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얻고 멘탈 잃은’ 이상호…다시 비상을 꿈꾼다

입력 2019.02.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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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 게다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 그리고 한국 스키 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이상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를 기념해 당시 경기 코스는 이름을 따 '이상호 슬로프'로 이름이 붙었다.

'이상호 슬로프'에서 이.상.호. 이름 걸고

이상호가 내일(1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월드컵에 출전한다. 자신의 이름을 딴 '이상호 슬로프'에서. 1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을 재현한다. 이상호는 지난달 '이상호 슬로프'에서 열린 국내대회, 대한스키협회장배 전국대회 스노보드 평행 대회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출전하는 국제대회인 만큼 이상호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메달은 얻었는데 멘탈을 잃었다.

평창올림픽 이후 이상호는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오히려 부진을 거듭했다. 올 시즌 다섯 차례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것이 단 한 번뿐이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예선 통과도 실패했다. 8일 국가대표 출정식 기자회견에 나선 이상호는 올림픽 이후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지난달 '이상호 슬로프'에서 치른 협회장배 대회 출전 당시 오묘한 기분이 들었고 평창올림픽이 아주 오래된 옛이야기 같았다며 말을 꺼낸 그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까지 획득하니 상실감이 컸다고 말을 이었다.

"제 운동선수 인생에서 동기부여가 가장 컸던 올림픽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고 그러고 나니 올림픽을 준비했던 만큼의 동기부여가 안 생겼어요. 스트레스가 심했죠."

보드 길이 4cm 늘렸더니...

장비 교체도 올 시즌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올림픽 이후 기존보다 4cm 긴 보드로 바꿨다. 회전력이 좋고 더욱 정교한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인데 아직은 적응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연습할 때에는 충분히 좋은 기록이 나오는데 경기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정도까지는 아직 적응이 안 된 것 같아요."


그러나 동여부와 장비 탓은 이제 그만. 이상호는 이번 월드컵을 반전의 기회로 삼았다. 지난해 평창올림픽에서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냈던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1년 전 기분 좋은 기억을 떠올려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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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달 얻고 멘탈 잃은’ 이상호…다시 비상을 꿈꾼다
    • 입력 2019-02-15 08:00:40
    취재K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 게다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 그리고 한국 스키 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이상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를 기념해 당시 경기 코스는 이름을 따 '이상호 슬로프'로 이름이 붙었다.

'이상호 슬로프'에서 이.상.호. 이름 걸고

이상호가 내일(1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월드컵에 출전한다. 자신의 이름을 딴 '이상호 슬로프'에서. 1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을 재현한다. 이상호는 지난달 '이상호 슬로프'에서 열린 국내대회, 대한스키협회장배 전국대회 스노보드 평행 대회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출전하는 국제대회인 만큼 이상호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메달은 얻었는데 멘탈을 잃었다.

평창올림픽 이후 이상호는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오히려 부진을 거듭했다. 올 시즌 다섯 차례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것이 단 한 번뿐이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예선 통과도 실패했다. 8일 국가대표 출정식 기자회견에 나선 이상호는 올림픽 이후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지난달 '이상호 슬로프'에서 치른 협회장배 대회 출전 당시 오묘한 기분이 들었고 평창올림픽이 아주 오래된 옛이야기 같았다며 말을 꺼낸 그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까지 획득하니 상실감이 컸다고 말을 이었다.

"제 운동선수 인생에서 동기부여가 가장 컸던 올림픽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고 그러고 나니 올림픽을 준비했던 만큼의 동기부여가 안 생겼어요. 스트레스가 심했죠."

보드 길이 4cm 늘렸더니...

장비 교체도 올 시즌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올림픽 이후 기존보다 4cm 긴 보드로 바꿨다. 회전력이 좋고 더욱 정교한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인데 아직은 적응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연습할 때에는 충분히 좋은 기록이 나오는데 경기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정도까지는 아직 적응이 안 된 것 같아요."


그러나 동여부와 장비 탓은 이제 그만. 이상호는 이번 월드컵을 반전의 기회로 삼았다. 지난해 평창올림픽에서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냈던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1년 전 기분 좋은 기억을 떠올려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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