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집 태우다 ‘펑’…안전조치는 없었다

입력 2019.02.20 (19:08) 수정 2019.02.2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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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부산에서 진행된 달집태우기 행사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3명이 다쳤습니다.

휘발유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큰 화염이 순식간에 사람들을 덮쳤는데 안전관리는 허술했습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집태우기를 위해 쌓아 놓은 볏짚과 나뭇가지 더미 쪽으로 횃불을 든 사람들이 다가갑니다.

["둘, 하나, 점화!"]

횃불을 짚더미에 갖다 대는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불길이 주변을 덮칩니다.

불붙은 짚더미가 안전통제선 밖으로까지 날아가면서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관람객 : "달집을 태우면서 환호성 정도로 생각했지. 사고가 나서 급박한 상황이어서 소리를 질렀다고는 생각을 안 했거든요."]

갑작스러운 폭발로 2명이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고, 한 명은 넘어져 병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불을 잘 붙게 하기 위해 주최 측이 미리 뿌려놓은 20ℓ의 휘발유가 문제였습니다.

휘발유에서 발생한 유증기가 달집 주변에 머물러 있다 불을 붙이는 순간 터진 것입니다.

[타 지역 행사 관계자 : "휘발유 쓰면 큰일 나죠. 인화성이 있고 폭발할 수도 있는데, 그런 거 쓰면 안 되죠."]

민간단체가 주최한 행사라서 자치단체나 경찰에서 따로 안전 통제 요원을 두지 않았습니다.

달집태우기 행사의 경우 미리 안전 관리 계획서를 작성해 심의를 거치게 돼 있지만, 이번 사고가 난 곳처럼 천명 이하 소규모 행사는 예외입니다.

경찰은 행사 주최 측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해 안전 관리에 과실이 있었는지 따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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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집 태우다 ‘펑’…안전조치는 없었다
    • 입력 2019-02-20 19:12:36
    • 수정2019-02-20 19: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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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부산에서 진행된 달집태우기 행사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3명이 다쳤습니다.

휘발유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큰 화염이 순식간에 사람들을 덮쳤는데 안전관리는 허술했습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집태우기를 위해 쌓아 놓은 볏짚과 나뭇가지 더미 쪽으로 횃불을 든 사람들이 다가갑니다.

["둘, 하나, 점화!"]

횃불을 짚더미에 갖다 대는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불길이 주변을 덮칩니다.

불붙은 짚더미가 안전통제선 밖으로까지 날아가면서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관람객 : "달집을 태우면서 환호성 정도로 생각했지. 사고가 나서 급박한 상황이어서 소리를 질렀다고는 생각을 안 했거든요."]

갑작스러운 폭발로 2명이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고, 한 명은 넘어져 병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불을 잘 붙게 하기 위해 주최 측이 미리 뿌려놓은 20ℓ의 휘발유가 문제였습니다.

휘발유에서 발생한 유증기가 달집 주변에 머물러 있다 불을 붙이는 순간 터진 것입니다.

[타 지역 행사 관계자 : "휘발유 쓰면 큰일 나죠. 인화성이 있고 폭발할 수도 있는데, 그런 거 쓰면 안 되죠."]

민간단체가 주최한 행사라서 자치단체나 경찰에서 따로 안전 통제 요원을 두지 않았습니다.

달집태우기 행사의 경우 미리 안전 관리 계획서를 작성해 심의를 거치게 돼 있지만, 이번 사고가 난 곳처럼 천명 이하 소규모 행사는 예외입니다.

경찰은 행사 주최 측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해 안전 관리에 과실이 있었는지 따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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