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이체 제도’ 착오로 등록금 납부실패…연세대 “합격취소 통보”

입력 2019.02.14 (20:19) 수정 2019.02.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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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에 합격한 수험생이 현금입출금기(ATM) '지연이체 제도' 때문에 등록금을 입금하지 못해 입학이 취소됐습니다.

학생 측은 이체를 대리해준 우체국 직원의 실수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연세대는 "본인 과실도 크다"면서 구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올해 연세대 수시 모집에 합격한 홍 모(19)군은 학교로부터 지난 1일까지 예치금을 뺀 나머지 등록금 4백 70만여 원을 내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홍 군의 어머니 A씨는 납부 마감일인 오전 10시 5분쯤 자신의 계좌로 470만 원을 송금받은 뒤, 이 돈을 대학 측에 대신 이체해 달라고 인근 우체국 직원에게 부탁했습니다. ATM 사용이 서툴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부탁을 받은 우체국 직원은 15분 뒤 구내 ATM을 통해 계좌이체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A 씨 계좌에 입금이 된 지 30분이 지나지 않아 이체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금융당국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2012년, 100만 원 이상을 계좌로 보내면 10분 동안 돈을 인출할 수 없도록 지연인출 제도를 도입했고, 2015년부터 제한 시간이 30분으로 늘어났습니다.

홍 군은 오후 7시쯤 등록금이 미납됐다는 대학 측 연락을 받은 뒤 이체 실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홍 군 어머니는 이후 우체국 직원에게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확약서 등을 받아 대학에 제출했지만 지난 12일 결국 합격 통보 취소를 받았습니다.

이같은 사정은 홍 군이 오늘(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페이스북 연세대학교 익명 페이지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연세대학교 측은 ATM 지연 이체 제도 때문에 등록금이 미납된 사실은 확인됐다면서,다만 홍 군측도 오후에 한 차례 등록금 미납 문자를 받고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납부를 마쳤다고 오해하는 등 과실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또 구제 방도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이미 추가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의 불이익 등 입시 공정성과 형평성을 고려하면 원칙과 절차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홍 군은 등록금 납부 마감일 오후 한시 쯤, 대학 측에서 등록금 미납 안내 문자를 받은 뒤 이체를 부탁한 우체국 직원에게 전화해 이체 여부를 물었고, '잘 들어갔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답변을 듣고 송금됐다고 믿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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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4 20:19:03
    • 수정2019-02-14 20:19:58
    사회
연세대학교에 합격한 수험생이 현금입출금기(ATM) '지연이체 제도' 때문에 등록금을 입금하지 못해 입학이 취소됐습니다.

학생 측은 이체를 대리해준 우체국 직원의 실수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연세대는 "본인 과실도 크다"면서 구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올해 연세대 수시 모집에 합격한 홍 모(19)군은 학교로부터 지난 1일까지 예치금을 뺀 나머지 등록금 4백 70만여 원을 내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홍 군의 어머니 A씨는 납부 마감일인 오전 10시 5분쯤 자신의 계좌로 470만 원을 송금받은 뒤, 이 돈을 대학 측에 대신 이체해 달라고 인근 우체국 직원에게 부탁했습니다. ATM 사용이 서툴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부탁을 받은 우체국 직원은 15분 뒤 구내 ATM을 통해 계좌이체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A 씨 계좌에 입금이 된 지 30분이 지나지 않아 이체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금융당국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2012년, 100만 원 이상을 계좌로 보내면 10분 동안 돈을 인출할 수 없도록 지연인출 제도를 도입했고, 2015년부터 제한 시간이 30분으로 늘어났습니다.

홍 군은 오후 7시쯤 등록금이 미납됐다는 대학 측 연락을 받은 뒤 이체 실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홍 군 어머니는 이후 우체국 직원에게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확약서 등을 받아 대학에 제출했지만 지난 12일 결국 합격 통보 취소를 받았습니다.

이같은 사정은 홍 군이 오늘(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페이스북 연세대학교 익명 페이지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연세대학교 측은 ATM 지연 이체 제도 때문에 등록금이 미납된 사실은 확인됐다면서,다만 홍 군측도 오후에 한 차례 등록금 미납 문자를 받고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납부를 마쳤다고 오해하는 등 과실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또 구제 방도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이미 추가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의 불이익 등 입시 공정성과 형평성을 고려하면 원칙과 절차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홍 군은 등록금 납부 마감일 오후 한시 쯤, 대학 측에서 등록금 미납 안내 문자를 받은 뒤 이체를 부탁한 우체국 직원에게 전화해 이체 여부를 물었고, '잘 들어갔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답변을 듣고 송금됐다고 믿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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