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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해일치’에도 北 매체 ‘정상회담’ 함구…속내는?
입력 2019.02.16 (09:00) 수정 2019.02.16 (11:35) 취재K
‘견해일치’에도 北 매체 ‘정상회담’ 함구…속내는?
■북-베 외무장관 회의…‘견해 일치’ 강조
■北 매체 ‘정상회담’ 여전히 함구, 南 관계자 “북측 관계자 회담사실 알고 있어”
■지난해 이후 사라진 ‘종전선언’…연일 경제 “집착” 김정은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 회담 준비 과정 역시 1차 때 언뜻 비슷해보인다. 지난 1차 회담 때 초청국가인 싱가포르 대표단이 방북했던 것과 같이 2차 초청국가인 베트남 대표단이 방북일정을 마치고 돌아갔다.

北 매체 베트남과 ‘견해일치’ 강조…‘정상회담’ 언급 없어

북한 매체는 일제히 이들의 2박 3일 행적을 보도했다. 특히 회담 소식을 전하며 두 나라가 관심사에 대해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역과 국제 문제들에 대한 견해일치를 보았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 시기와 의전 등 상당한 합의를 거뒀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언론 매체는 베트남 방북단의 일정을 상세히 전달하며 상호간 합의와 친선을 강조했다. 그러나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지난해 6월 7일 방북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도 리용호 외무상과 회담을 가졌다.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은 "두 나라의 친선협조관계를 여러 분야에 걸쳐 더욱 확대 발전"시키는 문제와 "조미 수뇌상봉을 앞둔 정세와 관련하여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물론 당시에는 이미 5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전하며 6월 12일 회담 날짜까지 언급했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다.

“금강산서 만난 북측 관계자 정상회담 사실 알고 있어”


다만 언론 매체의 함구과는 달리, 지난 12일과 13일 금강산에서 열린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새해맞이 연대모임'의 한 관계자는 "북측 관계자들도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내용, 장소와 일시도 알고 있더라"고 전했다. 물론 북측 관계자들이 일반 주민들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그러나 이들 역시 회담에 대한 우려과 기대가 있었던 듯 "북측 관계자들이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긴장하는 분위기가 읽혔다"고 남측 관계자는 덧붙였다.

美도 주목하는 北매체…‘침묵’도 메시지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조언자 중 한 명으로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정보 분석관을 들었다. 비건 대표는 최근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칼린 전 분석관이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을 읽을 때 매우 중요한 일인, 단어 하나하나를 분석하는 데 뛰어난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미국도 북한 매체를 주목하며 제한된 정보를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는 뜻이다. 행간의 의미를 읽는 건 더욱 어렵고 중요하다.

칼린은 비건 대표의 스탠퍼드대 강연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농담을 하기도 했다. 평양에 머물던 칼린은 어느 날 북한 외무성 부상에게 "신문 기사 줄 간격을 넓게 인쇄해달라고 노동신문에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부탁을 들은 외무성 부상이 이유를 묻자, 칼린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제 일이 행간을 읽는 일인데, 행간이 좀 더 필요해서요."

미국은 회담이 다가올수록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밑 협상도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북미간 실무협상이 곧 아시아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북한 매체의 표현, 그리고 침묵도 메시지다.

종전선언 대신 ‘경제 집착’…김정은, 하노이 행보는?

정상회담은 없지만, 북한 매체에서 미국을 직접 겨냥한 비난이나 주장도 보이지 않는다. 한때 인기 검색어(?)였던 '종전 선언'도 지난해 9월 이후 노동신문에선 자취를 감췄다. "미국이 종전선언을 그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처럼 여기고 있다"며 비난한 게 마지막이다. 종전선언을 포기하기보단, 종전선언 그 이상을 얻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대신 노동신문을 채우고 있는 건 '경제'다. 군수공업 부분마저 민수 부분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교수는 최근 발간한 "한반도 비핵평화체제 전환기 이행전략: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라는 보고서에서 이를 거론하며 "전기와 원자재 부족으로 인해 군수산업이 각종 무기와 장비를 제대로 생산할 여력도 없을 텐데, 이렇게 민수용품의 생산을 독려하는데서 민생경제 발전에 집착하는 면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견해일치’에도 北 매체 ‘정상회담’ 함구…속내는?
    • 입력 2019.02.16 (09:00)
    • 수정 2019.02.16 (11:35)
    취재K
‘견해일치’에도 北 매체 ‘정상회담’ 함구…속내는?
■북-베 외무장관 회의…‘견해 일치’ 강조
■北 매체 ‘정상회담’ 여전히 함구, 南 관계자 “북측 관계자 회담사실 알고 있어”
■지난해 이후 사라진 ‘종전선언’…연일 경제 “집착” 김정은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 회담 준비 과정 역시 1차 때 언뜻 비슷해보인다. 지난 1차 회담 때 초청국가인 싱가포르 대표단이 방북했던 것과 같이 2차 초청국가인 베트남 대표단이 방북일정을 마치고 돌아갔다.

北 매체 베트남과 ‘견해일치’ 강조…‘정상회담’ 언급 없어

북한 매체는 일제히 이들의 2박 3일 행적을 보도했다. 특히 회담 소식을 전하며 두 나라가 관심사에 대해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역과 국제 문제들에 대한 견해일치를 보았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 시기와 의전 등 상당한 합의를 거뒀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언론 매체는 베트남 방북단의 일정을 상세히 전달하며 상호간 합의와 친선을 강조했다. 그러나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지난해 6월 7일 방북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도 리용호 외무상과 회담을 가졌다.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은 "두 나라의 친선협조관계를 여러 분야에 걸쳐 더욱 확대 발전"시키는 문제와 "조미 수뇌상봉을 앞둔 정세와 관련하여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물론 당시에는 이미 5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전하며 6월 12일 회담 날짜까지 언급했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다.

“금강산서 만난 북측 관계자 정상회담 사실 알고 있어”


다만 언론 매체의 함구과는 달리, 지난 12일과 13일 금강산에서 열린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새해맞이 연대모임'의 한 관계자는 "북측 관계자들도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내용, 장소와 일시도 알고 있더라"고 전했다. 물론 북측 관계자들이 일반 주민들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그러나 이들 역시 회담에 대한 우려과 기대가 있었던 듯 "북측 관계자들이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긴장하는 분위기가 읽혔다"고 남측 관계자는 덧붙였다.

美도 주목하는 北매체…‘침묵’도 메시지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조언자 중 한 명으로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정보 분석관을 들었다. 비건 대표는 최근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칼린 전 분석관이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을 읽을 때 매우 중요한 일인, 단어 하나하나를 분석하는 데 뛰어난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미국도 북한 매체를 주목하며 제한된 정보를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는 뜻이다. 행간의 의미를 읽는 건 더욱 어렵고 중요하다.

칼린은 비건 대표의 스탠퍼드대 강연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농담을 하기도 했다. 평양에 머물던 칼린은 어느 날 북한 외무성 부상에게 "신문 기사 줄 간격을 넓게 인쇄해달라고 노동신문에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부탁을 들은 외무성 부상이 이유를 묻자, 칼린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제 일이 행간을 읽는 일인데, 행간이 좀 더 필요해서요."

미국은 회담이 다가올수록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밑 협상도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북미간 실무협상이 곧 아시아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북한 매체의 표현, 그리고 침묵도 메시지다.

종전선언 대신 ‘경제 집착’…김정은, 하노이 행보는?

정상회담은 없지만, 북한 매체에서 미국을 직접 겨냥한 비난이나 주장도 보이지 않는다. 한때 인기 검색어(?)였던 '종전 선언'도 지난해 9월 이후 노동신문에선 자취를 감췄다. "미국이 종전선언을 그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처럼 여기고 있다"며 비난한 게 마지막이다. 종전선언을 포기하기보단, 종전선언 그 이상을 얻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대신 노동신문을 채우고 있는 건 '경제'다. 군수공업 부분마저 민수 부분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교수는 최근 발간한 "한반도 비핵평화체제 전환기 이행전략: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라는 보고서에서 이를 거론하며 "전기와 원자재 부족으로 인해 군수산업이 각종 무기와 장비를 제대로 생산할 여력도 없을 텐데, 이렇게 민수용품의 생산을 독려하는데서 민생경제 발전에 집착하는 면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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