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직접 뽑고, 동료 딸에 점수 몰아주고…공공기관 채용비리 백태

입력 2019.02.20 (21:18) 수정 2019.02.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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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채용비리의 속을 들여다보면 낯 뜨겁고 충격적입니다.

공공기관 고위 간부가 자신의 아들을 처음엔 임시직으로 뽑았다가 나중에 정규직으로 전환해주는가 하면, 친한 동료의 딸에게 면접 점수를 몰아줘 합격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채용된 그 직원들은 지금도 그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기벤처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최대 주주인 공영홈쇼핑.

지난 2015년 2월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자 공영홈쇼핑 설립추진단장을 맡은 홍 모 씨는 추진단에 아들을 임시직으로 채용했습니다.

홍 씨 아들은 한 달여 만에 계약직 인턴으로 신분이 바뀌더니, 여섯 달 뒤엔 인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됐습니다.

권익위는 홍 씨가 아들 채용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 있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기도의료원에선 채용 면접에 들어간 평가위원이 평소 친하게 지낸 동료직원 딸에게 월등히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모두 40여 명이 지원했는데, 이 직원의 딸은 최종 합격자 3명에 포함됐습니다.

[경기도의료원 관계자 : "이게 실질적으로 행정상의 문제였던 건지,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에 대한 게 지금 명확히 드러난 건 없어서 저희도 내부적으로 서류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죠."]

경북대병원은 의료 관련 자격증이 필요한 직군에 자격증이 없는 지원자들에게 응시 자격을 임의로 부여해 채용했습니다.

합격자들은 병원 직원의 자매,조카 또는 자녀였습니다.

국토정보공사는 자격 미달로 불합격 처리된 직원 자녀를 두 달 뒤 재심사를 거쳐 채용했고,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서류전형 배점을 임의로 조정해 한 직원 자녀를 통과시켰고, 면접에서는 최고 점수를 줘 합격시켰다 적발됐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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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직접 뽑고, 동료 딸에 점수 몰아주고…공공기관 채용비리 백태
    • 입력 2019-02-20 21:21:25
    • 수정2019-02-22 16: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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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채용비리의 속을 들여다보면 낯 뜨겁고 충격적입니다.

공공기관 고위 간부가 자신의 아들을 처음엔 임시직으로 뽑았다가 나중에 정규직으로 전환해주는가 하면, 친한 동료의 딸에게 면접 점수를 몰아줘 합격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채용된 그 직원들은 지금도 그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기벤처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최대 주주인 공영홈쇼핑.

지난 2015년 2월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자 공영홈쇼핑 설립추진단장을 맡은 홍 모 씨는 추진단에 아들을 임시직으로 채용했습니다.

홍 씨 아들은 한 달여 만에 계약직 인턴으로 신분이 바뀌더니, 여섯 달 뒤엔 인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됐습니다.

권익위는 홍 씨가 아들 채용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 있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기도의료원에선 채용 면접에 들어간 평가위원이 평소 친하게 지낸 동료직원 딸에게 월등히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모두 40여 명이 지원했는데, 이 직원의 딸은 최종 합격자 3명에 포함됐습니다.

[경기도의료원 관계자 : "이게 실질적으로 행정상의 문제였던 건지,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에 대한 게 지금 명확히 드러난 건 없어서 저희도 내부적으로 서류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죠."]

경북대병원은 의료 관련 자격증이 필요한 직군에 자격증이 없는 지원자들에게 응시 자격을 임의로 부여해 채용했습니다.

합격자들은 병원 직원의 자매,조카 또는 자녀였습니다.

국토정보공사는 자격 미달로 불합격 처리된 직원 자녀를 두 달 뒤 재심사를 거쳐 채용했고,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서류전형 배점을 임의로 조정해 한 직원 자녀를 통과시켰고, 면접에서는 최고 점수를 줘 합격시켰다 적발됐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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