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백혈병 수영선수’에 “실망”이라니…아베정권 장관의 ‘막말 클라스’

입력 2019.02.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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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올림픽 주무 장관이 또 사고를 쳤다. 수영 선수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에 '실망했다'는 '막말'을 했다. 선수 건강보다 메달 걱정부터 한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 백혈병 걸린 수영 유망주…열도를 울린 안타까움

여자 수영 100미터 접영 등에서 일본 기록을 갖고 있는 이케에 리카코(18세) 선수가 최근 백혈병 진단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 12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신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이번에 컨디션 불량으로 호주에서 긴급 귀국해 검사를 받은 결과, 백혈병 진단이 나왔다. 제대로 치료하면 완치되는 질병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4월 일본 선수권 대회에는 출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휴식을 취하면서 치료에 전념하고 하루라도 빨리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따뜻하게 지켜봐 주시면 기쁘겠다"고 밝혔다.


이케에 선수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의 메달 획득이 유력시됐다. NHK는 '물의 저항이 적은 아름다운 자세와 크고 여유로운 수영이 특징'이라고 극찬했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첫 출전해 100미터 접영에서 5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4월에는 일본 선수권 대회 4종목에 출전해 자신의 종전 일본 기록을 모두 갱신했다. 현재 개인 접영과 자유형 5종목에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6개를 획득해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 백혈병 극복한 사람들의 격려 쏟아져

SNS 등에는 유명인과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격려와 응원 메시지가 쇄도했다.

축구 J2리그의 알비렉스 니가타 소속 하야카와 후미야 선수(25세)는 "차분하고 강한 마음으로 질병과 싸워 달라"고 당부했다. 하야카와 선수는 2016년 백혈병 진단을 받았지만 2년여의 투병 생활을 이겨내고 지난해 11월 축구선수로 본격 복귀했다.

18세 때 백혈병을 앓았던 여배우 요시이 레이는 "주목받을 것을 알면서도 백혈병을 고백한 용기와 강한 마음을 존경한다."면서 자신의 투병사례를 소개하며 질병 극복을 당부했다. 요시이는 2000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어머니의 골수를 이식받아 1년 반 동안 입원 치료를 거쳐 연예계에 복귀했다.


영화배우 와타나베 켄은 트위터를 통해 "저도 같은 질병을 경험했습니다. 지금의 의학을 믿고, 자신의 생명력을 믿고, 앞을 향해 조급해하지 말고 제대로 치료에 전념하십시오. 기도합니다."라며 성원을 보냈다. 아타나베는 1989년과 1994년 백혈병으로 각각 1년간의 투병생활을 이겨내고 할리우드에 진출해 세계적 배우가 됐다.

가부키 배우 이치카와 에비조는 기자회견을 갖고, 선친의 투병 사례를 언급하면서 "나을 수 있는 병입니다. 치료받고 건강해질 것을 믿습니다."라고 격려했다. 그이 선친은 2004년 백혈병 진단을 받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대표적 가부키 배우로 활약했다.

■ “신은 극복할 수 없는 시련은 주지 않는다”

13일 밤, 이케에 선수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업데이트했다.

"많은 메시지에 감사드립니다. 신은 극복할 수 없는 시련을 주지 않고, 자신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나에게 수영 인생은 소중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완치를 목표로 초조해 하지 않고, 주위 분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싸우고 싶습니다. 다양한 스포츠에 응원을 부탁합니다. 여러분의 메시지와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반드시 돌아올 것입니다.”


정확한 진단 결과는 2, 3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NHK에 따르면, 일본 수영연맹 관계자는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에 반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올림픽 메달 기대주의 투병…발칵 뒤집힌 스포츠계·정계

동료 선수들은 SNS 등을 통해 격려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도쿄 올림픽에 함께 하길 바란다','강한 사람이니까 초조해 하지 말고 노력하자' 등 진심으로 염려하는 마음이 절절히 묻어났다.

스즈키 스포츠청 장관은 "세계 대회에서 실적을 올리고 자신감을 쌓아 2020년 실전을 맞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올해 세계대회에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제대로 치료에 전념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일본 팀의 에이스가 돼 왔기 때문에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본인이 건강하게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케다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은 "앞으로 새로운 활약을 기대하고 있었다. 우선 제대로 쉬면서 치료에 전념하기를 바란다. 타고난 정신력으로 하루라도 빨리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갑작스러운 일로 매우 놀랐다"면서 "제대로 치료해 하루라도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고이케 도쿄도 지사는 "한마디로 충격이다. 도쿄도 출신으로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선수인 만큼 앞으로도 기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G토마스 바흐 국제 올림픽위원회(IOC) 회장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회복을 기원합니다. 당신의 많은 팬과 함께 행운을 빕니다. 지금은 치료에 전념하십시오."라는 격려 메시지를 발표했다.

■ 백혈병 걸린 선수에 대해 실망했다고?

사쿠라다 올림픽 요시타카 올림픽 담당상이 기어코 또 사고를 쳤다. 사쿠라다 올림픽 담당상은 NHK 기자 등에게 "금메달 후보로 일본이 정말 기대하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실망하고 있다. 빨리 치료에 전념하고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건강한 모습을 보고 싶다. 리드하는 한 명의 선수가 있으면 모두 리드를 받아 전체 분위기가 고조되는데, 그 분위기가 약간 수그러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츠지모토 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올림픽 담당상로서는 물론이지만, 인간으로서도 그러한 발상은 조금 믿을 수 없다. 적임자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다마키 국민민주당 대표는 "10대 여성 한 명이 생명에 직결되는 질병에 직면했을 때, 장관이라는 분이 할 말인가? 아베 정권의 체질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파면을 요구하고 싶다”고 비난했다.

공산당의 고쿠다 국회대책위원장은 “논평 가치가 없다. 자질이 부족한 것은 이미 분명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 新‘막말제조기’ 사쿠라다 올림픽 상

13일 열린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 사쿠라다 올림픽상이 머리를 숙였다. 문제의 발언에 대해 "배려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사과하고 철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무를 전력으로 완수하겠다."며 사임을 거부했다.


아베 총리는 “엄격한 비판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임명했을 때의 생각은 적임자였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반성하면서 직무를 완수해주길 바란다."며 옹호했다.

사쿠라다 올림픽상의 막말은 악명이 높다. 2016년 일제 강점기 위안부에 대해 "직업적 매춘부였다"는 막말로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해 사이버보안 담당상을 겸임하면서도 직접 컴퓨터를 칠 일은 없다고 말했고, 북한 올림픽 선수단의 참가 문제는 자신의 담당이 아니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 “인간의 존엄성보다 국위선양이 중요한가?”

일본 주요 언론은 문제의 발언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인사권자인 아베 총리까지 겨냥하고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14일 자 사설을 통해 사쿠라다 올림픽상의 발언은 '망언'이라고 질타했다. '인간의 존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그것보다 금메달과 국위 선양이 중요한가'라고 지적하면서, '각료로서의 자질이 의심받아온 사쿠라다 씨였는데, 그 임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새삼 명백해졌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총리가 말하는 적재적소가 얼마나 속임수인지 이 한가지 일로 명확해졌다'고 비판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사설을 통해 '역시나 올림픽담당이 안된다','몰상식하기 짝이 없다'고 질타했다. 각료들의 잇단 설화를 거론하면서, '총리는 정말 사쿠라다 씨를 적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은 만성적이다. 설화는 주로 보수 기득권 정당과 고위 각료들 사이에서 빈발하고 있다.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감수성의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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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백혈병 수영선수’에 “실망”이라니…아베정권 장관의 ‘막말 클라스’
    • 입력 2019-02-15 17:42:24
    특파원 리포트
일본 올림픽 주무 장관이 또 사고를 쳤다. 수영 선수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에 '실망했다'는 '막말'을 했다. 선수 건강보다 메달 걱정부터 한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 백혈병 걸린 수영 유망주…열도를 울린 안타까움

여자 수영 100미터 접영 등에서 일본 기록을 갖고 있는 이케에 리카코(18세) 선수가 최근 백혈병 진단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 12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신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이번에 컨디션 불량으로 호주에서 긴급 귀국해 검사를 받은 결과, 백혈병 진단이 나왔다. 제대로 치료하면 완치되는 질병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4월 일본 선수권 대회에는 출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휴식을 취하면서 치료에 전념하고 하루라도 빨리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따뜻하게 지켜봐 주시면 기쁘겠다"고 밝혔다.


이케에 선수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의 메달 획득이 유력시됐다. NHK는 '물의 저항이 적은 아름다운 자세와 크고 여유로운 수영이 특징'이라고 극찬했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첫 출전해 100미터 접영에서 5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4월에는 일본 선수권 대회 4종목에 출전해 자신의 종전 일본 기록을 모두 갱신했다. 현재 개인 접영과 자유형 5종목에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6개를 획득해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 백혈병 극복한 사람들의 격려 쏟아져

SNS 등에는 유명인과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격려와 응원 메시지가 쇄도했다.

축구 J2리그의 알비렉스 니가타 소속 하야카와 후미야 선수(25세)는 "차분하고 강한 마음으로 질병과 싸워 달라"고 당부했다. 하야카와 선수는 2016년 백혈병 진단을 받았지만 2년여의 투병 생활을 이겨내고 지난해 11월 축구선수로 본격 복귀했다.

18세 때 백혈병을 앓았던 여배우 요시이 레이는 "주목받을 것을 알면서도 백혈병을 고백한 용기와 강한 마음을 존경한다."면서 자신의 투병사례를 소개하며 질병 극복을 당부했다. 요시이는 2000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어머니의 골수를 이식받아 1년 반 동안 입원 치료를 거쳐 연예계에 복귀했다.


영화배우 와타나베 켄은 트위터를 통해 "저도 같은 질병을 경험했습니다. 지금의 의학을 믿고, 자신의 생명력을 믿고, 앞을 향해 조급해하지 말고 제대로 치료에 전념하십시오. 기도합니다."라며 성원을 보냈다. 아타나베는 1989년과 1994년 백혈병으로 각각 1년간의 투병생활을 이겨내고 할리우드에 진출해 세계적 배우가 됐다.

가부키 배우 이치카와 에비조는 기자회견을 갖고, 선친의 투병 사례를 언급하면서 "나을 수 있는 병입니다. 치료받고 건강해질 것을 믿습니다."라고 격려했다. 그이 선친은 2004년 백혈병 진단을 받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대표적 가부키 배우로 활약했다.

■ “신은 극복할 수 없는 시련은 주지 않는다”

13일 밤, 이케에 선수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업데이트했다.

"많은 메시지에 감사드립니다. 신은 극복할 수 없는 시련을 주지 않고, 자신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나에게 수영 인생은 소중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완치를 목표로 초조해 하지 않고, 주위 분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싸우고 싶습니다. 다양한 스포츠에 응원을 부탁합니다. 여러분의 메시지와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반드시 돌아올 것입니다.”


정확한 진단 결과는 2, 3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NHK에 따르면, 일본 수영연맹 관계자는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에 반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올림픽 메달 기대주의 투병…발칵 뒤집힌 스포츠계·정계

동료 선수들은 SNS 등을 통해 격려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도쿄 올림픽에 함께 하길 바란다','강한 사람이니까 초조해 하지 말고 노력하자' 등 진심으로 염려하는 마음이 절절히 묻어났다.

스즈키 스포츠청 장관은 "세계 대회에서 실적을 올리고 자신감을 쌓아 2020년 실전을 맞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올해 세계대회에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제대로 치료에 전념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일본 팀의 에이스가 돼 왔기 때문에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본인이 건강하게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케다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은 "앞으로 새로운 활약을 기대하고 있었다. 우선 제대로 쉬면서 치료에 전념하기를 바란다. 타고난 정신력으로 하루라도 빨리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갑작스러운 일로 매우 놀랐다"면서 "제대로 치료해 하루라도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고이케 도쿄도 지사는 "한마디로 충격이다. 도쿄도 출신으로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선수인 만큼 앞으로도 기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G토마스 바흐 국제 올림픽위원회(IOC) 회장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회복을 기원합니다. 당신의 많은 팬과 함께 행운을 빕니다. 지금은 치료에 전념하십시오."라는 격려 메시지를 발표했다.

■ 백혈병 걸린 선수에 대해 실망했다고?

사쿠라다 올림픽 요시타카 올림픽 담당상이 기어코 또 사고를 쳤다. 사쿠라다 올림픽 담당상은 NHK 기자 등에게 "금메달 후보로 일본이 정말 기대하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실망하고 있다. 빨리 치료에 전념하고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건강한 모습을 보고 싶다. 리드하는 한 명의 선수가 있으면 모두 리드를 받아 전체 분위기가 고조되는데, 그 분위기가 약간 수그러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츠지모토 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올림픽 담당상로서는 물론이지만, 인간으로서도 그러한 발상은 조금 믿을 수 없다. 적임자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다마키 국민민주당 대표는 "10대 여성 한 명이 생명에 직결되는 질병에 직면했을 때, 장관이라는 분이 할 말인가? 아베 정권의 체질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파면을 요구하고 싶다”고 비난했다.

공산당의 고쿠다 국회대책위원장은 “논평 가치가 없다. 자질이 부족한 것은 이미 분명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 新‘막말제조기’ 사쿠라다 올림픽 상

13일 열린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 사쿠라다 올림픽상이 머리를 숙였다. 문제의 발언에 대해 "배려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사과하고 철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무를 전력으로 완수하겠다."며 사임을 거부했다.


아베 총리는 “엄격한 비판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임명했을 때의 생각은 적임자였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반성하면서 직무를 완수해주길 바란다."며 옹호했다.

사쿠라다 올림픽상의 막말은 악명이 높다. 2016년 일제 강점기 위안부에 대해 "직업적 매춘부였다"는 막말로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해 사이버보안 담당상을 겸임하면서도 직접 컴퓨터를 칠 일은 없다고 말했고, 북한 올림픽 선수단의 참가 문제는 자신의 담당이 아니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 “인간의 존엄성보다 국위선양이 중요한가?”

일본 주요 언론은 문제의 발언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인사권자인 아베 총리까지 겨냥하고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14일 자 사설을 통해 사쿠라다 올림픽상의 발언은 '망언'이라고 질타했다. '인간의 존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그것보다 금메달과 국위 선양이 중요한가'라고 지적하면서, '각료로서의 자질이 의심받아온 사쿠라다 씨였는데, 그 임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새삼 명백해졌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총리가 말하는 적재적소가 얼마나 속임수인지 이 한가지 일로 명확해졌다'고 비판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사설을 통해 '역시나 올림픽담당이 안된다','몰상식하기 짝이 없다'고 질타했다. 각료들의 잇단 설화를 거론하면서, '총리는 정말 사쿠라다 씨를 적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은 만성적이다. 설화는 주로 보수 기득권 정당과 고위 각료들 사이에서 빈발하고 있다.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감수성의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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