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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사랑’ 뛰어넘은 북-베트남 부부의 50년 순애보
입력 2019.02.14 (19:23) 수정 2019.02.14 (19:55) 뉴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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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사랑’ 뛰어넘은 북-베트남 부부의 50년 순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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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는 31년간의 기다림 끝에 국제결혼 금지 정책을 뛰어넘은 베트남과 북한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체제와 국가를 뛰어넘은 이 부부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소망도 밝혔는데요.

이 부부의 50년 사랑 이야기 홍석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흑백 사진 속에 꼭 빼닮은 베트남 총각과 북한 처녀.

국제결혼을 금지한 양국 정부의 정책을 뛰어넘은 69살의 팜녹칸 씨와 한 살 연상인 이영희 씨입니다.

[팜녹칸/하노이 거주/69세 : "그녀를 처음 본 순간 꼭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 속의 시간인 1971년 봄.

미군의 폭격으로 피폐해진 북베트남 재건을 위해 200여 명의 연수생과 함께 북한에 가있던 칸 씨는 한 비료공장에서 이 씨와 만나 1973년까지 비밀교제를 이어갔습니다.

[이영희/하노이 거주/70세 : "만나는 순간부터 슬펐어요. 나는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거..."]

1978년 북한을 다시 찾았지만, 북한 정부는 칸 씨의 결혼허가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절망한 이 씨에게 기다려 달라는 말만 남긴 채 북한을 떠난 칸 씨.

1992년 통역으로 겨우 북한에 왔지만 이번엔 이 씨를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그 해에 받아든 이 씨의 편지에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결국 칸 씨는 90년대 후반 북한 기근 때 7톤가량의 쌀을 모금해 북한으로 보냈고, 이에 감동한 북한 정부는 31년 만인 2002년 국제결혼을 허가했습니다.

이후 18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이어온 두 사람.

이 부부는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적대 행위를 끝내고, 북한도 베트남처럼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 ‘금지된 사랑’ 뛰어넘은 북-베트남 부부의 50년 순애보
    • 입력 2019.02.14 (19:23)
    • 수정 2019.02.14 (19:55)
    뉴스 7
‘금지된 사랑’ 뛰어넘은 북-베트남 부부의 50년 순애보
[앵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는 31년간의 기다림 끝에 국제결혼 금지 정책을 뛰어넘은 베트남과 북한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체제와 국가를 뛰어넘은 이 부부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소망도 밝혔는데요.

이 부부의 50년 사랑 이야기 홍석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흑백 사진 속에 꼭 빼닮은 베트남 총각과 북한 처녀.

국제결혼을 금지한 양국 정부의 정책을 뛰어넘은 69살의 팜녹칸 씨와 한 살 연상인 이영희 씨입니다.

[팜녹칸/하노이 거주/69세 : "그녀를 처음 본 순간 꼭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 속의 시간인 1971년 봄.

미군의 폭격으로 피폐해진 북베트남 재건을 위해 200여 명의 연수생과 함께 북한에 가있던 칸 씨는 한 비료공장에서 이 씨와 만나 1973년까지 비밀교제를 이어갔습니다.

[이영희/하노이 거주/70세 : "만나는 순간부터 슬펐어요. 나는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거..."]

1978년 북한을 다시 찾았지만, 북한 정부는 칸 씨의 결혼허가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절망한 이 씨에게 기다려 달라는 말만 남긴 채 북한을 떠난 칸 씨.

1992년 통역으로 겨우 북한에 왔지만 이번엔 이 씨를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그 해에 받아든 이 씨의 편지에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결국 칸 씨는 90년대 후반 북한 기근 때 7톤가량의 쌀을 모금해 북한으로 보냈고, 이에 감동한 북한 정부는 31년 만인 2002년 국제결혼을 허가했습니다.

이후 18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이어온 두 사람.

이 부부는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적대 행위를 끝내고, 북한도 베트남처럼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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