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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북한군 개입설’의 진원지는 언론이었다
입력 2019.02.16 (08:08) 수정 2019.04.12 (13:59) 저널리즘 토크쇼 J
5·18 ‘북한군 개입설’의 진원지는 언론이었다
- 잊을만하면 망언...5.18 모독 파장
- 줄 잇는 비판 보도 속 'TV조선의 침묵'
- "TV조선, 5.18 가짜뉴스 진원지였다"
- 왜곡 보도 앞장섰던 조선일보, 사과 외면



'공론의 장'에서 망언...비판 보도 줄이어

장부승 “허위를 공론장으로 끌어들인 것 문제”장부승 “허위를 공론장으로 끌어들인 것 문제”

'광주의 5월'을 모독하는 망언이 또다시 나왔다. 이번에는 김진태,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국회 공청회에서다. 이미 허위로 판명된 '가짜뉴스'가 공당이 주최하는 국회 공청회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많은 국민은 큰 충격을 받았다. 5·18 민주화운동은 지난 1997년 이미 대법원에서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정당한 행위'로 인정받았다. 역사적으로 사실관계가 확정된 사건이라는 얘기다. '저널리즘 토크쇼 J'의 패널로 나선 외교관 출신의 장부승 일본 간사이외국어대학교 교수는 "어떤 이슈를 공론장으로 가져올 때는 합당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제1야당이자 공당인 자유한국당이 여러 차례 허위로 밝혀진 내용을 국회라는 공론장으로 끌어들인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송과 신문 등 언론은 자유한국당 공청회에서 나온 5.18 망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온도 차는 있었지만 5·18민주화운동이 역사적 사실이라는 데는 보수와 진보 언론의 구분이 없었다. 하지만 며칠 동안 침묵을 지킨 언론사가 있었다. 바로 TV조선이다.

'TV조선의 이유 있는 침묵'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뉴스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보면 TV조선은 공청회 당일 관련 소식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집계 시기를 8일에서 11일까지로 늘려 잡아도 3건에 불과했다. 지상파 방송 3사나 종편인 JTBC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었다. 그나마 보도한 5.18 관련 뉴스도 '북한군 개입설' 등 발언의 진위를 다룬 것이 아니었다. '한국당 내 잡음'으로 축소하거나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힘겨루기' 등의 내용이었다.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2013년 5월 13일)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2013년 5월 13일)

TV조선이 5.18 망언 보도에 침묵으로 일관하다 마지못해 소극적 보도를 한 데는 뚜렷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13년 TV조선은 '장성민의 시사탱크'라는 프로그램에서 탈북 장교 출신인 임천용 씨를 출연시켜, 5.18을 '북한군 600명이 침투해 벌인 전쟁'이라는 엉터리 주장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TV조선은 이 보도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및 관계자 징계'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더불어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자 TV조선은 뒤늦게 '북한군 개입설'을 스스로 팩트 체크하는 뉴스를 6건으로 연속 보도하며 만회에 나섰다.










"TV조선은 가짜뉴스 확산시킨 '스피커'"


'저널리즘토크쇼J'의 고정 패널인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는 "TV조선은 5.18 북한군 개입설과 관련해 TV조선은 일종의 진원지라고 볼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내용을 TV조선에서 내보내면서 엄청나게 많은 가짜뉴스를 만들어냈고 이제는 마치 진실규명을 해야 하는 내용으로까지 번진데 출발점이 됐다.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될 수 없는 내용을 문제가 있는 내용으로 만들어내는데 실체를 부여해준 장본인이 TV조선이기 때문에 소극적 보도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고 말했다.

비판은 '살살' 훈수는 '세게'...'선 긋기' 보도


이번 5.18 망언과 관련해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언론은 비판적 보도를 내보내긴 했지만 다른 언론과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됐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중앙일보는 11일 자 사설에서 나경원 의원의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비판했지만 같은 날 다른 기사에서는 '나경원, 희생자에게 아픔 줬다면 유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 전체적으로 봤을 때 비판은 약하게 하면서 자유한국당이 왜 이런 행동을 했다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훈수를 두는 보도를 했다"고 분석했다. 김 처장은 또 "동아일보의 경우 '일부 한국당 의원'이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써서 자유한국당 전체가 아니라 일부 의원들의 행동이라고 '선 긋기'를 시도했다'고 비평했다.

"난동자들" 조선일보의 5.18 보도


"그 고개의 내리막길에 바리케이드가 처져 있고 그 동쪽 너머에 무정부 상태의 광주가 있다. 쓰러진 전주, 각목, 벽돌 등으로 쳐진 바리케이드 뒤에는 총을 든 난동자들이 서성거리고 있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조선일보 '김대중 르포'(1980.5.25)


"신중을 거듭했던 군의 노고를 우리는 잊지 않는다. 계엄군은 일반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극소화한 희생만으로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다"
-조선일보 사설(1980.5.28)

조선일보는 1980년 당시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왜곡보도에 앞장섰던 전력이 있다. 조선일보는 '김대중 르포' 등을 통해 광주 시민들을 '과격파', '난동자'라고 지칭했다. 또 사설에서 광주시민의 희생을 언급하지 않고 계엄군의 작전을 성공적으로 평가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정준희 교수는 "폭압적인 국가 체제에 실질적으로 부역했던 조선일보가 과거에 대한 명백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를 제대로 끊어내는데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보도를 통해 박수환 뉴스컴 대표와 일부 최고위급 기자들의 부끄러운 거래가 드러났다. 뉴스타파는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를 위해 20억 원을 받은 혐의로 수감돼 있는 박수환이 지난 2014년부터 2015년 7월까지 휴대전화를 통해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번 주 '저널리즘토크쇼J'에는 박수환 문자 취재를 총괄한 뉴스타파 한상진 기자가 출연해 상세한 내용을 전달한다. 박수환의 문자에는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송의달 조선일보 에디터, 강경희 조선일보 사회부장, 박은주 조선일보 문화부장, 이학영 한국경제 논설실장(당시 직책 기준)의 부끄러운 거래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저널리즘토크쇼 J'는 KBS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다. 오는 17일(일요일) 밤 10시 30분, KBS1TV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되는 32회는 '5·18 망언, 조선의 이유 있는 침묵', '박수환 문자 속 언론인의 민낯' 두 가지 주제를 다룬다. 출연진은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 팟캐스트 MC 최욱,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장부승 일본 간사이외국어대학교 교수,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다.
  • 5·18 ‘북한군 개입설’의 진원지는 언론이었다
    • 입력 2019.02.16 (08:08)
    • 수정 2019.04.12 (13:59)
    저널리즘 토크쇼 J
5·18 ‘북한군 개입설’의 진원지는 언론이었다
- 잊을만하면 망언...5.18 모독 파장
- 줄 잇는 비판 보도 속 'TV조선의 침묵'
- "TV조선, 5.18 가짜뉴스 진원지였다"
- 왜곡 보도 앞장섰던 조선일보, 사과 외면



'공론의 장'에서 망언...비판 보도 줄이어

장부승 “허위를 공론장으로 끌어들인 것 문제”장부승 “허위를 공론장으로 끌어들인 것 문제”

'광주의 5월'을 모독하는 망언이 또다시 나왔다. 이번에는 김진태,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국회 공청회에서다. 이미 허위로 판명된 '가짜뉴스'가 공당이 주최하는 국회 공청회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많은 국민은 큰 충격을 받았다. 5·18 민주화운동은 지난 1997년 이미 대법원에서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정당한 행위'로 인정받았다. 역사적으로 사실관계가 확정된 사건이라는 얘기다. '저널리즘 토크쇼 J'의 패널로 나선 외교관 출신의 장부승 일본 간사이외국어대학교 교수는 "어떤 이슈를 공론장으로 가져올 때는 합당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제1야당이자 공당인 자유한국당이 여러 차례 허위로 밝혀진 내용을 국회라는 공론장으로 끌어들인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송과 신문 등 언론은 자유한국당 공청회에서 나온 5.18 망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온도 차는 있었지만 5·18민주화운동이 역사적 사실이라는 데는 보수와 진보 언론의 구분이 없었다. 하지만 며칠 동안 침묵을 지킨 언론사가 있었다. 바로 TV조선이다.

'TV조선의 이유 있는 침묵'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뉴스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보면 TV조선은 공청회 당일 관련 소식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집계 시기를 8일에서 11일까지로 늘려 잡아도 3건에 불과했다. 지상파 방송 3사나 종편인 JTBC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었다. 그나마 보도한 5.18 관련 뉴스도 '북한군 개입설' 등 발언의 진위를 다룬 것이 아니었다. '한국당 내 잡음'으로 축소하거나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힘겨루기' 등의 내용이었다.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2013년 5월 13일)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2013년 5월 13일)

TV조선이 5.18 망언 보도에 침묵으로 일관하다 마지못해 소극적 보도를 한 데는 뚜렷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13년 TV조선은 '장성민의 시사탱크'라는 프로그램에서 탈북 장교 출신인 임천용 씨를 출연시켜, 5.18을 '북한군 600명이 침투해 벌인 전쟁'이라는 엉터리 주장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TV조선은 이 보도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및 관계자 징계'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더불어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자 TV조선은 뒤늦게 '북한군 개입설'을 스스로 팩트 체크하는 뉴스를 6건으로 연속 보도하며 만회에 나섰다.










"TV조선은 가짜뉴스 확산시킨 '스피커'"


'저널리즘토크쇼J'의 고정 패널인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는 "TV조선은 5.18 북한군 개입설과 관련해 TV조선은 일종의 진원지라고 볼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내용을 TV조선에서 내보내면서 엄청나게 많은 가짜뉴스를 만들어냈고 이제는 마치 진실규명을 해야 하는 내용으로까지 번진데 출발점이 됐다.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될 수 없는 내용을 문제가 있는 내용으로 만들어내는데 실체를 부여해준 장본인이 TV조선이기 때문에 소극적 보도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고 말했다.

비판은 '살살' 훈수는 '세게'...'선 긋기' 보도


이번 5.18 망언과 관련해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언론은 비판적 보도를 내보내긴 했지만 다른 언론과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됐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중앙일보는 11일 자 사설에서 나경원 의원의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비판했지만 같은 날 다른 기사에서는 '나경원, 희생자에게 아픔 줬다면 유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 전체적으로 봤을 때 비판은 약하게 하면서 자유한국당이 왜 이런 행동을 했다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훈수를 두는 보도를 했다"고 분석했다. 김 처장은 또 "동아일보의 경우 '일부 한국당 의원'이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써서 자유한국당 전체가 아니라 일부 의원들의 행동이라고 '선 긋기'를 시도했다'고 비평했다.

"난동자들" 조선일보의 5.18 보도


"그 고개의 내리막길에 바리케이드가 처져 있고 그 동쪽 너머에 무정부 상태의 광주가 있다. 쓰러진 전주, 각목, 벽돌 등으로 쳐진 바리케이드 뒤에는 총을 든 난동자들이 서성거리고 있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조선일보 '김대중 르포'(1980.5.25)


"신중을 거듭했던 군의 노고를 우리는 잊지 않는다. 계엄군은 일반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극소화한 희생만으로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다"
-조선일보 사설(1980.5.28)

조선일보는 1980년 당시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왜곡보도에 앞장섰던 전력이 있다. 조선일보는 '김대중 르포' 등을 통해 광주 시민들을 '과격파', '난동자'라고 지칭했다. 또 사설에서 광주시민의 희생을 언급하지 않고 계엄군의 작전을 성공적으로 평가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정준희 교수는 "폭압적인 국가 체제에 실질적으로 부역했던 조선일보가 과거에 대한 명백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를 제대로 끊어내는데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보도를 통해 박수환 뉴스컴 대표와 일부 최고위급 기자들의 부끄러운 거래가 드러났다. 뉴스타파는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를 위해 20억 원을 받은 혐의로 수감돼 있는 박수환이 지난 2014년부터 2015년 7월까지 휴대전화를 통해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번 주 '저널리즘토크쇼J'에는 박수환 문자 취재를 총괄한 뉴스타파 한상진 기자가 출연해 상세한 내용을 전달한다. 박수환의 문자에는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송의달 조선일보 에디터, 강경희 조선일보 사회부장, 박은주 조선일보 문화부장, 이학영 한국경제 논설실장(당시 직책 기준)의 부끄러운 거래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저널리즘토크쇼 J'는 KBS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다. 오는 17일(일요일) 밤 10시 30분, KBS1TV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되는 32회는 '5·18 망언, 조선의 이유 있는 침묵', '박수환 문자 속 언론인의 민낯' 두 가지 주제를 다룬다. 출연진은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 팟캐스트 MC 최욱,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장부승 일본 간사이외국어대학교 교수,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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