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공백 막는다더니…대체교사 없어 어린이집 ‘비상’

입력 2019.02.20 (21:39) 수정 2019.02.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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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집 교사가 몸이 아프거나 휴가를 냈을 때 그 공백은 '대체 교사'가 메웁니다.

정부가 지원해서 운영하는 제도이지만, 보육 현장에선 혼란이 적지 않다는데요.

대체 교사를 1년 미만으로 고용하거나, 자주 해고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조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어린이집의 보육교사는 한 달 전 갑자기 수술을 받고도 병가를 내지 못했습니다.

대신 일 할 교사를 못 구해서입니다.

[어린이집 원장 : "두 반을 운영하면 30명인데 30명을 교사 혼자서 본다는 것은 절대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에요. 아이들을 여기 (가만히) 앉아있게만 해야 할 수 있는 거지."]

보육교사 결원이 있을 때 대체교사를 파견해야 하는 남양주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는 인력이 한 명도 없습니다.

센터는, 예산 절감을 이유로 지난해 30여 명이던 대체교사를 올해는 고용하지 않았습니다.

남양주 지역 6백50여 개 어린이집 모두 난감해졌습니다.

남양주시는 당분간 일용직 교사로 공백을 메우겠다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진영/대체 교사 : "원장님들이 오죽하면 저희한테, 대체교사를 했던 사람들 전화번호 아시는 경우에는 우리 좀 와서 해줄 수 없냐 사람을 못 구한다 이러면서…."]

전북 지역에서도 올 들어 대체교사 고용과 관리를 광역에서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변경하면서 3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어린이집마다 비상입니다.

[김경희/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간사 : "보육현장에서 발생하는 돌봄의 공백을 단기간 일자리로 메우려는 정책 자체가 문제인데요. 근본적인 해결방식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체교사는 보육교사가 갑자기 아프거나 휴가를 낼 때 보육의 공백을 막기 위한 제도입니다.

정부가 올해 대체교사 2천7백 명을 운용하도록 예산을 지원하는데, 정작 현장 곳곳에선 혼선이 여전합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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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육공백 막는다더니…대체교사 없어 어린이집 ‘비상’
    • 입력 2019-02-20 21:41:40
    • 수정2019-02-20 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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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집 교사가 몸이 아프거나 휴가를 냈을 때 그 공백은 '대체 교사'가 메웁니다.

정부가 지원해서 운영하는 제도이지만, 보육 현장에선 혼란이 적지 않다는데요.

대체 교사를 1년 미만으로 고용하거나, 자주 해고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조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어린이집의 보육교사는 한 달 전 갑자기 수술을 받고도 병가를 내지 못했습니다.

대신 일 할 교사를 못 구해서입니다.

[어린이집 원장 : "두 반을 운영하면 30명인데 30명을 교사 혼자서 본다는 것은 절대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에요. 아이들을 여기 (가만히) 앉아있게만 해야 할 수 있는 거지."]

보육교사 결원이 있을 때 대체교사를 파견해야 하는 남양주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는 인력이 한 명도 없습니다.

센터는, 예산 절감을 이유로 지난해 30여 명이던 대체교사를 올해는 고용하지 않았습니다.

남양주 지역 6백50여 개 어린이집 모두 난감해졌습니다.

남양주시는 당분간 일용직 교사로 공백을 메우겠다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진영/대체 교사 : "원장님들이 오죽하면 저희한테, 대체교사를 했던 사람들 전화번호 아시는 경우에는 우리 좀 와서 해줄 수 없냐 사람을 못 구한다 이러면서…."]

전북 지역에서도 올 들어 대체교사 고용과 관리를 광역에서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변경하면서 3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어린이집마다 비상입니다.

[김경희/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간사 : "보육현장에서 발생하는 돌봄의 공백을 단기간 일자리로 메우려는 정책 자체가 문제인데요. 근본적인 해결방식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체교사는 보육교사가 갑자기 아프거나 휴가를 낼 때 보육의 공백을 막기 위한 제도입니다.

정부가 올해 대체교사 2천7백 명을 운용하도록 예산을 지원하는데, 정작 현장 곳곳에선 혼선이 여전합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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