의 가장 큰 책임은 우리, 인간에게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동물 멸종은 결국, 생태계 붕괴를 초래해 우리 삶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맥스 바클레이/영국 자연사 박물관 큐레이터 : "마치 잰가 게임과 비슷합니다. 어떤 조각이 전체를 무너지게 할지 모르는 겁니다. 또 빼낸 블록은 다시 돌려놓을 수 없죠. 이런 관점에서 종의 손실을 깊이 고민해 봐야 합니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과 우리의 삶은 이어져 있습니다.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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