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성추행’ 호식이 두마리치킨 전 회장, 1심 집행유예

[앵커]

여직원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호식 전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법원은 최 전 회장이 업무상 위력을 행사해 여직원을 성추행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법은 오늘 오전 최호식 전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수강도 명령했습니다.

재판부는 "감독 관계에 있는 피해자를 주말에 식사 자리로 오게 한 뒤 추행까지 해, 책임이 무겁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20대의 사회초년생인 피해자가 40세 가까이 차이 나는 회장이 마련한 식사 자리를 거절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주요 쟁점이었던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도 인정됐습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고인을 따라가다가 여러 명의 여성이 있는 것을 보고 마지막 용기를 내 뛰쳐나갔다는 진술도 납득이 간다"고 판단했습니다.

피해자와 목격자가 피해 사실을 착각하거나 거짓으로 진술했다는 최 전 회장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겁니다.

선고 직후 최 전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최 전 회장은 2017년 6월 한 일식집에서 피해자와 식사하다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사건 이후 피해자가 도망쳐 나와 택시에 타려 하자 최 전 회장이 뒤쫓아 나왔다가 지나가던 여성에게 제지당하는 모습이 담긴 CCTV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최 전 회장 측은 재판 과정에서 당시 신체 접촉은 동의 하에 한 것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