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글로벌 돋보기] 김정은, 주말에 열차 탈까? 김창선 행보로 본 ‘김정은 동선’
입력 2019.02.21 (17:36) 수정 2019.02.21 (18:35) 글로벌 돋보기
[글로벌 돋보기] 김정은, 주말에 열차 탈까? 김창선 행보로 본 ‘김정은 동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동선이 여전히 베일에 휩싸여있는 가운데, 선발대로 하노이에 파견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의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방문 엿새째 김창선 부장 일행은 미국 측과의 의전·경호 관련 실무 협의와 함께 틈나는 대로 김 위원장이 둘러볼 만한 예상 후보지를 사전 답사하고 있는데 그 움직임 하나하나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김정은의 집사' 김창선 부장의 동선을 보면 김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 기간 어디를 찾아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예측할 수 있는 북한의 체제 특성 때문이다.

여기에 김정은 위원장의 열차 방문설이 확산되면서, 최근엔 김 위원장이 이번 주말 서둘러 하노이행 열차에 몸을 실을지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창선 부장 등 북한 선발대의 하노이 행보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예상 동선을 유추해본다.


첫날부터 베트남 산업단지 방문…중국 접경 ‘동당역’ 찾은 이유는?

하노이 현지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한 건,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필두로 한 북한 선발대가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지난 주말부터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부장 옆에는 김 위원장의 밀착 경호를 담당하는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과 박철 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참사 등 모두 11명의 각 분야 책임자들이 동행했다.


하노이 도착 다음날인 17일, 김창선 부장 일행은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과 숨바꼭질을 하며 은밀히 움직였다. 그리고 다소 엉뚱한 곳에서 첫 활동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선발대가 먼저 찾은 곳은 하노이 시내에서 북쪽으로 40km가량 떨어진 박닌성,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을 비롯해 외국 투자 기업들이 몰려있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산업단지다.

하노이 시내에서 미국 대표단을 접촉하리라던 당초의 예상을 깬 파격 행보였다.

북한 대표단은 박닌성 산업단지에 이어 하노이 동부 항구도시인 하이퐁도 방문했는데, 베트남의 개혁 개방을 상징하는 이들 지역은 현재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기간 가장 유력한 경제시찰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이들 산업단지를 둘러보면서 인근에 있는 북한군 베트남전 참전 용사들의 묘지를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오후 흙먼지를 뒤집어 쓴 채 하노이 시내로 복귀하는 북한 선발대 차량17일(현지시간) 오후 흙먼지를 뒤집어 쓴 채 하노이 시내로 복귀하는 북한 선발대 차량

특히 언론의 주목을 받은 건 중국 국경지대에 위치한 랑선성 방문이었다.

이곳에서 김 부장 일행은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동당역 일대를 둘러본 뒤 주변 도로 상태와 치안 상황을 점검했는데, 그 모습이 일본 언론의 카메라 앵글에 담겼다.

북한 대표단은 그 바쁜 와중에 왜 하필 하노이에서 170km나 떨어진 중국 접경 지역을 찾았을까?

외신들은 이때부터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오갈 때 전용기인 '참매 1호'나 중국 민항기 대신 열차 편을 이용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이 2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묘소를 방문해 주위를 점검하고 있다.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이 2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묘소를 방문해 주위를 점검하고 있다.

‘베트남 국부’ 호찌민 묘소 방문…‘김일성 마케팅’ 재연될 듯

북한 선발대의 이례적인 동선이 언론에 다시 포착된 건 하노이 방문 닷새째인 20일(어제) 오후다.

18일과 19일, 김 위원장의 숙소로 거론되는 호텔과 정상회담장 후보지를 오가며 분주하게 움직이던 김창선 부장 일행은 하노이 구시가지 인근에 있는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의 묘소를 찾았다.

북한 선발대는 호 주석의 묘소 입구에서 10분가량 머물며 예상 동선을 점검한 뒤 그 옆에 위치한 주석궁도 방문했다.


'베트남 국부'로 불리는 호찌민 전 주석은 생전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3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하는 등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인물이다.

권력기반을 다지는 과정에서 할아버지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온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 기간 호찌민 주석의 묘소와 생전 거소, 주석궁을 참배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행보다.


김정은, 주말 하노이행 열차 탈까?…외교 소식통 “비행기·열차 번갈아 탈수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해지면서, 언론의 관심은 급속도로 김 위원장의 베트남 이동 경로에 모아지는 분위기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2천 7백km에 불과한 만큼 '참매 1호' 등 항공편을 이용할 거라는 게 그동안의 대체적인 관측이었지만, 이번 주 들어 부쩍 전용열차 편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관측이 힘을 얻은 데는 무엇보다 김창선 부장 등 북한 선발대가 지난 19일 베트남-중국 접경에 있는 랑선성 동당역을 방문한 데 이어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이 현지를 둘러보는 모습이 언론의 취재망에 걸려든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특히 로이터 통신은 2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 편으로 동당역까지 이동한 뒤, 차로 갈아타고 170km 떨어진 하노이까지 이동할 예정"이라며 "베트남 정부가 김 위원장의 열차 이동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본 언론과 베트남 일간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비슷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이용할 경우 사흘가량이 소요돼, 북미 정상회담 전날인 26일까지 하노이 현지에 도착하려면 늦어도 이번 주말에는 평양을 출발해야 한다.


현재로선 김 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할 가능성은 반반쯤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항공편 이동 가능성에 무게를 뒀던 우리 정부 역시 최근에는 열차 편 이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서 한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그렇게 멀리 열차만을 타고 이동할지는 의문"이라면서 "열차와 비행기를 함께 이용할 수는 있을 것 같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72시간이나 걸리는 전 구간을 열차로 이동하기는 물리적으로 힘든 데다 시기적으로도 중국의 춘제 직후여서 매우 혼잡한 만큼, '중국의 특정 지역에 전용기를 대기시켜놓은 방법으로 열차와 전용기를 번갈아 타고 이동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일성 주석이 1958년 베트남을 처음 방문했을 때 이동한 루트와 유사하다. 당시 김일성 주석은 기차를 이용해 중국 광저우까지 이동한 뒤 항공편으로 베트남에 입성했는데,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보여줬던 '김일성 따라 하기' 행보를 감안하면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오가는 과정에서 중국을 경유지로 삼을 경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중국 측과 추가 접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럴 경우 북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베트남 국빈 방문과 북·중 정상회담까지 3가지 대형 외교 이벤트를 한꺼번에 치르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된다.
  • [글로벌 돋보기] 김정은, 주말에 열차 탈까? 김창선 행보로 본 ‘김정은 동선’
    • 입력 2019.02.21 (17:36)
    • 수정 2019.02.21 (18:35)
    글로벌 돋보기
[글로벌 돋보기] 김정은, 주말에 열차 탈까? 김창선 행보로 본 ‘김정은 동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동선이 여전히 베일에 휩싸여있는 가운데, 선발대로 하노이에 파견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의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방문 엿새째 김창선 부장 일행은 미국 측과의 의전·경호 관련 실무 협의와 함께 틈나는 대로 김 위원장이 둘러볼 만한 예상 후보지를 사전 답사하고 있는데 그 움직임 하나하나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김정은의 집사' 김창선 부장의 동선을 보면 김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 기간 어디를 찾아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예측할 수 있는 북한의 체제 특성 때문이다.

여기에 김정은 위원장의 열차 방문설이 확산되면서, 최근엔 김 위원장이 이번 주말 서둘러 하노이행 열차에 몸을 실을지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창선 부장 등 북한 선발대의 하노이 행보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예상 동선을 유추해본다.


첫날부터 베트남 산업단지 방문…중국 접경 ‘동당역’ 찾은 이유는?

하노이 현지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한 건,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필두로 한 북한 선발대가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지난 주말부터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부장 옆에는 김 위원장의 밀착 경호를 담당하는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과 박철 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참사 등 모두 11명의 각 분야 책임자들이 동행했다.


하노이 도착 다음날인 17일, 김창선 부장 일행은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과 숨바꼭질을 하며 은밀히 움직였다. 그리고 다소 엉뚱한 곳에서 첫 활동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선발대가 먼저 찾은 곳은 하노이 시내에서 북쪽으로 40km가량 떨어진 박닌성,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을 비롯해 외국 투자 기업들이 몰려있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산업단지다.

하노이 시내에서 미국 대표단을 접촉하리라던 당초의 예상을 깬 파격 행보였다.

북한 대표단은 박닌성 산업단지에 이어 하노이 동부 항구도시인 하이퐁도 방문했는데, 베트남의 개혁 개방을 상징하는 이들 지역은 현재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기간 가장 유력한 경제시찰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이들 산업단지를 둘러보면서 인근에 있는 북한군 베트남전 참전 용사들의 묘지를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오후 흙먼지를 뒤집어 쓴 채 하노이 시내로 복귀하는 북한 선발대 차량17일(현지시간) 오후 흙먼지를 뒤집어 쓴 채 하노이 시내로 복귀하는 북한 선발대 차량

특히 언론의 주목을 받은 건 중국 국경지대에 위치한 랑선성 방문이었다.

이곳에서 김 부장 일행은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동당역 일대를 둘러본 뒤 주변 도로 상태와 치안 상황을 점검했는데, 그 모습이 일본 언론의 카메라 앵글에 담겼다.

북한 대표단은 그 바쁜 와중에 왜 하필 하노이에서 170km나 떨어진 중국 접경 지역을 찾았을까?

외신들은 이때부터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오갈 때 전용기인 '참매 1호'나 중국 민항기 대신 열차 편을 이용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이 2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묘소를 방문해 주위를 점검하고 있다.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이 2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묘소를 방문해 주위를 점검하고 있다.

‘베트남 국부’ 호찌민 묘소 방문…‘김일성 마케팅’ 재연될 듯

북한 선발대의 이례적인 동선이 언론에 다시 포착된 건 하노이 방문 닷새째인 20일(어제) 오후다.

18일과 19일, 김 위원장의 숙소로 거론되는 호텔과 정상회담장 후보지를 오가며 분주하게 움직이던 김창선 부장 일행은 하노이 구시가지 인근에 있는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의 묘소를 찾았다.

북한 선발대는 호 주석의 묘소 입구에서 10분가량 머물며 예상 동선을 점검한 뒤 그 옆에 위치한 주석궁도 방문했다.


'베트남 국부'로 불리는 호찌민 전 주석은 생전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3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하는 등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인물이다.

권력기반을 다지는 과정에서 할아버지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온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 기간 호찌민 주석의 묘소와 생전 거소, 주석궁을 참배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행보다.


김정은, 주말 하노이행 열차 탈까?…외교 소식통 “비행기·열차 번갈아 탈수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해지면서, 언론의 관심은 급속도로 김 위원장의 베트남 이동 경로에 모아지는 분위기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2천 7백km에 불과한 만큼 '참매 1호' 등 항공편을 이용할 거라는 게 그동안의 대체적인 관측이었지만, 이번 주 들어 부쩍 전용열차 편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관측이 힘을 얻은 데는 무엇보다 김창선 부장 등 북한 선발대가 지난 19일 베트남-중국 접경에 있는 랑선성 동당역을 방문한 데 이어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이 현지를 둘러보는 모습이 언론의 취재망에 걸려든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특히 로이터 통신은 2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 편으로 동당역까지 이동한 뒤, 차로 갈아타고 170km 떨어진 하노이까지 이동할 예정"이라며 "베트남 정부가 김 위원장의 열차 이동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본 언론과 베트남 일간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비슷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이용할 경우 사흘가량이 소요돼, 북미 정상회담 전날인 26일까지 하노이 현지에 도착하려면 늦어도 이번 주말에는 평양을 출발해야 한다.


현재로선 김 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할 가능성은 반반쯤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항공편 이동 가능성에 무게를 뒀던 우리 정부 역시 최근에는 열차 편 이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서 한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그렇게 멀리 열차만을 타고 이동할지는 의문"이라면서 "열차와 비행기를 함께 이용할 수는 있을 것 같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72시간이나 걸리는 전 구간을 열차로 이동하기는 물리적으로 힘든 데다 시기적으로도 중국의 춘제 직후여서 매우 혼잡한 만큼, '중국의 특정 지역에 전용기를 대기시켜놓은 방법으로 열차와 전용기를 번갈아 타고 이동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일성 주석이 1958년 베트남을 처음 방문했을 때 이동한 루트와 유사하다. 당시 김일성 주석은 기차를 이용해 중국 광저우까지 이동한 뒤 항공편으로 베트남에 입성했는데,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보여줬던 '김일성 따라 하기' 행보를 감안하면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오가는 과정에서 중국을 경유지로 삼을 경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중국 측과 추가 접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럴 경우 북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베트남 국빈 방문과 북·중 정상회담까지 3가지 대형 외교 이벤트를 한꺼번에 치르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된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

    KBS사이트에서 소셜계정으로 로그인한 이용자는 댓글 이용시 KBS회원으로 표시되고
    댓글창을 통해 소셜계정으로 로그인한 이용자는 소셜회원으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