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미중 무역협상’

입력 2019.02.14 (20:37) 수정 2019.02.1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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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주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중국 베이징에서 오늘부터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했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 이틀 낙관론을 펼치면서 두 나라가 극적 합의를 이뤄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급물살을 타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미중 두나라 정상은 지난해 12월 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90일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아마 결국은 중국에게도 미국에게도 좋은 결론에 도달할 것입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우리가 협력해야 전 세계 평화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 으르렁대며 파국으로 치닫던 미중간 무역분쟁은 이렇게 훈훈한 분위기로 일단락됐습니다.

이같은 미중 간의 휴전 시한은 보름 뒤인 오는 3월 1일 끝나는데요,

그동안 진척 상황을 보면 비관론이 절대적으로 우세했습니다.

"양측의 의견 차가 크다."

"시간이 별로 많지 않다."

특히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이 휴전 당일 체포된 게 이같은 비관론에 기름을 부었는데요,

하지만 현지시간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발언이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12일 : "우리가 진짜 합의라 생각하는 곳에 가까이 있고 그것이 완성될 수 있다면, 협상 시한을 잠시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이틀 연속 희망섞인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당장 협상 기한이 끝나는 3월 1일 이후, 다음 날인 2일부터 예고된 추가 대중 '관세 폭탄'이 잠시 미뤄질 수 있음을 내비친 것입니다.

[앵커]

만약 무역 협상이 타결되면 미중 두 나라는 어떤 전기를 마련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미국은 앞서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 약 225조원 어치에 매긴 10% 관세를 3월 2일부터 25%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상이 타결된다면 이같은 관세 인상 폭탄을 피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일각에선 이번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 큰 틀의 무역합의를 위한 초안을 마련하고 협상 시한을 연장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시점을 60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낙관론에 힘이 실리는 배경에는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으로서도 속이 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 최대 40%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 전쟁 끝에 경제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따라서 "중국은 양회를 앞두고 미국과 무역 문제에서 대략적인 합의라도 절실히 원하는 상황이며 미국 또한 현 상황에서 갈등을 키워서 좋을 게 없다는 판단 아래 합의점을 모색하는 거로 보인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왕얀/중국 신흥시장 분석가 : "미중 두 나라가 거대한 구조적 문제에서 주요 이슈를 해결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승리를 선언하고 진전을 이룰 만큼의 결과는 얻어낼 것입니다."]

반면, 상황을 이렇게 낙관적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러게요.

분위기는 좋아 보입니다만, 그렇다고 정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시한을 연기해 줄까하는 의문도 드네요.

[기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시한을 연기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그러니까 관세를 부과하는 일을 미루는 쪽으로 기울어 있진 않다"고도 했습니다.

또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가리켜 "어느 쪽이든 행복하다"고도 했습니다.

무슨 얘기나면 미국은 2천 5백억 달러 어치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관세를 받으면 계속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하는 듯 합니다.

특히 중국 경제 약세가 미국에 강점이 될 수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앵커]

결국은 두 나라 정상이 꼬인 실타래를 해결해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래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더라도 초안 마련을 위해 협상 시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여기에는 겉으로는 삐딱하게 얘기하지만 속으론 합의를 원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리고 중국 시진핑 주석의 뜻이 담겨있다는 거죠.

만약 시진핑 주석이 고위급 회담에 참여하는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 하이저 대표 등 미 무역 협상단 핵심 인사들과 만난다면 미·중 무역 협상이 급진전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이 미 고위급 협상단을 직접 만나는 건 무역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와 호의를 보이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두 정상간 회담 일정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시간 어제 스티븐 센스키 미 농무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이 3월 중에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두 사람의 회동이 점쳐지면서 현재 중국에서 진행중인 미중 무역 협상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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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미중 무역협상’
    • 입력 2019-02-14 20:32:04
    • 수정2019-02-14 20:49:20
    글로벌24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주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중국 베이징에서 오늘부터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했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 이틀 낙관론을 펼치면서 두 나라가 극적 합의를 이뤄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급물살을 타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미중 두나라 정상은 지난해 12월 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90일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아마 결국은 중국에게도 미국에게도 좋은 결론에 도달할 것입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우리가 협력해야 전 세계 평화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 으르렁대며 파국으로 치닫던 미중간 무역분쟁은 이렇게 훈훈한 분위기로 일단락됐습니다.

이같은 미중 간의 휴전 시한은 보름 뒤인 오는 3월 1일 끝나는데요,

그동안 진척 상황을 보면 비관론이 절대적으로 우세했습니다.

"양측의 의견 차가 크다."

"시간이 별로 많지 않다."

특히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이 휴전 당일 체포된 게 이같은 비관론에 기름을 부었는데요,

하지만 현지시간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발언이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12일 : "우리가 진짜 합의라 생각하는 곳에 가까이 있고 그것이 완성될 수 있다면, 협상 시한을 잠시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이틀 연속 희망섞인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당장 협상 기한이 끝나는 3월 1일 이후, 다음 날인 2일부터 예고된 추가 대중 '관세 폭탄'이 잠시 미뤄질 수 있음을 내비친 것입니다.

[앵커]

만약 무역 협상이 타결되면 미중 두 나라는 어떤 전기를 마련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미국은 앞서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 약 225조원 어치에 매긴 10% 관세를 3월 2일부터 25%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상이 타결된다면 이같은 관세 인상 폭탄을 피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일각에선 이번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 큰 틀의 무역합의를 위한 초안을 마련하고 협상 시한을 연장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시점을 60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낙관론에 힘이 실리는 배경에는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으로서도 속이 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 최대 40%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 전쟁 끝에 경제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따라서 "중국은 양회를 앞두고 미국과 무역 문제에서 대략적인 합의라도 절실히 원하는 상황이며 미국 또한 현 상황에서 갈등을 키워서 좋을 게 없다는 판단 아래 합의점을 모색하는 거로 보인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왕얀/중국 신흥시장 분석가 : "미중 두 나라가 거대한 구조적 문제에서 주요 이슈를 해결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승리를 선언하고 진전을 이룰 만큼의 결과는 얻어낼 것입니다."]

반면, 상황을 이렇게 낙관적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러게요.

분위기는 좋아 보입니다만, 그렇다고 정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시한을 연기해 줄까하는 의문도 드네요.

[기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시한을 연기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그러니까 관세를 부과하는 일을 미루는 쪽으로 기울어 있진 않다"고도 했습니다.

또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가리켜 "어느 쪽이든 행복하다"고도 했습니다.

무슨 얘기나면 미국은 2천 5백억 달러 어치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관세를 받으면 계속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하는 듯 합니다.

특히 중국 경제 약세가 미국에 강점이 될 수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앵커]

결국은 두 나라 정상이 꼬인 실타래를 해결해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래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더라도 초안 마련을 위해 협상 시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여기에는 겉으로는 삐딱하게 얘기하지만 속으론 합의를 원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리고 중국 시진핑 주석의 뜻이 담겨있다는 거죠.

만약 시진핑 주석이 고위급 회담에 참여하는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 하이저 대표 등 미 무역 협상단 핵심 인사들과 만난다면 미·중 무역 협상이 급진전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이 미 고위급 협상단을 직접 만나는 건 무역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와 호의를 보이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두 정상간 회담 일정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시간 어제 스티븐 센스키 미 농무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이 3월 중에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두 사람의 회동이 점쳐지면서 현재 중국에서 진행중인 미중 무역 협상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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