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거 한 달 앞..깜깜이·과열혼탁 우려

입력 2019.02.14 (21:43) 수정 2019.02.1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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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농협을 비롯해
조합의 대표를 뽑는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누가 출마했고
어떤 공약을 내걸었는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깜깜이 선거 논란이 재연되고
과열 혼탁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심층취재 함영구 기잡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지역농협.

건물 곳곳에
다음 달 조합장 선거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농협 조합원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녹취]
지역농협 조합원(음성변조)
-질문: 어떤 분이 출마하는지 연락받으신적 있으세요?
-답변 : 하나도 없어요, 누구한테 아무 소리 들은 것도 없어요.

-답변 : 조합원이긴 한데, 그냥 금융거래만 하지 누가 나오는지 사실 잘 몰라요.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일은
다음 달 13일,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깜깜이 선거'가 재연되고 있습니다.

촉박한 선거 일정과
제한된 선거운동 방법 때문입니다.

조합장 선거의
후보자 등록은 오는 26일부터 이틀,
선거 운동 기간은
28일부터 2주 정도에 불과하고
선거 운동은
후보자 본인만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남승환 / 충북 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과
"공직 선거와 가장 큰 차이점은 일단 선거 운동을 후보자만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고요."

선거 운동은
현수막과 벽보, 전화 등만 가능하고
후보자의 공약을 알릴 수 있는
공식 유세나 방송 연설은 할 수 없습니다.

함영구 기자
"선거 운동방법이 제한돼 있어 후보자들이 자신을 알릴 기회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현직 조합장들이 유리한 상황이라는 점도 문제입니다."

실제 지난 1회
충북의 동시 조합장 선거의 경우
경쟁률이 3대 1을 넘었지만,
농축협 62곳 가운데
절반 정도인 30곳에서
현직 조합장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녹취]
조합장 출마 예정자(음성변조)
"저희들은 제한이 돼 있고, 그분(현직 조합장)들은 열어 놓은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올해 사업을 하기 위해서 식사를 하든지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공정 선거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각종 불법 행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회 선거에서
충북 농축협과 산림조합 72곳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46건의 불법 행위가 적발됐습니다.

이번에도
이미 금품 제공 사례가 적발되는 등
과열 혼탁 양상을 보이면서
경찰과 선관위는
부정선거를 막기 위한
선거 사범 전담반과
수사 상황실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KBS NEWS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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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합장 선거 한 달 앞..깜깜이·과열혼탁 우려
    • 입력 2019-02-14 21:43:52
    • 수정2019-02-14 23:52:10
    뉴스9(충주)
[앵커멘트] 농협을 비롯해 조합의 대표를 뽑는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누가 출마했고 어떤 공약을 내걸었는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깜깜이 선거 논란이 재연되고 과열 혼탁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심층취재 함영구 기잡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지역농협. 건물 곳곳에 다음 달 조합장 선거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농협 조합원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녹취] 지역농협 조합원(음성변조) -질문: 어떤 분이 출마하는지 연락받으신적 있으세요? -답변 : 하나도 없어요, 누구한테 아무 소리 들은 것도 없어요. -답변 : 조합원이긴 한데, 그냥 금융거래만 하지 누가 나오는지 사실 잘 몰라요.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일은 다음 달 13일,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깜깜이 선거'가 재연되고 있습니다. 촉박한 선거 일정과 제한된 선거운동 방법 때문입니다. 조합장 선거의 후보자 등록은 오는 26일부터 이틀, 선거 운동 기간은 28일부터 2주 정도에 불과하고 선거 운동은 후보자 본인만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남승환 / 충북 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과 "공직 선거와 가장 큰 차이점은 일단 선거 운동을 후보자만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고요." 선거 운동은 현수막과 벽보, 전화 등만 가능하고 후보자의 공약을 알릴 수 있는 공식 유세나 방송 연설은 할 수 없습니다. 함영구 기자 "선거 운동방법이 제한돼 있어 후보자들이 자신을 알릴 기회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현직 조합장들이 유리한 상황이라는 점도 문제입니다." 실제 지난 1회 충북의 동시 조합장 선거의 경우 경쟁률이 3대 1을 넘었지만, 농축협 62곳 가운데 절반 정도인 30곳에서 현직 조합장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녹취] 조합장 출마 예정자(음성변조) "저희들은 제한이 돼 있고, 그분(현직 조합장)들은 열어 놓은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올해 사업을 하기 위해서 식사를 하든지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공정 선거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각종 불법 행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회 선거에서 충북 농축협과 산림조합 72곳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46건의 불법 행위가 적발됐습니다. 이번에도 이미 금품 제공 사례가 적발되는 등 과열 혼탁 양상을 보이면서 경찰과 선관위는 부정선거를 막기 위한 선거 사범 전담반과 수사 상황실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KBS NEWS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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