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도 멸종 중” 생태계 재앙 우려…해결 방안은?

입력 2019.02.14 (19:34) 수정 2019.02.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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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두산 호랑이, 아프리카 기린, 조류인 따오기...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모두 지난 수십 년 동안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라는 사실인데요,

동물뿐만 아니라 곤충들도 멸종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로 증명됐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 자연사 박물관의 전시실입니다.

이 곤충들은 최근 몇십 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자연에서 발견된 적이 없습니다.

영국 BBC 등 주요 언론들은 최근 과학저널 '생물보존'지에 실린 한 논문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벌, 나방, 나비, 개미, 쇠똥구리 같은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곤충들이 사라지고 있으며 농업 발전과 살충제 사용으로 급감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맥스 바클레이/영국 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 : "마치 젠가 게임과 비슷합니다. 어떤 조각이 결국 전체를 무너뜨릴지 알 수 없죠. 한번 블록을 빼고 나면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요."]

논문에 따르면 현재 지구 상에서 40%가 넘는 곤충 종이 급격한 개체 수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저자인 호주 시드니 대학팀은 이대로 가면 앞으로 10년 안에 살아있는 곤충 열 마리 중 네 마리가 사라질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포유류의 멸종 속도보다 8배나 빠른 속도입니다.

[프란치스코 산체스-바요/호주 시드니대 교수 : "(우선) 식량 생산이 급감할 겁니다. 특히 곤충들에 의한 작물의 수분이 필요한 작물들의 경우 곤충이 사라지면 직격탄을 피할 수 없게 되죠."]

뿐만 아니라 새들이 먹이를 구하지 못하게 되고 파리나 바퀴벌레 같은 오염에 강한 곤충들은 살아남아 전염병 우려도 커질 거라고 경고합니다.

논문은 그래서 살충제 사용을 비롯한 현재의 산업화된 식량 생산 방식을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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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충도 멸종 중” 생태계 재앙 우려…해결 방안은?
    • 입력 2019-02-14 19:35:51
    • 수정2019-02-15 13:59:15
    뉴스 7
[앵커]

백두산 호랑이, 아프리카 기린, 조류인 따오기...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모두 지난 수십 년 동안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라는 사실인데요,

동물뿐만 아니라 곤충들도 멸종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로 증명됐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 자연사 박물관의 전시실입니다.

이 곤충들은 최근 몇십 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자연에서 발견된 적이 없습니다.

영국 BBC 등 주요 언론들은 최근 과학저널 '생물보존'지에 실린 한 논문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벌, 나방, 나비, 개미, 쇠똥구리 같은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곤충들이 사라지고 있으며 농업 발전과 살충제 사용으로 급감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맥스 바클레이/영국 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 : "마치 젠가 게임과 비슷합니다. 어떤 조각이 결국 전체를 무너뜨릴지 알 수 없죠. 한번 블록을 빼고 나면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요."]

논문에 따르면 현재 지구 상에서 40%가 넘는 곤충 종이 급격한 개체 수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저자인 호주 시드니 대학팀은 이대로 가면 앞으로 10년 안에 살아있는 곤충 열 마리 중 네 마리가 사라질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포유류의 멸종 속도보다 8배나 빠른 속도입니다.

[프란치스코 산체스-바요/호주 시드니대 교수 : "(우선) 식량 생산이 급감할 겁니다. 특히 곤충들에 의한 작물의 수분이 필요한 작물들의 경우 곤충이 사라지면 직격탄을 피할 수 없게 되죠."]

뿐만 아니라 새들이 먹이를 구하지 못하게 되고 파리나 바퀴벌레 같은 오염에 강한 곤충들은 살아남아 전염병 우려도 커질 거라고 경고합니다.

논문은 그래서 살충제 사용을 비롯한 현재의 산업화된 식량 생산 방식을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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