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음란물 유통 창구’?…단체 대화방 통해 유포

입력 2019.02.15 (07:40) 수정 2019.02.15 (08: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정부가 인터넷 음란물 유포를 막기 위해 불법 음란 사이트의 접속을 전면 차단했는데요.

이런 조치를 비웃듯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통해 음란물 수천 개를 유포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입니다.

여성 화장실 불법 촬영에 청소년이 등장하는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성관계 영상이 버젓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렇게 사진에 동영상 등 각종 음란물이 하루에도 쉼 없이 올라옵니다.

53살 오 모 씨 등 5명은 지난해 4월부터 9개월 동안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음란물 수천 여개를 올리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오○○/단체대화방 개설자 : "심심하니까 대화나 하려고 했던 것뿐이지, 만약에 제가 (음란물을 올려서) 돈을 한 푼이라도 벌었거나 무슨 일이 있었으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차례 대화방을 바꿔가며 사람들을 모았는데 참여자가 천2백 명까지 불어났습니다.

불법 사이트 접속을 막거나 SNS상 음란물 게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다지만 단체 대화방은 단속의 사각지대입니다.

더 큰 문제는 청소년들도 아무런 성인인증 없이 카카오톡을 통해 음란물을 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재륭/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성폭력수사팀장 : "청소년이기 때문에 초대 안 해야겠다는 그런 것도 없고 무작정 그 사람이 청소년인지 아닌지 SNS상에서는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아마 유입 가능성은 상당히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 측은, 대화방은 사적인 영역에 해당돼 규제는 사생활 침해에 해당된다며 대책 마련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카카오 관계자/음성변조 : "사적인 대화 영역을 들여다볼 수는 없잖아요. 그 부분은 불가능한 영역이고 사실상..."]

경찰은 카카오톡 대화방 참가자 20여 명을 음란물유포 등의 혐의로 추가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카카오톡이 ‘음란물 유통 창구’?…단체 대화방 통해 유포
    • 입력 2019-02-15 07:45:14
    • 수정2019-02-15 08:37:34
    뉴스광장
[앵커]

최근 정부가 인터넷 음란물 유포를 막기 위해 불법 음란 사이트의 접속을 전면 차단했는데요.

이런 조치를 비웃듯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통해 음란물 수천 개를 유포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입니다.

여성 화장실 불법 촬영에 청소년이 등장하는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성관계 영상이 버젓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렇게 사진에 동영상 등 각종 음란물이 하루에도 쉼 없이 올라옵니다.

53살 오 모 씨 등 5명은 지난해 4월부터 9개월 동안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음란물 수천 여개를 올리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오○○/단체대화방 개설자 : "심심하니까 대화나 하려고 했던 것뿐이지, 만약에 제가 (음란물을 올려서) 돈을 한 푼이라도 벌었거나 무슨 일이 있었으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차례 대화방을 바꿔가며 사람들을 모았는데 참여자가 천2백 명까지 불어났습니다.

불법 사이트 접속을 막거나 SNS상 음란물 게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다지만 단체 대화방은 단속의 사각지대입니다.

더 큰 문제는 청소년들도 아무런 성인인증 없이 카카오톡을 통해 음란물을 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재륭/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성폭력수사팀장 : "청소년이기 때문에 초대 안 해야겠다는 그런 것도 없고 무작정 그 사람이 청소년인지 아닌지 SNS상에서는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아마 유입 가능성은 상당히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 측은, 대화방은 사적인 영역에 해당돼 규제는 사생활 침해에 해당된다며 대책 마련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카카오 관계자/음성변조 : "사적인 대화 영역을 들여다볼 수는 없잖아요. 그 부분은 불가능한 영역이고 사실상..."]

경찰은 카카오톡 대화방 참가자 20여 명을 음란물유포 등의 혐의로 추가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