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의사 시키려고’…의대 교수가 면접시험 유출

입력 2019.02.19 (19:10) 수정 2019.02.1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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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의대 교수가 의대 편입시험 면접문제와 답안을 빼돌렸다가 적발됐습니다.

의대 편입시험에 응시한 자기 아들을 합격시키기 위해서였는데, 대학 직원과 짜고 일을 벌였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월 이 의과대학에서 편입시험이 치러졌습니다.

면접관 2명이 지원자의 인성과 지적 능력 등을 평가할 문제를 내고 대화를 주고받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원자 중 한 명이 면접시험 과정에서 출제위원들이 미리 작성한 모범답안을 그대로 말했습니다.

[고신대 의과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출제하신 분이 봤을 땐 너무 답이 학생이 하는, 지원자가(하는 게) 아니고, 거의 교수 수준으로 돼 있는 것(말하는 것) 같으니까 그래서 바로 조치를 했었어요."]

해당 지원자는 이 대학 의대 58살 A 교수의 아들이었습니다.

문제 유출을 의심한 학교 측은 면접시험 이후 일주일 만에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이 대학 내 CCTV와 휴대전화 등을 분석한 결과 A 교수가 대학 행정 직원과 공모해 시험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직원이 면접시험 문제 9개 문항과 모범답안을 대학 1층 게시판 뒤에 넣어뒀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 교수가 이를 확인하는 문자를 보낸 것이 포착된 겁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해 7월 A 교수와 직원을 벌금 500만 원으로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은 사안이 중요하다고 보고 정식 재판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대학 측은 최근 교직원징계위원회를 열어 A 교수를 해임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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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의사 시키려고’…의대 교수가 면접시험 유출
    • 입력 2019-02-19 19:12:00
    • 수정2019-02-19 19: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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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의대 교수가 의대 편입시험 면접문제와 답안을 빼돌렸다가 적발됐습니다.

의대 편입시험에 응시한 자기 아들을 합격시키기 위해서였는데, 대학 직원과 짜고 일을 벌였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월 이 의과대학에서 편입시험이 치러졌습니다.

면접관 2명이 지원자의 인성과 지적 능력 등을 평가할 문제를 내고 대화를 주고받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원자 중 한 명이 면접시험 과정에서 출제위원들이 미리 작성한 모범답안을 그대로 말했습니다.

[고신대 의과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출제하신 분이 봤을 땐 너무 답이 학생이 하는, 지원자가(하는 게) 아니고, 거의 교수 수준으로 돼 있는 것(말하는 것) 같으니까 그래서 바로 조치를 했었어요."]

해당 지원자는 이 대학 의대 58살 A 교수의 아들이었습니다.

문제 유출을 의심한 학교 측은 면접시험 이후 일주일 만에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이 대학 내 CCTV와 휴대전화 등을 분석한 결과 A 교수가 대학 행정 직원과 공모해 시험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직원이 면접시험 문제 9개 문항과 모범답안을 대학 1층 게시판 뒤에 넣어뒀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 교수가 이를 확인하는 문자를 보낸 것이 포착된 겁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해 7월 A 교수와 직원을 벌금 500만 원으로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은 사안이 중요하다고 보고 정식 재판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대학 측은 최근 교직원징계위원회를 열어 A 교수를 해임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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