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툭하면 추락하는 항공기…자위대 ‘제 앞가림’ 비상

입력 2019.02.21 (08:06) 수정 2019.02.2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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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위대가 군비 확장 기세가 무섭다. 이웃 나라와 갈등도 불사하며 군사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항공 자위대에서 또 추락사고가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국민은 불안하다.

▶ 일본 항공 자위대 F2 전투기, 동해에 추락… 탑승자는 무사
▶ 조종 기술 향상을 위한 모의 전투 훈련 중 추락
▶ 전투기·헬기 등 항공기 사고 반복… 문짝이 떨어지기도
▶ 다시 고개 숙인 방위상… 자위대 신뢰성 또 추락

[ 항공 자위대 F2 전투기, 동해에 추락… 탑승자 2명 무사 ]

20일 오전 9시 20분쯤 일본 야마구치 현 앞바다 상공을 비행 중이던 항공 자위대 소속 F2 전투기 1대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연락도 끊겼다. 전투기는 후쿠오카 현 쓰이키 기지 소속으로
30대 1등 공위(대위 해당)와 20대 2등 공위(중위 해당) 등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방위성이 발칵 뒤집혔다. 정황은 추락이 분명해 보였다. NHK는 속보를 통해 전투기 실종 소식을 실시간으로 알렸다. 수색 구조대가 급파됐다.

오전 10시 10분쯤 연락이 끊긴 해역에서 실종자 2명이 각각 간이식 구명정에 탄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은 손을 흔들어 생존을 알렸다. 이들은 오전 11시쯤 헬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생존자들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조종 기술 향상을 위한 모의 전투 훈련 중 추락 ]

NHK에 따르면, 20일 아침 8시 48분쯤 사고기를 포함해 F2 전투기 3대가 쓰이키 기지를 이륙했다. 조종기술 향상을 위해 공격과 방어 역할을 나눠 모의 전투 훈련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 무렵 야마구치 현의 동해 쪽 날씨는 흐린 상태였고, 초속 10m가량의 강풍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악천후가 직접 원인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해역에는 기름 막이 넓게 형성됐다. 기체는 추락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 사고 직전까지도 이상을 알리는 무선 통신은 확인되지 않았다. 항공 자위대는 돌발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사고 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항공 자위대는 전국에 배치된 모든 전투기의 훈련을 중단하고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 전투기·헬기 등 잇단 항공기 사고… 문짝이 떨어지기도 ]

이번 사고 기종은 지난해 11월에도 사고를 냈다. 당시 F2 전투기 2대가 훈련 도중 상공에서 접촉 사고를 냈다. 추락은 피했지만, 기체 일부가 손상됐다.

F2 전투기는 미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했다. 지난 2000년부터 항공 자위대가 운영하고 있다. 길이 약 15m, 폭 약 11m로, 1인승과 2인승이 있다.


최근 자위대 항공기 사고는 한두 번이 아니다. 전투기와 헬기를 가리지 않고 자위대 항공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7년 10월 시즈오카 현 앞바다에 항공 자위대 헬기가 추락해, 4명이 숨졌다. 또 같은 해 8월에는 아오모리 현 앞바다에 해상 자위대 헬기가 추락해 3명이 숨졌다. 2018년 2월에는 육상 자위대 헬기가 사가 현의 주택에 추락해, 탑승자 2명이 숨졌다. 같은 해 3월 가고시마 현에서는 항공 자위대 수송 헬기 문짝이 떨어지기도 했다.

[ 다시 고개 숙인 방위상… 자위대 신뢰성 또 추락 ]

항공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방위성과 자위대는 발칵 뒤집혔다. 국회에서 그리고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이번 사고 직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현지의 여러분에게 불안을 줘서 대단히 죄송하다. 앞으로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취재진에게도 "사고 원인을 규명해 재발 방지로 이어가겠다. 지역 주민 여러분 등에게 염려를 끼친 것을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루모 요시나리 항공 막료장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또 "한시라도 빨리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고가 날 때마다 반복되는 사과 내용이다.

값비싼 첨단 무기로 무장했고 더 무장하겠다는 자위대, 바다로 하늘로 해외로 외연을 넓혀 가고 있다. 이와야 방위상은 지난달 자위대 기지를 격려 방문해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하기도 했다. 일본 자위대 최소한 항공기 운영 부분에서는 당장 앞가림이 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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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툭하면 추락하는 항공기…자위대 ‘제 앞가림’ 비상
    • 입력 2019-02-21 08:06:16
    • 수정2019-02-21 09:09:12
    특파원 리포트

일본 자위대가 군비 확장 기세가 무섭다. 이웃 나라와 갈등도 불사하며 군사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항공 자위대에서 또 추락사고가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국민은 불안하다.

▶ 일본 항공 자위대 F2 전투기, 동해에 추락… 탑승자는 무사
▶ 조종 기술 향상을 위한 모의 전투 훈련 중 추락
▶ 전투기·헬기 등 항공기 사고 반복… 문짝이 떨어지기도
▶ 다시 고개 숙인 방위상… 자위대 신뢰성 또 추락

[ 항공 자위대 F2 전투기, 동해에 추락… 탑승자 2명 무사 ]

20일 오전 9시 20분쯤 일본 야마구치 현 앞바다 상공을 비행 중이던 항공 자위대 소속 F2 전투기 1대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연락도 끊겼다. 전투기는 후쿠오카 현 쓰이키 기지 소속으로
30대 1등 공위(대위 해당)와 20대 2등 공위(중위 해당) 등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방위성이 발칵 뒤집혔다. 정황은 추락이 분명해 보였다. NHK는 속보를 통해 전투기 실종 소식을 실시간으로 알렸다. 수색 구조대가 급파됐다.

오전 10시 10분쯤 연락이 끊긴 해역에서 실종자 2명이 각각 간이식 구명정에 탄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은 손을 흔들어 생존을 알렸다. 이들은 오전 11시쯤 헬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생존자들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조종 기술 향상을 위한 모의 전투 훈련 중 추락 ]

NHK에 따르면, 20일 아침 8시 48분쯤 사고기를 포함해 F2 전투기 3대가 쓰이키 기지를 이륙했다. 조종기술 향상을 위해 공격과 방어 역할을 나눠 모의 전투 훈련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 무렵 야마구치 현의 동해 쪽 날씨는 흐린 상태였고, 초속 10m가량의 강풍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악천후가 직접 원인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해역에는 기름 막이 넓게 형성됐다. 기체는 추락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 사고 직전까지도 이상을 알리는 무선 통신은 확인되지 않았다. 항공 자위대는 돌발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사고 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항공 자위대는 전국에 배치된 모든 전투기의 훈련을 중단하고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 전투기·헬기 등 잇단 항공기 사고… 문짝이 떨어지기도 ]

이번 사고 기종은 지난해 11월에도 사고를 냈다. 당시 F2 전투기 2대가 훈련 도중 상공에서 접촉 사고를 냈다. 추락은 피했지만, 기체 일부가 손상됐다.

F2 전투기는 미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했다. 지난 2000년부터 항공 자위대가 운영하고 있다. 길이 약 15m, 폭 약 11m로, 1인승과 2인승이 있다.


최근 자위대 항공기 사고는 한두 번이 아니다. 전투기와 헬기를 가리지 않고 자위대 항공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7년 10월 시즈오카 현 앞바다에 항공 자위대 헬기가 추락해, 4명이 숨졌다. 또 같은 해 8월에는 아오모리 현 앞바다에 해상 자위대 헬기가 추락해 3명이 숨졌다. 2018년 2월에는 육상 자위대 헬기가 사가 현의 주택에 추락해, 탑승자 2명이 숨졌다. 같은 해 3월 가고시마 현에서는 항공 자위대 수송 헬기 문짝이 떨어지기도 했다.

[ 다시 고개 숙인 방위상… 자위대 신뢰성 또 추락 ]

항공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방위성과 자위대는 발칵 뒤집혔다. 국회에서 그리고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이번 사고 직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현지의 여러분에게 불안을 줘서 대단히 죄송하다. 앞으로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취재진에게도 "사고 원인을 규명해 재발 방지로 이어가겠다. 지역 주민 여러분 등에게 염려를 끼친 것을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루모 요시나리 항공 막료장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또 "한시라도 빨리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고가 날 때마다 반복되는 사과 내용이다.

값비싼 첨단 무기로 무장했고 더 무장하겠다는 자위대, 바다로 하늘로 해외로 외연을 넓혀 가고 있다. 이와야 방위상은 지난달 자위대 기지를 격려 방문해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하기도 했다. 일본 자위대 최소한 항공기 운영 부분에서는 당장 앞가림이 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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