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뛰어놀던 아이들 어디에? 70년대 사진 속 추억 찾기
입력 2019.02.20 (14:29)
수정 2019.02.2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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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멀미와 씨름했던 기억.
그러다 나타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며 핫바를 사 먹던 기억.
고속도로에 얽힌 추억을 얘기해보라면, 누구나 할 말이 있을 겁니다.
대한민국의 고속도로 총 길이가 사통팔달 4,767km에 이른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혹시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무단횡단해 본 추억도 있으신지요?
고속도로 건설하는 중장비를 놀이기구 삼아 올라 놀던 추억도요.
한국도로공사가 공개한 5장의 사진 속에는 누군가의 기억에도 선명히 남았을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바로 그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열 살 안팎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고속도로 한복판을 가로지릅니다. 현재로선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지만, 당시엔 워낙 오가는 차 자체가 적던 시절이라 농기계나 우마차도 출입했다고 하는데요.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던 까까머리 아이는 지금 50세를 넘긴 중년의 나이일 겁니다.
고속도로 건설이 막 시작되던 시절, 도로를 짓기 위해 중장비가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아이들은 꽤 신이 났던 모양입니다. 요즘처럼 볼거리, 놀거리가 넘쳐나는 시대가 아니다 보니 중장비조차 신기한 놀이기구가 된 모습입니다. 내 차례는 언제나 오나 순서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도 귀엽습니다.
그때 그 시절, 건설 현장은 사람의 노동력에 의존해야 했던 게 사실입니다.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해 공사 현장엔 남녀노소가 함께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됐을 사진 속 어린이는 요즘 중부고속도로를 지날 때마다 뿌듯함까지 함께 느낄 듯합니다.
건설현장 인근에는 부모를 따라나선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집에 혼자 둘 수는 없으니 손수레에 아이를 태워 함께했다는데요. 아빠 엄마의 일이 언제 끝나려나 기다리던 동생은 잠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부모가 귀여운 아이들 모습을 추억하려 역사에 남을 '인증샷' 을 촬영한 것 같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되던 날, 주민들은 성대하게 열린 개통식을 함께 반기고 나섰습니다. 모두가 함박웃음으로 이날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이들 손에도 꼭 쥐어진 태극기가 눈에 띕니다. 대한민국의 고속도로는 누군가에겐 애국심을 자극하는 촉진제일 겁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사진 속에 등장하는 7명의 아이를 찾습니다. 지금은 40대, 50대 중장년 나이가 됐을 주인공들을 찾아 현대사의 살아있는 얘기를 확인해보겠다는 게 도로공사의 계획인데요. 사진 속 주인공과 관련한 제보는 한국도로공사 50주년 기념사업팀(054-811-1363, beomsu11@ex.co.kr)으로 하면 됩니다.
더불어 우리 모두의 어릴 적 사진 한 장 한 장 떠올려볼까요. 그 안에 담긴 몸짓과 배경 한 조각 한 조각이 개인의 추억을 넘어, 귀중한 역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러다 나타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며 핫바를 사 먹던 기억.
고속도로에 얽힌 추억을 얘기해보라면, 누구나 할 말이 있을 겁니다.
대한민국의 고속도로 총 길이가 사통팔달 4,767km에 이른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혹시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무단횡단해 본 추억도 있으신지요?
고속도로 건설하는 중장비를 놀이기구 삼아 올라 놀던 추억도요.
한국도로공사가 공개한 5장의 사진 속에는 누군가의 기억에도 선명히 남았을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바로 그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1979년 호남고속도로 전주·정읍 부근
열 살 안팎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고속도로 한복판을 가로지릅니다. 현재로선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지만, 당시엔 워낙 오가는 차 자체가 적던 시절이라 농기계나 우마차도 출입했다고 하는데요.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던 까까머리 아이는 지금 50세를 넘긴 중년의 나이일 겁니다.
1969년 경부고속도로 대구~영천~경주 구간의 한 마을
고속도로 건설이 막 시작되던 시절, 도로를 짓기 위해 중장비가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아이들은 꽤 신이 났던 모양입니다. 요즘처럼 볼거리, 놀거리가 넘쳐나는 시대가 아니다 보니 중장비조차 신기한 놀이기구가 된 모습입니다. 내 차례는 언제나 오나 순서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도 귀엽습니다.
1980년대 후반 중부고속도로 건설현장
그때 그 시절, 건설 현장은 사람의 노동력에 의존해야 했던 게 사실입니다.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해 공사 현장엔 남녀노소가 함께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됐을 사진 속 어린이는 요즘 중부고속도로를 지날 때마다 뿌듯함까지 함께 느낄 듯합니다.
1969년 경부고속도로 대구~영천~경주 구간의 한 마을
건설현장 인근에는 부모를 따라나선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집에 혼자 둘 수는 없으니 손수레에 아이를 태워 함께했다는데요. 아빠 엄마의 일이 언제 끝나려나 기다리던 동생은 잠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부모가 귀여운 아이들 모습을 추억하려 역사에 남을 '인증샷' 을 촬영한 것 같습니다.
1970년 7월 7일 경부고속도로 대전IC
경부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되던 날, 주민들은 성대하게 열린 개통식을 함께 반기고 나섰습니다. 모두가 함박웃음으로 이날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이들 손에도 꼭 쥐어진 태극기가 눈에 띕니다. 대한민국의 고속도로는 누군가에겐 애국심을 자극하는 촉진제일 겁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사진 속에 등장하는 7명의 아이를 찾습니다. 지금은 40대, 50대 중장년 나이가 됐을 주인공들을 찾아 현대사의 살아있는 얘기를 확인해보겠다는 게 도로공사의 계획인데요. 사진 속 주인공과 관련한 제보는 한국도로공사 50주년 기념사업팀(054-811-1363, beomsu11@ex.co.kr)으로 하면 됩니다.
더불어 우리 모두의 어릴 적 사진 한 장 한 장 떠올려볼까요. 그 안에 담긴 몸짓과 배경 한 조각 한 조각이 개인의 추억을 넘어, 귀중한 역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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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2-20 14:29:41
- 수정2019-02-20 19:59:14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멀미와 씨름했던 기억.
그러다 나타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며 핫바를 사 먹던 기억.
고속도로에 얽힌 추억을 얘기해보라면, 누구나 할 말이 있을 겁니다.
대한민국의 고속도로 총 길이가 사통팔달 4,767km에 이른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혹시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무단횡단해 본 추억도 있으신지요?
고속도로 건설하는 중장비를 놀이기구 삼아 올라 놀던 추억도요.
한국도로공사가 공개한 5장의 사진 속에는 누군가의 기억에도 선명히 남았을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바로 그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열 살 안팎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고속도로 한복판을 가로지릅니다. 현재로선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지만, 당시엔 워낙 오가는 차 자체가 적던 시절이라 농기계나 우마차도 출입했다고 하는데요.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던 까까머리 아이는 지금 50세를 넘긴 중년의 나이일 겁니다.
고속도로 건설이 막 시작되던 시절, 도로를 짓기 위해 중장비가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아이들은 꽤 신이 났던 모양입니다. 요즘처럼 볼거리, 놀거리가 넘쳐나는 시대가 아니다 보니 중장비조차 신기한 놀이기구가 된 모습입니다. 내 차례는 언제나 오나 순서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도 귀엽습니다.
그때 그 시절, 건설 현장은 사람의 노동력에 의존해야 했던 게 사실입니다.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해 공사 현장엔 남녀노소가 함께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됐을 사진 속 어린이는 요즘 중부고속도로를 지날 때마다 뿌듯함까지 함께 느낄 듯합니다.
건설현장 인근에는 부모를 따라나선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집에 혼자 둘 수는 없으니 손수레에 아이를 태워 함께했다는데요. 아빠 엄마의 일이 언제 끝나려나 기다리던 동생은 잠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부모가 귀여운 아이들 모습을 추억하려 역사에 남을 '인증샷' 을 촬영한 것 같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되던 날, 주민들은 성대하게 열린 개통식을 함께 반기고 나섰습니다. 모두가 함박웃음으로 이날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이들 손에도 꼭 쥐어진 태극기가 눈에 띕니다. 대한민국의 고속도로는 누군가에겐 애국심을 자극하는 촉진제일 겁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사진 속에 등장하는 7명의 아이를 찾습니다. 지금은 40대, 50대 중장년 나이가 됐을 주인공들을 찾아 현대사의 살아있는 얘기를 확인해보겠다는 게 도로공사의 계획인데요. 사진 속 주인공과 관련한 제보는 한국도로공사 50주년 기념사업팀(054-811-1363, beomsu11@ex.co.kr)으로 하면 됩니다.
더불어 우리 모두의 어릴 적 사진 한 장 한 장 떠올려볼까요. 그 안에 담긴 몸짓과 배경 한 조각 한 조각이 개인의 추억을 넘어, 귀중한 역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러다 나타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며 핫바를 사 먹던 기억.
고속도로에 얽힌 추억을 얘기해보라면, 누구나 할 말이 있을 겁니다.
대한민국의 고속도로 총 길이가 사통팔달 4,767km에 이른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혹시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무단횡단해 본 추억도 있으신지요?
고속도로 건설하는 중장비를 놀이기구 삼아 올라 놀던 추억도요.
한국도로공사가 공개한 5장의 사진 속에는 누군가의 기억에도 선명히 남았을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바로 그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열 살 안팎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고속도로 한복판을 가로지릅니다. 현재로선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지만, 당시엔 워낙 오가는 차 자체가 적던 시절이라 농기계나 우마차도 출입했다고 하는데요.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던 까까머리 아이는 지금 50세를 넘긴 중년의 나이일 겁니다.
고속도로 건설이 막 시작되던 시절, 도로를 짓기 위해 중장비가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아이들은 꽤 신이 났던 모양입니다. 요즘처럼 볼거리, 놀거리가 넘쳐나는 시대가 아니다 보니 중장비조차 신기한 놀이기구가 된 모습입니다. 내 차례는 언제나 오나 순서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도 귀엽습니다.
그때 그 시절, 건설 현장은 사람의 노동력에 의존해야 했던 게 사실입니다.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해 공사 현장엔 남녀노소가 함께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됐을 사진 속 어린이는 요즘 중부고속도로를 지날 때마다 뿌듯함까지 함께 느낄 듯합니다.
건설현장 인근에는 부모를 따라나선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집에 혼자 둘 수는 없으니 손수레에 아이를 태워 함께했다는데요. 아빠 엄마의 일이 언제 끝나려나 기다리던 동생은 잠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부모가 귀여운 아이들 모습을 추억하려 역사에 남을 '인증샷' 을 촬영한 것 같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되던 날, 주민들은 성대하게 열린 개통식을 함께 반기고 나섰습니다. 모두가 함박웃음으로 이날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이들 손에도 꼭 쥐어진 태극기가 눈에 띕니다. 대한민국의 고속도로는 누군가에겐 애국심을 자극하는 촉진제일 겁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사진 속에 등장하는 7명의 아이를 찾습니다. 지금은 40대, 50대 중장년 나이가 됐을 주인공들을 찾아 현대사의 살아있는 얘기를 확인해보겠다는 게 도로공사의 계획인데요. 사진 속 주인공과 관련한 제보는 한국도로공사 50주년 기념사업팀(054-811-1363, beomsu11@ex.co.kr)으로 하면 됩니다.
더불어 우리 모두의 어릴 적 사진 한 장 한 장 떠올려볼까요. 그 안에 담긴 몸짓과 배경 한 조각 한 조각이 개인의 추억을 넘어, 귀중한 역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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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나 기자 n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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