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귀신이 탔나?’ 나도 모르는 1000km 주행…“차문 개방 아무나 OK”

입력 2019.02.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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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의 한 아파트 주차장, 차 한 대가 후진을 하다 다른 차를 들이받습니다.

그러더니 그냥 달아납니다.

결국, 신고가 접수돼 차주가 뺑소니범으로 몰렸습니다.

[차주 B씨/음성변조 : "차량번호, 제네시스 차주가 저로 검색이 되는데 그때 차 사고를 낸 것 아니냐. 약간 불쾌하기도 하고..."]

누군가 B씨의 새 차를 몰고 나가 사고를 낸 겁니다.

더 황당한 일은 다음날 일어났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차 문을 확실히 잠가뒀는데, 차가 감쪽같이 또 사라진 겁니다.

CCTV 확인 결과 운전자는 옆 동에 사는 18살 김모 군, 면허도 없던 김 군은 이 차량을 가지고 서울 홍대나 이태원 등을 19차례나 돌아다녔습니다.

이틀 뒤 아파트 주차장에 차가 나타납니다.

한 여성이 급히 뛰어와 차 문을 열고 김 군을 막습니다.

곧이어 경찰이 도착하고 김 군은 경찰차로 옮겨집니다.

김 군은 잠가둔 차량의 문을 어떻게 열었을까?

알고 봤더니 현대차 고객센터가 열어줬습니다.

차 문이 잠겼다며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은 건데 신원확인 절차는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차 문을 고객센터에 전화해 열 수 있을까?

직접 접수해봤습니다.

["접수 완료되었습니다."]

20분 뒤 출동한 기사, 다짜고짜 문을 열고 결제를 요구합니다.

아무런 신분확인도 없습니다.

취재 중이라고 말하자 그때서야 신분 확인을 요구합니다.

["(사실은 저희가 KBS 기잔데...) 저희가 그냥 신분(확인)없이 이렇게 해드리는 건 없어요. 다 확인돼야 해요."]

현대차 고객센터에 서비스 신고가 접수되면, 하청업체가 넘겨받아 기사가 나가게 됩니다.

KBS 취재 결과, 현대차와 하청업체간 계약엔 신분 확인과 관련된 조건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현장에선 신분 확인이 제대로 이뤄질 리 없습니다.

현대차는 앞으로 자세한 매뉴얼을 마련하고 신분 확인 절차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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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의 한 아파트 주차장, 차 한 대가 후진을 하다 다른 차를 들이받습니다.

그러더니 그냥 달아납니다.

결국, 신고가 접수돼 차주가 뺑소니범으로 몰렸습니다.

[차주 B씨/음성변조 : "차량번호, 제네시스 차주가 저로 검색이 되는데 그때 차 사고를 낸 것 아니냐. 약간 불쾌하기도 하고..."]

누군가 B씨의 새 차를 몰고 나가 사고를 낸 겁니다.

더 황당한 일은 다음날 일어났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차 문을 확실히 잠가뒀는데, 차가 감쪽같이 또 사라진 겁니다.

CCTV 확인 결과 운전자는 옆 동에 사는 18살 김모 군, 면허도 없던 김 군은 이 차량을 가지고 서울 홍대나 이태원 등을 19차례나 돌아다녔습니다.

이틀 뒤 아파트 주차장에 차가 나타납니다.

한 여성이 급히 뛰어와 차 문을 열고 김 군을 막습니다.

곧이어 경찰이 도착하고 김 군은 경찰차로 옮겨집니다.

김 군은 잠가둔 차량의 문을 어떻게 열었을까?

알고 봤더니 현대차 고객센터가 열어줬습니다.

차 문이 잠겼다며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은 건데 신원확인 절차는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차 문을 고객센터에 전화해 열 수 있을까?

직접 접수해봤습니다.

["접수 완료되었습니다."]

20분 뒤 출동한 기사, 다짜고짜 문을 열고 결제를 요구합니다.

아무런 신분확인도 없습니다.

취재 중이라고 말하자 그때서야 신분 확인을 요구합니다.

["(사실은 저희가 KBS 기잔데...) 저희가 그냥 신분(확인)없이 이렇게 해드리는 건 없어요. 다 확인돼야 해요."]

현대차 고객센터에 서비스 신고가 접수되면, 하청업체가 넘겨받아 기사가 나가게 됩니다.

KBS 취재 결과, 현대차와 하청업체간 계약엔 신분 확인과 관련된 조건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현장에선 신분 확인이 제대로 이뤄질 리 없습니다.

현대차는 앞으로 자세한 매뉴얼을 마련하고 신분 확인 절차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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