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호준 코치 “0승 0패 0세이브, 그래도 투수 출신이야”

입력 2019.02.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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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팅볼 투수로 등장한 NC 이호준 타격 코치


"해태 타이거즈 투수였잖아" "공이 빨라서 못 치겠어"(NC 타자들)
"감 잡았어" "홈런 하나 쳐봐!"(이호준 NC 타격 코치)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 차린 NC의 전지훈련 캠프. 이호준 타격 코치가 배팅볼 투수를 자처했다. 캠프를 시작한 지 처음이었다. 이 코치의 공은 배팅볼 보조 요원이 던지는 것보다 훨씬 빨랐고, 다양한 변화구로도 날아갔다. 강진성은 변화구를 받아치다가 방망이가 부러지기도 했다. 이 코치는 그러나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로 이우성을 맞히기도 했다.

지난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과 3군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던 이 코치는 "일본에서도 타격 코치로 있을 때 훈련 때마다 30분씩 배팅볼 투수를 했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서 투수 시선으로 보면 타자들의 교정할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코치는 원래 1994년 해태에 고졸 신인 투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투수로 빛을 보지 못했다. "당시 선동열, 조계현 등 쟁쟁한 선배들이 워낙 많아 1군에 등록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투수로 통산 기록은 8경기 출전, 0승 0패 0세이브다. 평균 자책점도 10이 넘는다(10.22)"며 그 옛날을 회고했다.

이 코치는 1995년 시즌 후반기에 투수를 그만두고 원하던 타자로 변신했다. 이 코치는 "당시 여러 선배가 김응용 감독님에게 말씀을 드렸는데 김성한 선배가 가장 적극적으로 저의 타자 전향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코치는 타자로 변신한 초기 김성한의 '오리 궁둥이' 타격폼을 따라 했다. 그러나 이내 자신에게 맞는 자세로 바꿔갔다. 그리고 꽃을 피웠다. 1996년부터 1군 경기 타석에 서기 시작해 타자로만 21시즌 통산 타율 2할 8푼 2리, 홈런 337개를 기록했다.

배팅 케이지에 선 NC 이호준 코치배팅 케이지에 선 NC 이호준 코치

타석에 선 '코치 이호준', 옛 실력 발휘

"(강)진선아 내가 너보다 잘 치지?" "스파이크만 신었으면 홈런으로 날아갔어" "아휴~ 힘들어"

이 코치는 선수들의 타격이 모두 끝난 후 배팅 케이지에도 섰다. 직접 타격 시연을 보였다. 이것도 캠프 시작 처음이다. 외야 담장 가까이 쭉쭉 뻗어 나가는 타구가 현역 때를 연상케 했다. "말로도 가르치지만, 타석에 제가 직접 서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9번을 스윙한 후 이 코치는 "아휴 힘들어. 내일 몸살 나기 전에 그만 쳐야겠다"며 세월의 흐름도 절감했다.

해태와 SK를 거쳐 NC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이 코치는 "올해는 창원 홈에 신축구장이 생기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4강(5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에 들어야 한다. 타자들이 현재 잘 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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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 이호준 코치 “0승 0패 0세이브, 그래도 투수 출신이야”
    • 입력 2019-02-14 14:23:09
    취재K
▲배팅볼 투수로 등장한 NC 이호준 타격 코치


"해태 타이거즈 투수였잖아" "공이 빨라서 못 치겠어"(NC 타자들)
"감 잡았어" "홈런 하나 쳐봐!"(이호준 NC 타격 코치)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 차린 NC의 전지훈련 캠프. 이호준 타격 코치가 배팅볼 투수를 자처했다. 캠프를 시작한 지 처음이었다. 이 코치의 공은 배팅볼 보조 요원이 던지는 것보다 훨씬 빨랐고, 다양한 변화구로도 날아갔다. 강진성은 변화구를 받아치다가 방망이가 부러지기도 했다. 이 코치는 그러나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로 이우성을 맞히기도 했다.

지난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과 3군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던 이 코치는 "일본에서도 타격 코치로 있을 때 훈련 때마다 30분씩 배팅볼 투수를 했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서 투수 시선으로 보면 타자들의 교정할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코치는 원래 1994년 해태에 고졸 신인 투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투수로 빛을 보지 못했다. "당시 선동열, 조계현 등 쟁쟁한 선배들이 워낙 많아 1군에 등록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투수로 통산 기록은 8경기 출전, 0승 0패 0세이브다. 평균 자책점도 10이 넘는다(10.22)"며 그 옛날을 회고했다.

이 코치는 1995년 시즌 후반기에 투수를 그만두고 원하던 타자로 변신했다. 이 코치는 "당시 여러 선배가 김응용 감독님에게 말씀을 드렸는데 김성한 선배가 가장 적극적으로 저의 타자 전향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코치는 타자로 변신한 초기 김성한의 '오리 궁둥이' 타격폼을 따라 했다. 그러나 이내 자신에게 맞는 자세로 바꿔갔다. 그리고 꽃을 피웠다. 1996년부터 1군 경기 타석에 서기 시작해 타자로만 21시즌 통산 타율 2할 8푼 2리, 홈런 337개를 기록했다.

배팅 케이지에 선 NC 이호준 코치
타석에 선 '코치 이호준', 옛 실력 발휘

"(강)진선아 내가 너보다 잘 치지?" "스파이크만 신었으면 홈런으로 날아갔어" "아휴~ 힘들어"

이 코치는 선수들의 타격이 모두 끝난 후 배팅 케이지에도 섰다. 직접 타격 시연을 보였다. 이것도 캠프 시작 처음이다. 외야 담장 가까이 쭉쭉 뻗어 나가는 타구가 현역 때를 연상케 했다. "말로도 가르치지만, 타석에 제가 직접 서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9번을 스윙한 후 이 코치는 "아휴 힘들어. 내일 몸살 나기 전에 그만 쳐야겠다"며 세월의 흐름도 절감했다.

해태와 SK를 거쳐 NC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이 코치는 "올해는 창원 홈에 신축구장이 생기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4강(5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에 들어야 한다. 타자들이 현재 잘 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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