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김종훈 대한성공회 신부 “낙태죄 폐지 지지”

입력 2019.02.21 (18:26) 수정 2019.02.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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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죄 폐지를 강하게 반대해 온 종교계 내부에서 폐지를 지지하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민김종훈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총무 신부는 오늘(21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한국여성민우회 등이 공동으로 연 '시민사회, 낙태죄 위헌을 논하다' 포럼에서 낙태죄 폐지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김 신부는 "낙태가 생명윤리의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이를 국가의 법률 조항에 넣어서 모든 낙태를 일괄적으로 규제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종교는 사회를 통제하는 기구가 아니라, 사회와 동행하는 존재일 뿐"이라며 "성서와 교회는 모든 걸 말하고 있지 않으며, 임신중단권에 대한 논의를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낙태에 대해서 "'생명이냐 선택이냐'로 단순화시킨 구도 너머에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많은 여성들의 고통과 홀로 짊어진 삶의 무게가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오늘(21일) 토론에 참석한 그레이스 웰렌츠 국제앰네스티 아일랜드지부 캠페인 ·조사 담당관은 지난해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수정 헌법이 폐지된 가톨릭국가 아일랜드의 낙태 비범죄화 성과를 전했습니다. 또, 낙태의 비범죄화를 넘어서 임신중지에 대해 안전하게 접근할 권리 등을 요구하는 국제사회 흐름을 알렸습니다.

한편 지난 2012년 낙태죄 합헌 결정을 내렸던 헌법재판소는 최근 낙태죄 위헌 여부를 다시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4월경 선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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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21 18:26:38
    • 수정2019-02-21 18:28:08
    사회
낙태죄 폐지를 강하게 반대해 온 종교계 내부에서 폐지를 지지하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민김종훈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총무 신부는 오늘(21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한국여성민우회 등이 공동으로 연 '시민사회, 낙태죄 위헌을 논하다' 포럼에서 낙태죄 폐지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김 신부는 "낙태가 생명윤리의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이를 국가의 법률 조항에 넣어서 모든 낙태를 일괄적으로 규제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종교는 사회를 통제하는 기구가 아니라, 사회와 동행하는 존재일 뿐"이라며 "성서와 교회는 모든 걸 말하고 있지 않으며, 임신중단권에 대한 논의를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낙태에 대해서 "'생명이냐 선택이냐'로 단순화시킨 구도 너머에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많은 여성들의 고통과 홀로 짊어진 삶의 무게가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오늘(21일) 토론에 참석한 그레이스 웰렌츠 국제앰네스티 아일랜드지부 캠페인 ·조사 담당관은 지난해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수정 헌법이 폐지된 가톨릭국가 아일랜드의 낙태 비범죄화 성과를 전했습니다. 또, 낙태의 비범죄화를 넘어서 임신중지에 대해 안전하게 접근할 권리 등을 요구하는 국제사회 흐름을 알렸습니다.

한편 지난 2012년 낙태죄 합헌 결정을 내렸던 헌법재판소는 최근 낙태죄 위헌 여부를 다시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4월경 선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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