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중국-터키, 위구르족 인권 탄압 ‘공방’

입력 2019.02.14 (20:32) 수정 2019.02.1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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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이 또 다른 나라와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터키인데요.

터키가 같은 혈통인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정부의 인권 탄압을 거론하자, 중국은 '터무니 없는 비난'이라며 날선 공방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특파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안양봉 특파원! 중국정부가 '직업 재교육센터'라고 설명한 곳이 사실상은 '위구르족 강제수용소'라는 지적이 외신 보도와 국제 인권단체 등에서 잇따라 제기돼 왔는데요?

[기자]

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한반도 8배 넓이에 이르는 광활한 곳인데요.

이 자치구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위구르인들이 중국정부로 부터 강압적인 통제와 인권침해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 국제 인권 단체는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신장 지역 주민 : "가족 모두가 아무런 이유없이 감금됐습니다."]

[신장 지역 주민 : "아들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은 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들은 13살인 제 딸도 재교육 캠프에 가뒀어요."]

이 국제 인권단체는 위구르인들은 DNA샘플을 제출해야 하고 안면 인식 카메라와 QR코드 등으로 감시를 받고 있으며 강제 노역과 고문을 당하기도 한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단체는 이런 상황에 놓여 있는 위구르인들이 1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는데요.

유엔과 미국도 지난해부터 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집단 수용소는 존재하지 않으며 직업 재교육을 위한 시설이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터키가 외교부 대변인 성명까지 내며 중국을 비판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기자]

네, 터키와 위구르 자치구는 거리가 4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지만, 혈통적으로 우리가 돌궐족이라고 불렀던 같은 뿌리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또 종교적으로도 같은 무슬림으로 혈통과 종교 모두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는데요.

지난 9일 터키 외무부 대변인은 '무슬림 위구르인에 대한 처우는 인류의 커다란 수치'라며 중국정부에 수용소를 즉각 폐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발단은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가 투르크계 위구르인 유명 음악가 헤이트가 수용소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이같은 터키의 주장에 중국의 한 관영매체는 헤이트의 영상을 공개하며' 사망설을 반박했습니다.

[압둘라힘 헤이트/음악가(추정) : "나는 압둘라힘 헤이트입니다. 오늘은 2019년 2월 10일이며 국제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 있습니다. 나는 학대받은 적이 없고 건강합니다."]

하지만 이 인물이 정말 헤이트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외에 거주중인 위구르족을 중심으로 SNS 등으로 이른바 '미투위구르 운동'이라 불리는 인권 운동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에 의해 수용소로 끌려간 가족들의 생사여부를 동영상으로 공개하라는 운동입니다.

[앵커]

그런데 중국 정부는 오히려 터키에 거주하거나 여행중인 자국민들에게 '여행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완강한 입장이라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정부는 이같은 움직임에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지난 12일에는 터키 여행주의보까지 발령했습니다.

지난 2009년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위구르족이 폭동을 일으켰고 또 2013년과 2014년에는 이슬람교도들의 테러 사건도 연이어 터지면서 중국 정부는 이 지역의 통제를 강화해왔습니다.

중국정부는 위구르 내의 무장 세력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과 함께 움직일 수 있다며, 강압 통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터키가 중국의 관련 정책을 편향되지 않고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해해 실질적 행동으로 양국간 상호 신뢰와 협력을 증진시키길 바랍니다."]

중국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점차 높아져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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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중국-터키, 위구르족 인권 탄압 ‘공방’
    • 입력 2019-02-14 20:32:04
    • 수정2019-02-14 2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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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이 또 다른 나라와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터키인데요.

터키가 같은 혈통인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정부의 인권 탄압을 거론하자, 중국은 '터무니 없는 비난'이라며 날선 공방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특파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안양봉 특파원! 중국정부가 '직업 재교육센터'라고 설명한 곳이 사실상은 '위구르족 강제수용소'라는 지적이 외신 보도와 국제 인권단체 등에서 잇따라 제기돼 왔는데요?

[기자]

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한반도 8배 넓이에 이르는 광활한 곳인데요.

이 자치구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위구르인들이 중국정부로 부터 강압적인 통제와 인권침해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 국제 인권 단체는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신장 지역 주민 : "가족 모두가 아무런 이유없이 감금됐습니다."]

[신장 지역 주민 : "아들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은 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들은 13살인 제 딸도 재교육 캠프에 가뒀어요."]

이 국제 인권단체는 위구르인들은 DNA샘플을 제출해야 하고 안면 인식 카메라와 QR코드 등으로 감시를 받고 있으며 강제 노역과 고문을 당하기도 한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단체는 이런 상황에 놓여 있는 위구르인들이 1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는데요.

유엔과 미국도 지난해부터 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집단 수용소는 존재하지 않으며 직업 재교육을 위한 시설이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터키가 외교부 대변인 성명까지 내며 중국을 비판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기자]

네, 터키와 위구르 자치구는 거리가 4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지만, 혈통적으로 우리가 돌궐족이라고 불렀던 같은 뿌리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또 종교적으로도 같은 무슬림으로 혈통과 종교 모두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는데요.

지난 9일 터키 외무부 대변인은 '무슬림 위구르인에 대한 처우는 인류의 커다란 수치'라며 중국정부에 수용소를 즉각 폐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발단은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가 투르크계 위구르인 유명 음악가 헤이트가 수용소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이같은 터키의 주장에 중국의 한 관영매체는 헤이트의 영상을 공개하며' 사망설을 반박했습니다.

[압둘라힘 헤이트/음악가(추정) : "나는 압둘라힘 헤이트입니다. 오늘은 2019년 2월 10일이며 국제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 있습니다. 나는 학대받은 적이 없고 건강합니다."]

하지만 이 인물이 정말 헤이트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외에 거주중인 위구르족을 중심으로 SNS 등으로 이른바 '미투위구르 운동'이라 불리는 인권 운동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에 의해 수용소로 끌려간 가족들의 생사여부를 동영상으로 공개하라는 운동입니다.

[앵커]

그런데 중국 정부는 오히려 터키에 거주하거나 여행중인 자국민들에게 '여행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완강한 입장이라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정부는 이같은 움직임에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지난 12일에는 터키 여행주의보까지 발령했습니다.

지난 2009년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위구르족이 폭동을 일으켰고 또 2013년과 2014년에는 이슬람교도들의 테러 사건도 연이어 터지면서 중국 정부는 이 지역의 통제를 강화해왔습니다.

중국정부는 위구르 내의 무장 세력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과 함께 움직일 수 있다며, 강압 통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터키가 중국의 관련 정책을 편향되지 않고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해해 실질적 행동으로 양국간 상호 신뢰와 협력을 증진시키길 바랍니다."]

중국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점차 높아져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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